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재 비주얼리스트가 선사하는 로맨스 ‘무드 인디고’
감독
미셸 공드리
출연 로망 뒤리스, 오드리 토투, 게드 엘마레, 오마 사이

천재 비주얼리스트로 통하는 프랑스 감독 미셸 공드리가 돌아왔다. 비극적인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10년 전 만들어진 공드리 감독의 대표작인 ‘이터널 선샤인(2004년)’을 상기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주는 영화다.

프랑스 소설가 보리스 비앙의 ‘세월의 거품’을 원작으로 한 ‘무드 인디고’는 칵테일을 제조하는 피아노를 발명해 부자가 된 콜랭(로망 뒤리스 분)과 그가 첫눈에 사랑에 빠진 연인 클로에(오드리 토투 분)가 그리는 슬픈 사랑 이야기다. 동화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던 커플의 삶은 클로에가 폐에 수련이 자라는 희귀병에 걸리면서 180도 달라진다. 콜랭은 치료비로 전 재산을 탕진하고 난생처음 노동을 시작하게 된다. 꿈만 같았던 사랑과 우정은 모두 퇴색되고 콜랭에게는 절망만이 남을 뿐이다.

공드리는 원작에 묘사된 비앙의 초현실적인 창의력을 뮤직 비디오와 영화에서 보여준 수공 기법을 총동원해 시각화한다. 하지만 영화 전반부의 낭만적 색채와 달리 후반부 커플의 불행이 시작되면서 영화는 누아르적이고 사회비판적인 원작의 주제 의식을 여실히 드러낸다. 동화 같은 멜로 드라마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무드 인디고’는 어쩌면 세차게 비가 퍼붓는 폭풍과도 같은 영화가 될지 모르겠다. 첨단 기술력이 최고의 가치로 평가되는 영화계에서 공드리는 자신의 상상력을 구현하는 데 아날로그적인 수작업 공정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무드 인디고’는 다시 한 번 공드리 영화의 인장을 더해 준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영화] 천재 비주얼리스트가 선사하는 로맨스 ‘무드 인디고’
감독 제임스 마시
출연 에디 레드메인, 펠리시티 존스, 해리 로이드

스티븐 호킹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난다. 세상을 바꾼 천재 우주물리학자 ‘스티븐(에디 레드메인 분)’과 사랑과 믿음으로 그를 일으켜 세운 여인 ‘제인(펠리시티 존스 분)’의 아름다운 멜로. 스티븐이 ‘운동신경원 질환’을 선고 받은 이후에도 두 남녀가 서로의 삶을 끌어안으며 함께 희망으로 이겨 나가는 과정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다.



쿼바디스

[영화] 천재 비주얼리스트가 선사하는 로맨스 ‘무드 인디고’
감독 김재환
출연 이종윤, 안석환, 남명렬

한국 대형 교회를 향한 돌직구. ‘쿼바디스’는 ‘예수님을 팔아 장사하는 사람들의 좌판을 엎는 이야기’라는 부제 아래 세속화·대형화로 우리 사회의 걱정거리로 전락한 한국 교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조명한다.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의 패러디 설정 등으로 한국 교회의 치부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트루맛쇼’, ‘MB의 추억’ 등의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만든 김재환 감독의 작품이다.



버진 스노우
[영화] 천재 비주얼리스트가 선사하는 로맨스 ‘무드 인디고’
감독 그렉 아라키
출연 셰일린 우들리, 에바 그린, 크리스토퍼 멜로니

열일곱 살 소녀 ‘캣(셰일린 우들리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엄마(에바 그린 분)의 실종으로 새로운 진실에 다가가는 미스터리 드라마. 현대 미국 문학계의 거장 로라 카시쉬케의 소설 ‘눈보라 속의 하얀 새’를 영화화한 작품. ‘안녕, 헤이즐’의 셰일린 우들리가 자아를 찾아가는 예민한 소녀 캣을, ‘몽상가들’의 에바 그린이 캣의 엄마로 분해 미국 중산층 주부의 속성을 보여준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