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2019 100대 CEO&기업] 현성철 사장, 소액 보험 강화로 1위 수성…조직 개편 통해 영업력 키워
약력 1960년생. 1983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83년 제일합섬. 2001년 삼성생명 기업구조조정본부 상무. 2009년 삼성SDI 구매팀장. 2011년 삼성가드 경영지원실장. 2015년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 2018년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현).



삼성생명은 보험사 간 경쟁력 격차가 올해 더 벌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사업을 발판으로 성장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3월 현성철 사장 취임 후 중소형 보험사 전용 상품으로 여겨졌던 치아보험·미니암보험 등 소액 상품 등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보험료를 낮춘 저해지·고환급 종신보험, 생보업계 최초로 유병자 실손보험을 등을 선보이며 공략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그간 종신보험·일시납연금보험 등 고가 상품을 주력 판매하며 고액 자산가 등 부유층 고객에 적합하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신상품을 통해 영업 영역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

새로운 상품 출시 효과는 지표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2018년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2조6490억원으로 전년 2조7740억원보다 4.5% 줄었지만 수익성이 좋은 보장성보험 부문이 늘면서 신계약 마진은 확대됐다. APE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의 신계약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보험사의 성장성 판단 지표로 활용된다.

상품별 APE는 보장성보험 부문이 전년 1조5560억원에서 12% 증가한 1조74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금보험은 6540억원에서 34.2% 감소한 4300억원, 저축보험은 5650억원에서 15.5% 줄어든 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장성 상품 중에서도 건강 상해 상품의 비율이 2017년 4분기 29%에서 작년 4분기 38%로 9%포인트 늘었는데, 지난해 출시한 치아보험과 종합건강보험 일당백의 가입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채널별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영업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FC·GA·특화 등 3개 본부 체제를 FC와 전략영업본부 등 2개 조직으로 개편했다. 채널에 따라 상품 판매 전략을 짜는 방식으로 영업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전속 설계사 중심의 FC영업본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법인대리점(GA)·방카슈랑스 영업을 맡아온 에이전시영업본부와 법인·단체 영업을 담당하는 특화영업본부를 전략영업본부로 통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통한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다.

현성철 사장은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삼성SDI·삼성카드·삼성화재 등 그룹 내 주요 금융 계열사를 두루 거친 인물로, 그룹 내에서 재무 전문가로 여겨진다. 삼성화재 전략영업본부장을 지내 영업 전문가로도 꼽힌다.

금융업계는 현 사장이 삼성 내부의 지배 구조 개편에 핵심 역할을 할 인물로 보고 있다. 또 아직 50대라 삼성그룹 사장단의 ‘젊은 피’로 통한다.

현 사장은 삼성SDI·삼성화재 시절 임직원들 사이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통했다. 평소에는 소탈하고 격식을 차리지 않지만 업무에는 냉철하고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워커홀릭’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hawlling@hankyung.com
[2019 100대 CEO&기업] 현성철 사장, 소액 보험 강화로 1위 수성…조직 개편 통해 영업력 키워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30호(2019.06.24 ~ 2019.06.3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