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
[영화]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 B급 코믹 호러 판타지의 결정판
감독 돈 코스카렐리
출연 롭 마이에스, 폴 지아마티, 체이스 윌리엄슨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동네를 어정거리는 루저 존(롭 마이에스 분)과 데이비드(체이스 윌리엄슨 분)는 속칭 ‘간장’으로 불리는 정체불명의 물질에 노출된다. 본의 아닌 초능력을 갖추고 시공을 넘나들게 된 이들은 초자연적인 존재들에 맞서 세계를 지켜야만 한다. 기자 아니(폴 지아마티 분)는 어느새 유명해진 이들 콤비를 취재하러 오지만 데이비드의 과거를 들을수록 너무 황당해 믿기 어려워한다.

이 영화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김선형·권진아 옮김, 책세상 펴냄)’를 즐겁게 읽었다면, 1980년대 B급 호러 영화들에 열광했다면,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에 아련한 향수를 품고 있다면, ‘이블 데드’ 시리즈와 ‘드래그 미 투 헬’의 샘 레이미 스타일의 팬이라면 익숙하고도 신나는 체험이 될 것이다. 조악한 시각 효과와 단역배우들의 어설픔은 눈에 거슬린다기보다 황당무계한 영화의 설정에 썩 잘 어울린다. 장애인 여성 비하, 아이와 개의 죽음 등 미국의 일반 기준에서 금기에 해당하는 소재들이 서슴없이 튀어나오며 비명 섞인 웃음을 연방 터뜨리게 된다. 체이스 윌리엄슨의 어수룩한 연기가 압권이고 열혈 기자 아니 역으로 짧게 등장하는 연기파 배우 폴 지아마티가 한없이 가벼워지는 영화의 무게중심을 적절히 잡아준다. 데이비드 웡의 동명 소설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박산호 옮김, 황금가지 펴냄)’를 영화화했다.



몬스터
[영화]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 B급 코믹 호러 판타지의 결정판
감독 황인호
출연 이민기, 김고은, 김뢰하

복순(김고은 분)은 노점상을 하며 하나뿐인 동생과 살고 있다. 약간 모자라지만 제대로 건드리면 큰일 나는 그녀는 동네에서 일명 ‘미친년’이라고 불린다. 어느 날 그녀 앞에 나타난 냉혈 살인마 태수(이민기 분)는 비밀을 감추기 위해 복순의 동생을 죽이게 된다. 복순은 복수를 위해 그를 추격하고 태수는 살인을 마무리하기 위해 집요하게 복순을 쫓는다.



우아한 거짓말
[영화]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 B급 코믹 호러 판타지의 결정판
감독
이한
출연 김희애, 고아성, 김향기, 김유정

마트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쿨한 엄마 현숙(김희애 분), 가족을 포함한 주변 일에 무덤덤한 언니 만지(고아성 분)를 남겨둔 채 살가운 막내 천지(김향기 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천지의 친구들을 우연히 만난 만지는 천지와 절친한 친구 화연(김유정 분) 사이에 남모를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엔들리스 러브
[영화]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 B급 코믹 호러 판타지의 결정판
감독
샤나 페스트
출연 알렉스 페티퍼, 가브리엘라 와일드, 라이스 웨이크필드

고등학교 졸업식 날 부유한 소녀(가브리엘라 와일드 분)는 불량한 매력의 데이비드(알렉스 페티퍼 분)와 마주치고 강하게 매혹된다. 제이드는 데이비드를 통해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자유로움과 가슴 뛰는 사랑에 거침없이 빠져들고 데이비드는 제이드로부터 순수함과 진정한 사랑을 배운다. 그러나 이들이 모습을 제이드의 아버지는 불안하게 관찰한다.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 plat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