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 혁신안]
준법경영위 설치 및 지주사 전환 통해 투명성 강화
롯데, 5년간 40조원 투자·7만명 고용
(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롯데그룹이 투명성 강화와 경영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질적 성장, 투자 및 고용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그룹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최근 4개월 넘게 이어진 검찰 수사에서 지적된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신 회장은 “롯데에 대한 국민의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고민했다”며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우선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회장 직속 상설 조직인 준법경영위원회(Compliance committee)를 신설키로 했다.

준법경영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준법경영제도를 마련하고 실태 점검 및 개선작업을 진행한다.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 필수적으로 설치되며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롯데는 또 그룹의 경영철학과 전략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전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산업 생태계 안에서 동반성장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정책본부에 대한 대규모 개편작업도 시행한다.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등 꼭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생겨난 정책본부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겨났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는 계열사 간 업무 조율, 투자 및 고용, 대외이미지 개선 등 그룹 차원의 판단이 반드시 필요한 업무만 최소한으로 남길 예정이다. 정책본부가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로 축소 개편됨에 따라 각 계열사들이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실행하는 독립적인 책임경영이 강조될 전망이다.

롯데는 또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는 호텔롯데 외에도 우량한 계열사들을 차례로 상장해 건전한 경영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특히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는 등 투자와 고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매년 청년 고용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0% 이상 채용 규모를 늘려 2021년까지 5년간 총 7만 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롯데는 신입공채 인원 중 여성인재 비율을 40%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국내 여성인력 발굴에도 힘을 더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 명을 향후 3년 안에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