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전국 로스쿨 평가 = 랭킹]
서울대, 3년째 종합 1위…고려대, 3년 연속 사립대 1위
200대 기업 법무팀·50대 로펌 설문
[2016 대한민국 로스쿨 랭킹] 전남대, 지방대 첫 1위 올라
(사진)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들이 서울대 법과대학 15동에 자리한 '정의의 종' 앞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있다. '정의의 종'은 과거 국사독재 시절 시위를 위해 학생들을 모을 때 울렸던 종이다. /서범세 기자

[한경비즈니스=김현기 기자] 국내에 설립된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은 25개다. 한경비즈니스는 올해 출범 8년 차를 맞은 국내 로스쿨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2014년부터 국내 200대 기업의 법무팀 및 기업 법률 담당자와 50개 주요 로펌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순위를 매겼다.

집계 결과 큰 이변 없이 서울대가 3년 연속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사립대 로스쿨 중에선 고려대가, 지방대 로스쿨 중에선 부산대를 누르고 전남대가 영예의 1위 자리에 올랐다.

한경비즈니스가 올해 실시한 ‘2016 전국 로스쿨 랭킹’에서 서울대 로스쿨이 올해 총점 656점을 받으며 3년 연속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서울대 로스쿨은 전체 8개 평가 항목에서 6개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전국 25개 로스쿨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 사회적 책임을 지는 인재 양성
[2016 대한민국 로스쿨 랭킹] 전남대, 지방대 첫 1위 올라
서울대 로스쿨의 저력은 타 로스쿨과 차별화된 교과목과 글로벌 수준의 최고 경쟁력을 지닌 교수진에게서 나온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법률가의 양성을 교육 목표로 ‘국제법무’를 특성화로 정한 서울대 로스쿨은 국제적 분쟁 해결의 직접적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을 다수 전임 교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철학을 토대로 ‘공익·인권법’을 특성화로 정했다.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는 “장애인·여성·이주민·사회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소수를 생각하는 공익 인권 분야는 더 행복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아쉽게도 자본주의적 동기를 제공하기 힘든 분야”라며 “특히 서울대와 같은 국립 교육기관에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학문적으로나 실무적으로 고사될 가능성마저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 로스쿨은 이러한 사명을 인식하고 공익인권법센터의 활동 등을 통해 이전부터 공익·인권 분야에서 경험과 역량을 축적해 왔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로스쿨은 공익인권법 분야에 한층 더 충실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의 공익인권소송’, ‘현대 인권론의 기초와 쟁점’, ‘국제인권론’, ‘사법개혁’ 등을 관련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졸업 후 대형 로펌이나 기업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예비 법조인들을 위해 ‘기업금융’ 특성화 트랙도 갖추고 있다.

이 트랙에서는 기업 환경에서 요구되는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졸업생들이 바로 기업 법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첨단의 전문적 지식과 실제적 환경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실무 경력과 출중한 실력을 가진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고 학생들을 위해 유수의 로펌·기업·금융회사 등에서의 충분한 실무 수습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울대 로스쿨은 집단지도교수제도·개인지도교수제도·학습지도프로그램(GAIUS)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집단지도교수제도는 교수 1인당 지도 학생 수를 한 기수에 10명, 개인지도교수제도는 교수 1인당 지도 학생 수를 5명 이하로 제한한 것이다.

GAIUS 프로그램은 법학 공부 방법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법학 공부 방법 연구 프로그램이다. 변호사 시험 대비 및 학업 생활 전반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법학 공부 방법 설명회, 자기소개서 작성 특강, 선배와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서울대 로스쿨에는 총 552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 중 석사과정은 505명, 박사과정은 47명이다. 올해 1월 치러진 제5회 변호사 시험에 157명이 응시해 140명이 합격, 89.2%의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고려대, 사립대 부문 3년 연속 1위

종합 순위 2위는 지난해에 이어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려대 로스쿨이 차지했다. 지난해 평가에서 고려대 로스쿨은 서울대 로스쿨보다 38점 낮았지만 올해는 그 격차를 대폭 줄였다. 총점 641점을 얻어 서울대와 불과 15점 차다. 또한 사립대 부문 순위에선 3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해 ‘민족 고대’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교과과정 또는 졸업생의 분야별 전문성을 묻는 ‘분야별 전문성’과 정의·불편부당·도덕성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묻는 ‘정의·불편부당·도덕성’ 평가 항목에서 서울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로스쿨의 교과과정은 법조인으로서의 실무 능력을 탄탄히 갖추고 그 위에 전문성을 추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우선 1학년 과정에서 법학 기본 과목을 충실하게 이수해 법조인으로서 기본적·실무적 소양을 탄탄히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튜터링 프로그램을 운영, 개별적 학습 성취도를 제고하고 있고 동시에 고대 특유의 선후배 및 동료 간의 유대감이 학습에 직접 도움이 되도록 그룹 스터디 등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3학년 과정에서는 선택 및 전문 과목의 심화 및 실무 교과의 학습을 통해 현대 법조인으로서 중요한 전문성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춘 56명의 교수진이 고도의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한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해 강의하고 있다.

