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1억3천만명 이상이 클라미디아, 7천800만명이 임질, 560만명이 매독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3대 성병은 과거 항생제로 쉽게 치료됐던 것과 달리 최근 내성이 강해져 잘 치료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해당 성병이 잘 치료되지 않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존재하는데 그 중 일부 의사가 과도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 적합한 처방에도 환자가 의사의 복약 지도를 따르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항생제를 과도하게 복약하면서 성병 박테리아의 내성이 강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항생제를 적정량 처방할 수 있는 병원 및 전문의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적은 항생제만으로도 성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되도록 증상 초기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위생적인 환경에서 건강한 성생활을 영위하는 것이지만 본인의 주의만으로는 예방하기 어려운 성병도 있으므로 평소 성병 초기 증상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병 초기의 대표 증상은 성기 주변이 가렵거나 따가우며 분비물의 증가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이 경우 트리코모나스, 클라미디아 등의 감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전신적인 증상 없이 외음부의 통증, 불쾌한 분비물 등의 증상만이 나타나기도 한다. 칸디다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인 경우에는 각각 특징적인 냉이 보인다.



전신에 나타나는 미열이나 몸살 기운은 매독, 임질, 바이러스 감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지켜보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린 것과 같이 피부에 부풀어 오른 자국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는다면 옴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매독에 걸리면 피부 발진이 나타나며, 주로 손바닥, 발바닥에 잘 생긴다. 탈모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입 근처에 발생하는 증상으로는 구강 내에 발생하는 하얀 꺼풀이나 궤양을 들 수 있다. 이는 에이즈 감염 증상일 수 있으니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궤양만이 나타났다면 매독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는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목 감염, 대하증, 복통 등 증상은 임질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물집이나 사마귀가 항문까지 크게 번졌다면 성병일 가능성이 높다. 2형 헤르페스일 경우 성기에 수포와 궤양이 나타나며, 곤지름의 경우 닭 벼슬 모양처럼 생긴 사마귀가 나타난다. 매독의 경우에는 궤양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임질, 기타 요도염의 경우에는 고름 같은 분비물이 흘러내릴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항문까지 번져 나가게 된다.


무자각 증상부터 물집, 피부발진, 질염까지.. 꼭 알아둬야 할 성병 초기 증상
연세W산부인과 구로점 조정미 원장은 “만약 성병 초기 증상이 느껴지거나 성병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즉시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해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이 경미하다고 해서 자연치유 될 것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게 되면 골반염, 유산, 불임과 같은 합병증으로 번져나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어 조 원장은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 성병이다. 질 안쪽에 포진이 생길 경우에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워 초기 치료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라며 “성병이라 남자 의사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부끄럽다면 산부인과 전문의 여의사를 찾아 세심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조희태 기자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