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와 잘 지내면, 남과도 잘 지낸다


◆ 나도 나와 잘 지내고 싶다 : 생각이 많아 불안한 당신에게
후루카와 다케시 지음 | 김주영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5000원

[한경비즈니스= 윤효진 한경BP 에디터] “순간적으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야구 선수 스즈키 이치로 씨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한 내용이다. 그 경기에서 일본 팀의 주장이었던 이치로 선수는 몹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할대 타율로 팀의 사기를 떨어뜨릴 정도였다.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우승을 바라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막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로 알려진 그에게도 이처럼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이 있었다.

이치로 선수와 마찬가지로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고 업무상으로나 일상생활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을 맞기도 한다. 이렇게 자신감이 떨어질 때는 평소 같으면 무난히 해결할 수 있었을 문제에도 쩔쩔매게 된다. 이러한 심리 상태를 ‘나도 나와 잘 지내고 싶다’의 저자 후루카와 다케시는 ‘마이너스 사고’라고 부른다. 혹시 당신도 이와 같은 마이너스 사고에 갇힌 적은 없는가.

지금 나, 마이너스 사고에 빠진 걸까?

이 책에 따르면 마이너스 사고 습관을 가진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사람을 만나면 싫은 점을 먼저 본다, 막연한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산다. 시야가 좁아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보지 못한다.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루고 행동하려고 들지 않는다. 지나치게 환경을 탓한다. 과거의 실패에 끊임없이 집착한다.

인생에서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찾아온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위축되고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시련에 굴복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헤쳐 나간다. 이 차이는 ‘마이너스 사고에서 얼마나 빠르게 벗어나느냐’에 달려 있다. 그리고 이를 좌우하는 것은 평소의 사고 습관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이너스 사고 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반대의 사고 습관, 즉 플러스 사고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에 알려준다. 이치로 선수를 비롯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같은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사람들의 사고 습관에는 무언가 다른 점이 있었다. 그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시련과 부담감 앞에서도 특유의 플러스 사고 습관을 발휘해 역경을 이겨냈다.

저자는 오랜 연구 끝에 그들의 사고 습관을 9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었고 이 책에서는 그 습관들에 대해 상세히 다뤘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플러스 사고 습관을 갖기 위해 지금 당장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전 지침도 담았다.

마이너스 사고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사람들의 9가지 사고 습관을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인다. 상대가 아니라 관점을 바꾼다. 철저히 구체화한다.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긍정적인 면을 본다. 현재에 집중한다.

이를테면 직장 상사를 싫어하는 감정 때문에 회사 생활이 즐겁지 않다고 가정해 보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 평소 ‘철저히 구체화한다’는 사고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잘 이겨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사고하는 게 어렵다면 노트에 적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렇게 말하지 않아도 되잖아. 과장님은 늘 불평만 늘어놓는다니까. 자신에겐 너그러우면서 남에게만 엄격하지’ 등 마음속 울분을 모두 적는 것이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적다 보면 자신의 감정에 반론도 제기하게 된다. ‘말투는 분명 거칠지만 내가 실수한 부분은 없었을까. 개선하지 않아 지적한 것인데 단지 불평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처럼 말이다. 그러면 시야가 넓어지고 마이너스 사고에 빠져 스스로를 괴롭히는 상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20호(2019.04.15 ~ 2019.04.2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