기본 과목과 전문 과목은 모두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갖춘 전임 교수진과 현직 법조인들로 구성된 다수의 겸임교수진이 다양한 교과목을 통해 강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 사법연수원에 못지않은 고도의 실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전임 교수진은 미국·영국·독일 등 외국인 교수들을 포함해 이들이 자국 법을 해당 외국어로 강의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법학 교과과정 외에 국내외 저명인사의 다양한 특강을 ‘비아 주리스(VIA JURIS)’라는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 구체적 법률 지식의 습득 이외에 법조인의 기본 소양 함양, 변화하는 사회 상황에 대한 인식 제고 등의 기회로 삼고 있다. 라틴어로 ‘정의를 위하여’라는 뜻을 지닌 ‘비아 주리스’는 ‘법으로 가는 길, 법의 길’을 의미한다.

고려대 로스쿨 관계자는 “고려대 로스쿨은 무엇보다 한국 근대 법학 교육의 산실로서 졸업생들이 국내 법조계에서 약 20%를 웃도는 비율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애교심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국내 그 어느 로스쿨도 따라오지 못하는 강점을 갖고 있다”며 “교육 목적에서도 이러한 강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석사과정 355명, 박사과정 15명을 포함한 총 370명의 예비 법조인이 수학하고 있다. 변호사 시험을 처음 치르는 초시생의 합격률이 82.1%로 매우 높은 편이고 재시생의 합격률도 78.6%를 기록해 46.6%로 집계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은 것도 주목을 끈다.

◆종합 순위 1~7위 변동 없어
[2016 대한민국 로스쿨 랭킹] 전남대, 지방대 첫 1위 올라
종합 순위 1위부터 7위까지는 아무런 순위 변동이 없는 가운데 연세대가 총점 612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성균관대(532점)·한양대(379점)·서강대(140점)·경희대(122점)가 각각 4~7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올해 로스쿨 평가의 이변을 꼽는다면 8~10위 자리가 바뀐 것이다. 8위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이화여대 로스쿨이 차지했다. 9위는 전년 대비 두 계단 상승한 중앙대 로스쿨이, 10위는 세 계단 점프한 한국외국어대 로스쿨이 10위 안에 새롭게 진입했다.

성평등과 생명 존중의 이념을 갖고 출범한 이화여대 로스쿨은 수준 높은 강의와 학생의 필요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최적의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남녀 차별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구조·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최고 수준의 교수진, 문화적 감수성이 넘치는 캠퍼스는 여성 법조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도약대가 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총 31명의 재판연구원을 배출했고 특히 2013년과 2015년에는 전국 로스쿨 중 가장 많은 수의 재판연구원을 배출해 재판연구원 임용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올해와 2014년에 걸친 단기 법조 경력 신임 법관 임용에서도 총 6명(전국 로스쿨 2위)의 판사를 배출했다. 현재 300여 명의 재학생이 있으며 변호사 시험 합격률은 2013년도 입학생 초시 기준으로 73.7%다.

중앙대 로스쿨은 변호사 시험 합격률 및 취업률 측면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97.1%에 달하는 높은 취업률을 달성했다. 총 32명으로 구성된 교수진은 각 전공별로 우수한 역량을 지녔고 교수 1인당 소수의 학생이 지도반으로 편성돼 정기적으로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어 교수와 학생 간의 소통이 매우 원활한 편이다.

또한 장학금 지급률(2016년 45%) 및 기숙사 수용률(신청 시 100% 수용)도 매우 높고 지하철 상도역 및 흑석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해 재학생이 학업 및 변호사 시험 준비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10위권 재진입

올해 첫 10위권에 안착한 한국외국어대 로스쿨은 외국어와 지역학에 특화된 대학답게 법적 지식은 물론 품격 있고 국제적 소양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국제화 및 법률 시장 개방에 따라 새로운 시장으로서 블루오션인 현실 속에서 한국외국어대 로스쿨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차별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립대 부문에선 1위부터 9위까지 지난해와 같은 순위였고 건국대(종합 순위 16위)가 총점 31점으로 총점 15점에 그친 동아대(종합 순위 24위)를 밀어내고 10위 자리를 꿰찼다.

지방대 부문 순위에선 지난해 4위를 차지한 전남대(종합 순위 12위)가 세 계단 상승하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남대는 지난해 지방대 부문 1위를 기록한 부산대(종합 순위 13위)를 한 점 차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한편 ‘2016 전국 로스쿨 랭킹’ 평가는 총 8개 항목으로 세분화해 진행했다. ▷문제 파악 능력, 법해석 및 추론, 법정보 등의 역량을 묻는 ‘법 지식’ ▷정보 수집, 의사소통, 협상 능력, 법문서 작성 등의 능력을 갖췄는지 묻는 ‘법 응용력’ ▷법원 및 로펌 인턴 등으로 실무 관련 훈련이 잘돼 있는지 묻는 ‘실무 관련 훈련’ ▷교과과정 또는 졸업생의 분야별 전문성을 묻는 ‘분야별 전문성’ ▷법지식 외 특정 분야에 대한 경력과 배경 등을 추구하는지 묻는 ‘다양성 추구’ ▷정의·불편부당·도덕성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묻는 ‘정의·불편부당·도덕성’ ▷지역사회에 대한 졸업생의 공헌도를 측정하는 ‘지역사회 공헌’ ▷미래 법학도에게 추천하고 싶은 로스쿨을 묻는 ‘진학 추천’ 등이다.
[2016 대한민국 로스쿨 랭킹] 전남대, 지방대 첫 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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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kim@hankyung.com

[2016 대한민국 로스쿨 랭킹 기사 인덱스]
- [2016 대한민국 로스쿨 랭킹] 전남대, 지방대 첫 1위 올라
- "知行合一(지행합일) 이루는 인재로 키워낼 것"
- 2016 전국 로스쿨 평가 순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