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이해진 의장, 주식 가치 연초 대비 또 10% UP

[이 주의 인물 업 앤드 다운] 가입자 4억…멈추지 않는 ‘라인 신화’
라인의 최근 하루 평균 가입자는 90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가입자를 6억 명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밴드’의 대성공으로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4월 2일 ‘라인’ 가입자는 4억 명으로 늘었다. 라인은 이용자들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음성·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용 커뮤니케이션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다.

라인은 2011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33개월 만에 4억 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작년 11월 25일 가입자 3억 명 돌파 이후 약 4개월 만에 1억 명이 더 늘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의 최근 하루 평균 가입자는 90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가입자를 6억 명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해진 의장은 “올해 라인 가입자를 5억 명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지만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라인과 함께 폐쇄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밴드’ 역시 가입자가 폭증세다. 현재 밴드는 2700만 가입자가 1000만 개에 달하는 모임을 구성하며 폐쇄형 SNS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폐쇄형 SN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밴드도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의 새 양 날개인 라인과 밴드는 기업 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이 의장의 주식 자산은 2013년 한 해에만 6000억 원이 불어났다. 그 결과 이 의장은 가볍게 주식 가치 ‘1조 보유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 의장은 네이버 주식 4.24%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 주주다. 네이버의 주식 가격은 2013년 연초 20만9000원이었지만 연말에는 72만4000원으로 올랐다. 그 결과 이 의장의 주식 보유 가치는 연초 5085억 원에서 연말 1조1736조 원으로 급상승했다.


‘다시 벤처로’…조직 개편한 이 의장
네이버의 4월 3일 종가 기준 주당 가격은 80만3000원이다. 시가총액 역시 포스코·SK하이닉스 등을 앞지르며 전체 4위로 껑충 뛰었다. 즉 이 의장의 주식 가치는 연초 대비 10% 정도 더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 의장은 네이버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적인 예가 대규모 조직 개편이다. 조직 개편은 빠르게 변하는 정보기술(IT)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모바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몸을 더 가볍게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4월 2일 6개의 ‘셀’이라는 신규 조직을 만들고 팀제를 폐지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셀은 센터나 실·랩에 속하지 않은 본부 직속 조직으로 일종의 ‘사내 벤처’와 같다. 네이버 관계자는 “셀을 이용해 모바일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