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레만호, 스위스 가정식 요리의 '참맛'
오두막에서 목동들이 난롯불에 녹아내리는 치즈를 나이프로 긁어 먹는 데서 유래된 라클레트를 스위스 가정식 요리 전문점인 ‘레만호’에서 즐길 수 있다.

레만호에서는 타테 드 무앙, 그뤼에르, 에멘탈, 라클레트 치즈 등 숙성 기간이 각각 다른 특별한 스위스 치즈를 만날 수 있다.

원래 발레(Valais)라고 불렸으나 19세기 이후 ‘문지르다, 깎아내다’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라클레(racler)’로 바뀐 스위스 전통 요리인 라클레트.

라클레트는 중세시대의 문헌에 언급돼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스위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으며 크리스마스나 가족 행사 때 준비하는 요리다.

오두막에서 목동들이 난롯불에 녹아내리는 치즈를 나이프로 긁어 먹는 데서 유래된 라클레트를 스위스 가정식 요리 전문점인 ‘레만호’에서 즐길 수 있다. 레만호에서는 타테 드 무앙, 그뤼에르, 에멘탈, 라클레트 치즈 등 숙성 기간이 각각 다른 특별한 스위스 치즈를 만날 수 있다.

라클레트는 라클레트 치즈와 찐 감자가 주인공이지만 레만호에서는 육류와 여러 가지 채소, 소시지를 곁들여 내는 모둠 라클레트와 라클레트 코스 요리도 준비된다. 라클레트 치즈는 연노랑 빛을 띠며 담백하고 고소하며 호두맛과 향이 살포시 난다.

따뜻하게 녹이면 풍미가 더욱 깊고 풍부해지기 때문에 전용 요리 기구를 이용한다. 손바닥만 한 1인용 팬에는 치즈를 녹이고 그릴 팬에는 채소나 육류, 소시지 등을 구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라클레트 치즈는 팬에서 살짝 녹으면서 고소하고 코릿코릿한 향이 살금살금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부드럽게 녹아 흘러내리는 치즈를 포슬포슬한 감자와 구운 육류, 채소에 얹어 먹는다.

짭짜래하고 코릿코릿한 냄새를 풀풀거리는 치즈가 감자에 맛과 향을 입힌다. 치즈 향이 나풀거리는 라클레트에는 화이트 와인이나 가벼운 레드 와인을 곁들여도 좋다. 레만호에서는 수미 감자를 쓰기도 하지만 위궤양 치료와 예방, 전립선암, 항산화 작용,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기능성 컬러 감자도 낸다.
[맛집] 레만호, 스위스 가정식 요리의 '참맛'
껍질은 보라색이고 속이 흰 자서 감자, 겉과 속이 모두 보랏빛을 띠는 자영 감자, 껍질은 장밋빛이고 속살이 노르스름한 로즈 감자다.

로즈 감자는 세계적 감자 권위자인 감자 박사 임학태 강원대 생명공학부 교수가 개발한 감자로 달지 않은 밤 같아서 밤감자라는 애칭을 붙여주고 싶을 만큼 그 맛이 매력적이다. 그냥 먹어도 좋은 찐 감자에 코릿코릿한 라클레트 치즈를 녹여 얹으면 예기치 않은 둘의 조화에 누구라도 매혹당하고 말 것이다.

오랜 스위스 생활의 경험을 가진 레만호의 셰프는 오렌지 껍질로 맛과 향을 더한 빵, 토마토 치즈 퐁듀, 가지 무스, 타테 드 무앙 치즈를 이용한 양송이 요리 등의 스위스 가정식 음식도 차려내고 있다.

영업시간 : 11:00~22:00, 연중무휴
메뉴 :라클레트 코스 4만5000~6만 원, 라클레트 모둠 3만5000원, 토마토 치즈 퐁듀 2만 원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35-55
문의 : (02)798-4656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