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제2영동고속도로 대표 인터뷰]
“평창 동계올림픽 때 원활한 교통에 크게 기여할 겁니다”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2시간 43분이면 충분”
(약력) 1954년생. 서울대 농공학과 졸업. 1998년 인천연육교(1공구). 2001년 언양~범서 도로 현장소장. 2005년 마포대교 현장소장. 2006년 성남-장호원 도로 (2공구) 현장소장. 2011년 현대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 국내사업실장. 2012년 제2영동고속도로(주) 대표(현). /사진 서범세 기자

[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수도권과 강원도·평창을 빠르게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난 11월 11일 0시부터 차량 통행을 시작했다. 2011년 11월 착공 이후 60개월 만에 개통된 이번 제2영동고속도로는 경기도 광주와 강원도 원주를 잇는 총길이 56.95km, 너비 23.4m의 왕복 4차로 고속도로다.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최단거리 고속도로로, 기존 영동고속도로보다 통행 거리가 15km 단축되고 통행 시간은 23분 정도 줄어들었다. 서울 상일 나들목에서 출발해 원주까지 약 54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두 구간 간의 거리가 기존 101km에서 86km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제한 속도는 기존 영동고속도로와 같은 시속 100km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인천국제공항~수도권~평창을 잇는 최단거리 도로로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영동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킴으로써 상습 정체 구간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2영동고속도로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박철 대표를 11월 23일 만났다.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이용자들에겐 어떤 편의가 있나요.

“기존 영동고속도로의 정체가 극심한 편이죠. 동서를 수평으로 자르다시피 한 제2영동고속도로는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최단 고속도로로, 영동고속도로보다 통행 거리가 짧아진 만큼 통행 시간 역시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봐야겠죠.”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최소 운영 수입 보장(MRG)’이 없는 민간투자 사업입니다. 최적의 공법과 스마트한 도로 공사로 한국도로공사와 비슷한 합리적인 통행료를 책정했습니다. 또한 무정차 통행료 시스템을 적용해 운전자들의 편의와 물류비 절감 등 사회적인 편익 증대에도 힘썼고요.

도로 기상 정보 시스템 설치 등 최신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을 도입해 운전자에게 실시간 도로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정차 통행료 시스템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무정차 통행료 시스템은 영상 카메라를 통해 차량 이동 경로를 파악, 최종 목적지에서 차량의 이동 루트를 식별해 통행료를 일괄 수납 받는 방식입니다.

‘재정고속도로’와 ‘민자고속도로’가 연계되는 구간에 무정차 통행료 시스템을 도입해 민자고속도로 출구에서 중간 정산하기 위해 정차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습니다. 이용자의 편의 및 물류비 절감을 도모한 셈이죠.”

▶친환경 고속도로를 구현하셨다는데.

“야생 동식물 보호구역을 최대한 피해 생태도로를 건설해 야생 동식물 서식지 훼손을 최소화했습니다. 계곡을 지날 때는 터널과 교량으로 횡단하는 방식으로 도로를 설계했고요.

남한강 등 주요 하천을 통과할 때는 장치형 초기 빗물 처리 시설을 설치해 수질오염을 방지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기존 고속도로의 교통 지체·정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 발생이 줄어들도록 유도해 환경 개선 효과도 높였습니다.”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2시간 43분이면 충분”
▶개통한 지 2주 정도 지났습니다. 이용률은 어떤가요.

“현재 출구 교통량 집계 기준으로 주중에는 4만여 대, 주말엔 7만여 대입니다. 초기에 전 구간에 차량이 다닐 것으로 가정한 거리 가중평균 교통량으로 계획했던 교통량은 5만8000여 대였습니다.

아직 초기 계획의 60%인 3만 대 수준입니다만 향후 30년 후에는 6만8000여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민자고속도로로서 통행료는 어떤가요.

“기존 일부 민자고속도로들이 최소 운영 수입 보장 제도 등으로 인해 통행료가 다소 높다는 지적을 받곤 했습니다.

하지만 제2영동고속도로는 이를 과감히 없애면서 1종 기준으로 최장 구간 4200원이라는 합리적인 요금을 도출했습니다. 최적의 공법을 사용해 공사비를 최대한 낮췄기에 가능한 일이었고요.”

▶공사 기간에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총 공사 기간이 60개월이었습니다만 초기 2년 정도는 거의 일을 할 수가 없었어요. 용지 보상 업무와 그에 따른 민원이 많았기 때문이죠. 특히 광주 구간의 공장 밀집 지역에서는 보상 업무와 민원을 처리하느라 애를 태웠습니다.

수도권에 가까워질수록 확실히 민원의 강도가 세지더군요. 결국은 민원인과 원만한 협의를 하게 됐고 어려운 현장 여건 속에서도 공사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강원도는 눈이 많이 내리는데요.

“그렇잖아도 어제(11월 22일) 눈이 살짝 내렸습니다. 가장 우려했던 것이 바로 눈입니다. 제설 작업은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제설 차량을 비롯해 습염 살포기, 제설 삽날 등 각종 제설 장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겨울철 눈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지요.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약 2시간 43분 만에 갈 수 있습니다. 252km의 최단거리 도로가 마련된 결과죠.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필수적인 교통수송 분야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해 도전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평생을 건설 분야에만 몸담다 보니 개통 후 많이 긴장됐습니다. 도로 운영은 도로 건설과 또 다른 영역이더군요.

도로를 운영하는 곳인 만큼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와 각종 유용한 교통 정보를 제공해 안전하게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henr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