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성공 투자를 위해 알아야 할 필수 항목 모음집
◆경매 투자에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86가지
성호섭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8000원

우리는 지금까지 경매가 무엇이고 또 어떻게 해야 능률적인지에 관한 공부를 너무도 많이 했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고 오히려 너무 많이 알아 염려가 될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매 물건의 권리를 분석할 때 유의할 항목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아 여기저기 산재된 지식을 한데 모아 능률적으로 실행에 옮기기는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배운 것 중 때론 약이 될 수도 있고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는, 실무에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것들을 간추려 경매 물건 또는 업무별로 크게 나눠 종합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수록했다.

저자는 국내 굴지의 공기업이었던 대한중석 광업주식회사에 공채로 입사해 관리회계(원가회계)·재무회계 등 회계 분야의 전공 업무를 맡았다. 이후 직접 제조업을 운영하면서 경영 기법을 터득했고 약 20년 전부터 중개업소를 운영하며 고난도의 법률적 노하우가 필요한 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경매 소요 기간에 대한 도표, 수많은 권리 분석 항목을 정리한 권리 분석 도표, 정확하고 편리한 배당 분석 도표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한 표에 수록해 놓아 독자들에게 매우 간편하고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 책은 다른 경·공매 책자나 강의에서는 많이 볼 수 없는 재테크 상식이나 다양한 법률 상식, 심지어 소송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지식까지 광범위하게 기술돼 있다. 비록 경·공매가 민사집행법과 국세징수법을 바탕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배당(최우선변제·우선변제)에서는 민법을 비롯해 기타 많은 법률이 동원되고 또 이를 떠나 민법이나 기타 다양한 법률의 원리를 알고 나면 많은 부분에서 이를 응용해 수익 창출을 위한 다양한 법률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울이 고기 천지가 돼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해도 고기 잡는 방법을 모른다면 남들은 연신 고기를 잡아 올리는데 자신은 도저히 고기 맛을 볼 수가 없다. 이는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경·공매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해도 고기 잡는 법을 모르면 모두 남의 것

예를 들어 선순위 지상권이 있는 물건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모두에게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지는 이 물건에 대한 대처 방법(권리 분석)도 모두 같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경·공매가 대중화돼 있는 지금, 경·공매를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어 지상권이라는 단어 또한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지만 그 대처 방법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피상적인 경·공매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경·공매 강좌를 통해 말소 기준 권리 이전에 끝난 선순위 지상권은 낙찰자가 인수해야 하는 권리라는 것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던 터라 아예 접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그냥 물러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지상권에 대한 법리(민법 규정과 판례)를 명쾌히 알고 있는 경·공매 마니아라면 한 번 더 들여다볼 것이고 그렇게 해서 지상권의 목적이 된 주된 채권이 상환됐는지 아닌지, 지상물의 종류와 존속 기간은 어떻게 정했는지, 설령 지상권의 목적이 된 주된 채권이 상환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잔여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따져 모두가 손사래를 치는 물건에서 블루오션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법리는 경·공매 절차를 규율하는 민사집행법이나 국세징수법에서 자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하려면 민법에서 규정하는 법조문과 법리 그리고 수많은 판례를 통해서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경·공매 학원이나 경·공매 컨설턴트들이 고객 확보용으로 어느 특정한 사건을 과장해 홍보하는 것을 맹신하지 말고 차근차근 지식을 쌓아야 한다. 그렇게 차근차근 지식을 쌓다 보면 나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그 어떤 사건을 접하든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현숙 한경BP 출판편집자



이 주의 책

하이퍼포커스 : 효율성 제로에서 에이스가 되는 집중의 기술
크리스 베일리 지음 | 소슬기 역 | MID | 1만6000원

집중했을 때 성과를 얻는다. 당연한 진리로 보이지만 과연 우리는 집중하고 있을까. 실제로 우리가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은 고작 40초에 불과하다는 연구 사례도 있다. 40초는 우리가 집중할 수 있는 자연적인 한계와 함께 집중을 방해하는 환경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집중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정작 중요한 일을 마치지 못한 채 쓸데없이 바쁘다가 일과를 마치게 될 것이다. 결국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은 생산성의 문제로 직결된다.
생산성을 이루는 주요 요소는 3가지로 시간, 에너지 그리고 집중력이다. 하지만 오늘날 회사의 업무 시간은 줄어들고 직장인들은 자신의 에너지를 일과 삶에 균형 있게 소비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생산성의 3요소 중 집중력만이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기발한 생산성 실험으로 주목받게 된 생산성 전문가 크리스 베일리는 새로운 시대의 생산성은 집중력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한다.





제대로 생각하는 기술
기야마 히로쓰구 지음 | 정지영 역 | 교보문고 | 1만5000원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일상이 되면서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정보에 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안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커진다. 오랜 시간 변호사로 활동해 온 저자는 법적 사고력을 이용한다면 제대로 생각하는 법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문장으로 쓰인 조문을 확실히 읽고 구체적인 사례로 판례(법원의 판결)를 숙독하며 그 결론이 타당한지를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목소리 큰 사람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생각만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힘을 기르게 될 것이다.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 경제적 자유인가, 아니면 불안한 미래인가
새라 케슬러 지음 | 김고명 역 | 더퀘스트 | 1만6500원

현재 미국 노동자 3명 중 1명은 프리랜서다. 독립 계약자, 프리랜서, 임시직 등의 대안적 근로 형태를 일컫는 ‘긱 경제(gig economy)’의 성장세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과연 이 같은 변화가 노동시장과 자본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직장이 없어지는 시대’는 누군가에게 자유와 유연성, 경제적 이익이 보장되는 삶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실업에 대한 차악의 선택일 뿐이다. 이 책은 우버 택시 운전사 겸 웨이터, 아마존이 만든 인력 중개 플랫폼을 통해 소득을 버는 캐나다의 워킹맘 등을 좇으며 이미 우리 앞에 펼쳐진 미래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
이은형 지음 | 앳워크 | 1만4000원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는 그들과 일할 수 없다.” 최근 회사에서 부하 직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한탄하는 관리자들이 늘고 있다. 이제 조직의 30%까지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들과 다른 행동을 보이며 상사들을 당황시키고 있다. 물론 조직 안에서의 세대 갈등은 항상 있어 왔지만 지금은 그 갈등이 훨씬 더 심층적이고 근본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밀레니얼 세대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그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는 정글로 출근한다
그레고르 파우마 지음 | 김희상 역 | 세종서적 | 1만6000원

이 책은 회사라는 정글을 무대로 펼쳐지는 행동들을 재치 있게 분석하고 대응 방식을 제시한다. 몸짓 언어, 말없이 이뤄지는 소통, 위계질서의 진화, 집단의 행동 방식, 권력과 복종의 신호, 감각의 생물학, 세뇌의 방법 등을 담았다. 더 나아가 발표의 기술 같은 실용적 해법과 함께 협력의 법칙 등도 깊이 있게 다뤘다. 저자 그레고르 파우마는 독일어권의 저명한 행동분석가로, 유명 인사의 행동이 화제가 될 때마다 오스트리아 주요 언론이 섭외하는 행동분석가다. 행동과학자로서 그가 관찰한 인간의 행동은 1500만 년을 거쳐 온 진화의 뿌리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않는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2호(2019.02.18 ~ 2019.02.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