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27-망리단길]
일본식 빙수 가게 ‘도쿄빙수’…매주 새로운 메뉴로 ‘맞춤 입맛’ 공략
망리단길 '도쿄빙수' 7평 빙수 가게에 하루 손님 400여 명
(사진) 도쿄빙수. /이승재 기자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김태림 인턴기자] 이른바 ‘뜨는 상권’이라고 해도 손님이 몰리는 가게는 따로 있다. 사람이 몰리는 길목에 자리해 있다고 많은 고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망리단길처럼 개성 강한 가게들이 몰려 있는 곳이라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기 마련이다.

망원시장 샛길에 자리한 일본식 빙수 가게 ‘도쿄빙수’는 지난 5월 새롭게 자리 잡은 새내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과 23㎡(7평) 남짓한 이 좁은 가게는 하루 손님만 400여 명이 몰리는 망리단길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매출20%, 테이크아웃 용기 자체제작 해 가게 규모 보완

사실 빙수는 비수기와 성수기가 뚜렷한 아이템이다. 도쿄빙수 역시 지난 5월 오픈 이후 7월과 8월이 가장 바빴지만 날씨가 제법 선선해진 요즘도 매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만큼 문전성시다.

김성론 사장은 “망리단길 상권은 기본적으로 외부 고객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꾸준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망리단길 주민들의 발길도 함께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고객들 중 평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망원동 주민과 외부 유입 고객의 비율은 6 대 4 정도다.

도쿄빙수에 들어서면 총 5가지만 쓰여 있는 메뉴판이 보인다. 그렇다고 이 5가지 메뉴가 고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 김 사장은 15일마다 제철 과일이나 커피 등 각기 다른 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인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들에게는 과자 빙수가 가장 인기 있고 40~50대 어른들에게는 단호박 빙수나 서리태 콩소금 빙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토마토 빙수다. 다양한 연령대가 섞여 있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도쿄빙수를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우리 가게에서 개발한 빙수 종류만 15가지 정도”라며 “매주 달라지는 빙수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도 꽤 된다”고 설명했다.

빙수가 ‘테이크아웃’이 된다는 점 또한 중요한 전략이다. 빙수의 가격은 대략 8000원 정도인데 테이크아웃 시 1000원이 할인된다. 주로 낮에는 외부 손님들의 비율이 높지만 밤에는 퇴근길에 방문하는 주민들이 테이크아웃해 가는 경우가 많다.

김 사장은 “가게 면적이 좁아 매출을 보완하기 위해 콘 모양의 테이크아웃 용기를 1000만원을 들여 자체 제작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테이크아웃 비율은 평균적으로 매출의 20% 정도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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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 망리단길 하루 평균 유동인구 5만3553명
-7평 빙수 가게에 하루 손님 400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