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글러스 피긴 앤트파이낸셜 글로벌사업 수석부사장
“온·오프 경계 허무는 O2O2O 시대 연다”
(사진) 더글러스 피긴 앤트파이낸셜 수석 부사장. /알리페이 코리아 제공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1. 서울 명동에 자리한 티니위니 명동2호점은 2015년 중국 알리바바의 전자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도입했다.

이곳의 임명순 원장은 “전체 중국인 관광객 중 알리페이를 통한 결제 비율이 40% 가까이 된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알리페이를 통한 결제 승인 금액은 무려 3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1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알리페이 연례 파트너 콘퍼런스’에서 소개된 사례다. 이날 한국을 찾은 더글러스 피긴 앤트파이낸셜 수석부사장은 크게 두 가지를 강조했다. ‘편의성’과 ‘접근성’이다.

앤트파이낸셜은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로, 알리페이의 운영사다. 피긴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 쉬워야 하고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어야 티니위니와 같은 성공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다”며 “알리페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이미 중국 내에서만 3억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택시 호출, 호텔 예약, 영화 티켓 예매, 병원 예약, 공과금 납부, 금융 상품 주문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뻗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핀테크를 바탕으로 얼굴인식·홍채인식 결제는 물론 VR 쇼핑까지 가능한 단계에 올랐다.
하지만 알리페이가 그리는 미래는 단지 서비스 영역의 확대로만 끝나지 않는다.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그가 소개하는 알리페이의 미래는 이렇다. 한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은 알리페이를 통해 여행 준비 단계에서부터 숙박이나 음식, 쇼핑 업체 등의 정보를 추천받는다. 한국으로 여행을 온 뒤 쇼핑을 할 때도 카드나 현금이 필요 없다.

알리페이의 가맹점을 이용하면 미리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 놓은 알리페이를 통해 얼마든지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세금 환급을 받는 것도 편리하다. 여행을 마치고 중국에 돌아간 뒤에도 혜택이 계속 주어진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쇼핑한 물건이 마음에 들어 추가 구매를 하고 싶다면 알리페이를 통해 언제든지 재구매가 가능하다. 물건에 이상이 있다면 애프터서비스 신청도 가능하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다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오투오투오(O2O2O)’ 마케팅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피긴 부사장은 “사용자들은 전 세계 가맹점의 평가나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고 자영업자와 중소 상공인에게도 유커의 구매 이력이나 패턴 등의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단순한 결제 서비스가 아니라 효과적인 마케팅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알리페이는 글로벌 가맹점과 탄탄한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월을 기준으로 알리페이는 전 세계 70여 개국, 8만여 곳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그중에서 40%가 한국 가맹점이다. 국내에서는 백화점·면세점을 포함해 중소 상공업체 등 3만2000여 곳에서 알리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서울 코엑스에 ‘알리페이 공식 서비스센터’를 함께 오픈한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밖에서는 최초로 문을 연 오프라인 서비스센터다.

피긴 부사장은 “3년 내 알리페이 해외 가맹점 100만 개, 10년 내 이용자 20억 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이 어디를 가더라도 자국 내에 있는 것처럼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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