네트워크 인프라 등 최적 환경…2018년 세계 500조 시장

IT 코리아, 유헬스 강자 노려라
유헬스(U-health)는 유비쿼터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 누구나 안전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건강관리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의료 시스템에 IT를 적용해 보건 의료 정보와 서비스·지식·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건강 상태를 언제 어디서나 파악할 수 있다. 텔레메디신(Tele-medicine)·텔레헬스(Tele-health)·이헬스(e-Health)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유헬스 서비스 대상의 특성에 따라 유메디컬(u-Medical)·유실버(u-Silver)·유웰니스(u-Wellness)의 3대 분야로 분류된다. 먼저 유메디컬은 치료 중심으로 의료법 적용 대상이고 유웰니스는 정상인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 차원의 건강관리 서비스인 새로운 영역이다. 유실버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의료법 및 노인 장기요양보험법 적용 대상이다.

저출산·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됨에 따라 만성질환과 건강관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의료비 상승 등이 국가의 경제적·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보건 의료의 패러다임도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잠재된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융·복합 시대를 맞아 유헬스 산업은 IT·BT·서비스 등이 복합된 대표적인 융합 신산업이자 일자리 창출의 보고인 미래 성장 동력으로 손꼽히고 있다. 유헬스 산업의 국내시장은 연평균 12% 이상으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대표 유망 산업
유헬스의 도입으로 환자의 진료비가 절감되고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의사와 의료 기관의 의료 서비스 질도 향상되고 공공 보건 사업의 효율성이 증대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의 의료 기관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서비스 업체, 통신 사업자,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 유헬스 장비와 단말 제조업체 등 관련 산업 발전에 따른 경제성장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코리아, 유헬스 강자 노려라
세계 유헬스 시장은 고령화, IT 융합 기술 보급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07년 1431억 달러에서 2013년 2540억 달러로 확대됐고 2018년까지 약 498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탠퍼드리서치연구소는 2013~2018년 동안 유헬스 시장이 연평균 15.7%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세계 유헬스 시장은 유웰니스 서비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향후 그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013년 기준 유웰니스 서비스는 1488억 달러 규모로 전체 유헬스 시장의 약 58.6%, 유메디컬이 27.8%, 유실버가 13.7%를 차지하고 있다. 2013~2018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유웰니스 서비스가 17.9%, 유메디컬이 15.0%, 유실버가 9.7%로 전망된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산층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예방 차원의 건강관리 서비스인 유웰니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 의료 기기 산업의 발달, 무선통신 네트워크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왔다. 2014년 기준 유헬스 시장 규모는 유메디컬 부문이 약 5600억 원, 유실버 시장이 약 4900억 원, 유웰니스 시장이 약 2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헬스 시장은 2010년 약 1조7000억 원 규모에서 2014년 약 3조 원 규모로 5년 동안 두 배 수준으로 커져 왔다. 제도적 측면에선 2003년 전자 의무 기록, 전자 처방, 원격진료에 대한 법제화로 의료 정보화에 필요한 법적 환경이 조성됐다. 이를 통해 의무 기록, 처방전의 전자 문서화가 가능하게 됐고 원격의료 시술에 대한 법적 장애 요인이 제거돼 원격의료를 시행하기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

한국의 유헬스 시장은 2014년 3조 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14조 원으로 연평균 12.5%의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했고 IT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유헬스 구현의 가장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광대역 인터넷, 모바일 단말기, 전자태그(RFID)나 센서 네트워크 등의 IT가 의료 분야에 융합되면서 보건 의료의 유비쿼터스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유헬스 산업 활성화 촉진과 고령화사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06년부터 다양한 유헬스 시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원격의료가 가능해진 2000년대 초반 이후 공공 의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의료 취약 계층 해소, 의료 복지 수준 향상, 사회적 안전망 확충, 원격의료, 응급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헬스 서비스의 적용을 시도했다.


정부도 육성 전략 본격 가동
2010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유헬스 신산업 창출 전략’을 통해 향후 유헬스 산업의 본격적 육성을 위한 종합적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유헬스 서비스를 유메디컬·유실버·유웰니스 분야로 분류하고 각 분야별로 특화된 맞춤형 육성 전략을 추진할 계획을 밝힌 것이다. 먼저 유메디컬 분야에서는 의료 관련 법·제도의 개선이 관건으로 스마트 케어 시범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신시장 창출과 원활한 제도 개선을 유도하는 시장 확대형 육성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유실버 분야에서는 고령 친화형 제품 개발과 함께 사용자의 체험과 부담 경감을 통해 수요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며 고령친화체험관 등 체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수요 연계형 육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웰니스 분야에서는 유메디컬과 달리 의료 관련 법규의 제한 없는 가운데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에게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유헬스 산업의 성장성이 기대되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신산업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기업은 의료 기관과 IT 산업의 연계를 통해 유헬스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고 주요 선진국에 적극적으로 진출을 꾀할 수 있다. 특히 통합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을 지향하고 소프트웨어 공학 기술 적용 의무화 등 선진 프로젝트 관리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융합형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크게 부상할 전망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