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책] 래디컬 마켓 外
◆래디컬 마켓
에릭 포즈너, 글렌 웨일 지음 | 박기영 역 | 부키 | 2만5000원

전 세계가 불평등, 독점, 경기 침체, 정치 불안, 포퓰리즘에 신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파·좌파 모두 부자 증세와 재분배, 민영화와 규제 완화라는 낡고 효과 없는 대책만 되풀이하고 있다. 위기를 해결할 새로운 사상은 전무하다. 자본주의는 불평등 심화와 경기 침체의 원흉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고 자유민주주의는 부패와 무능함으로 비난받아 왔으나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오늘날의 자유주의 질서 위기를 타개할 길은 정녕 없는 것일까. 세계적 법학자 에릭 포즈너와 마이크로소프트연구소의 수석 연구원 글렌 웨일은 이 질문에 답하려는 야심 찬 시도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뿌리까지 파헤쳐 시장과 사회를 재설계하는 ‘래디컬 마켓’을 선보인다. ‘사적 소유는 독점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진정으로 자유롭고 열려 있는 경쟁 시장이 최선’이라는 급진적이고 근본적인 주장 아래 전례 없이 참신하고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상식을 거부하는 참신한 매력으로 가득한 이 책은 기존의 고정관념에 충격을 던지며 오늘날 정치·경제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보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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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국의 미래
정인성 지음 | 이레미디어 | 1만8500원

반도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듯이 이제 반도체 산업을 알지 못하고서는 어떤 기술 개발이나 경제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반도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는지, 반도체 산업이 어떤 구조이며 어떤 경쟁 관계를 갖고 있는지 대부분이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일반인의 반도체에 대한 상식 수준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산업의 본질을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현직 반도체 개발 검증 연구원인 저자는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복잡하고 어려운 반도체 기술을 건설 공사와 요리에 비유해 설명한다. 핵심 기술의 변화가 어떻게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켜 왔는지 향후 미래를 진단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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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족이 온다

스콧 리킨스 지음 | 박은지 역 | 지식노마드 | 1만5500원

저자 스콧 리킨스는 부인 테일러와 아름다운 도시 샌디에이고에 사는 30대의 평범한 중산층이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 조비가 태어나면서 두 부부의 삶은 근본적으로 달라진다. 테일러는 일하느라 조비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우울해한다. 그런 스콧이 찾아낸 해결책은 부자로 만들어 줄 대박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우연히 출근길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30대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파이어족 이야기’였다. 운이 좋아야 얻을 수 있는 대박의 기회가 아니라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 경제적 자유에 이를 수 있는 파이어족이야말로 자신의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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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리랑카에서 살아봤는데요
홍호표 지음 | 책과이음 | 1만6500원

기자와 에디터로 36년 8개월간 일하고 정년퇴직한 저자가 스리랑카에서 생활한 2년의 기록을 엮은 책이다. 저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일반 봉사 단원으로 2017년 5월 스리랑카에 파견돼 2년간 와라카폴라 기능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처음 방문한 낯선 땅에 한국어 교사 자격으로 도착해 그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문화에 관심을 갖고 취재하고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았다. 스리랑카 사람들의 인사 예절과 언어 습관, 교실 풍경, 독특한 회의 문화부터 결혼·장례·축제·종교에 이르기까지 진짜 스리랑카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오랜 인터뷰 경력의 저자가 경험한 솔직하고 순수한 진짜 스리랑카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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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즈니스 인사이트

김종성 지음 | 토트 | 1만5000원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0년 가까이 기회의 땅이었던 중국. 하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사태를 분수령으로 지축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사드는 명분의 하나일 뿐 차이나 엑소더스가 시작된 지는 이미 오래다. 이 책에는 중국 비즈니스 25년 동안 숱한 고난과 부조리 속에서도 성공 기업을 일군 김종성 송마 대표의 경험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치열한 중국 비즈니스 현장에서 살아남은 저자의 진솔한 고백과 기업가로서의 고민을 통해 중국 비즈니스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한계와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나아가 미·중 무역 전쟁의 파고에 휘말린 우리 기업의 돌파구는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46호(2019.10.14 ~ 2019.10.2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