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전매특허 ‘원 모어 싱’으로 발표 시작…스마트 워치 시장 열리나

[실리콘밸리 통신] 팀 쿡의 야심작, 베일 벗은 애플 워치
9월 9일 대부분의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한 가지 이벤트에 귀를 기울였다. 바로 애플이 신제품을 소개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을 자랑하는 스티브 잡스는 이제 없지만 팀 쿡이 이끄는 팀은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 두 가지의 새로운 모델을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스티브 잡스가 항상 혁신적인 제품을 발표할 때 쓰던 “원 모어 싱(one more thing)”이라는 단어를 공개 석상에서 처음 사용하며 애플 워치를 발표했다.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는 10개 나라에서 먼저 발매하게 된다. 그중 한국은 빠져 있는 것에 대해 한국 팬들은 많이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한국은 안드로이드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마켓이므로 애플로서도 어쩌면 당연한 결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이폰 6의 새로운 기능들, 예를 들면 애플 페이(모바일 결제 시스템) 기능은 매우 혁신적이고 시장을 바꿀만한 큰 변화다. 그중에서도 애플이 새로운 디바이스로 내놓은 애플 워치에 대해 알아보자.

애플 워치는 과거 몇 년 전부터 아이 워치라는 이름으로 나올 것이라고 소문이 무성했다. 늦어도 올해 안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결국 애플 워치로 첫선을 보였는데 어쩐지 새로운 느낌은 아니다. 이미 구글이 웨어러블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선보였고 삼성의 갤럭시 기어 2, 페블의 스마트 워치, 소니의 스마트 워치 등이 나와 있다. 이번 애플의 애플 워치는 외관상이나 유저 인터페이스가 좀 더 세련되게 잘 마감되기는 했지만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열었다면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는 애플이 구글에 따라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디지털 크라운’ 기능으로 편리하게 작동

애플 워치는 기본적으로 아이폰과 함께 연동된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대체한다기보다 보조적인 기능으로 나온 셈이다. 이 때문에 큰 그림에서 봤을 때 많이 실망한 유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워치는 기본적으로 시계의 기능을 한다. 시간을 아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시계의 배경은 사용자가 원하는 것으로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구를 배경으로 설정하면 현재 사용자가 있는 위치가 자동으로 표시된다. 날씨나 기온이 표시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화면의 변경 등 인터페이스는 아이폰 때와 같이 탭을 하거나 누르고 있는 동작으로 가능하다. 또는 측면에 시계 용두 모양의 인터페이스 장치 ‘디지털 크라운’으로 변경할 수 있다. 크라운을 돌리거나 누르면서 편리하게 화면을 키우거나 줄일 수 있고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기능 중 하나는 헬스 관련 기능이다. 시계 밑에 센서가 있어 심장박동을 체크할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기능은 배터리다. 애플 측에서는 약 하루에 한 번 충전해야 할 것이라고 하는데, 시계를 하루에 한 번 충전한다는 것은 보통 불편한 일이 아니다. 밤에 잠들기 전에 시계를 풀어 놓아야 하고 만약 어딘가 캠핑이라도 가야 하는 날이면 시계를 걱정해야 할 것이다.

애플 워치 가격은 349달러로, 약 35만 원부터 시작한다. 실제 판매는 2015년 상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애플의 야심작이 과연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받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구글 글래스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구매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매스 마켓보다 구글과 함께 스마트 애플 애플 워치 마켓을 만들어 나가는 단계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직한 객원기자·전 갈라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