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혈관조절 기능문제 생겨…생활관리 가장 중요해
"술 마신 것 아닌데…" 추운 날씨 빨개지는 얼굴, ‘주사’ 의심
[이상준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 영업직에 종사하는 A(51) 씨는 겨울만 되면 걱정이 앞선다. 날씨가 추워지면 유난히 볼과 코가 빨개지는 주사(酒?)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직업상 사람을 자주 만나는 A 씨는 대낮에도 술 마신 사람처럼 얼굴이 붉어져 적잖이 스트레스다.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주사로 고민인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주사는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 증상과 함께 심하면 피부가 매우 예민해지거나 여드름과 유사하게 보이는 뾰루지나 각질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여드름으로 착각해 압출을 시도하지만 면포가 없어 짜지지 않고 상처만 남긴다.

주로 코·뺨·이마 등을 중심으로 발생해 ‘술 마셨냐’, ‘볼터치가 과하다’ 등 오해를 받곤 한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나 화장품, 스테로이드 연고, 감정 변화, 유전 등으로 인해 혈관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겨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술 마신 것 아닌데…" 추운 날씨 빨개지는 얼굴, ‘주사’ 의심
◆자극없는 부드러운 마스크 써야 효과

주사 환자는 피부가 예민해 외부 영향을 쉽게 받으므로 치료만큼이나 평소 생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세안 시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고 클렌징 브러시나 스크럽 사용은 피부를 더욱 민감하게 만들 수 있으니 사용을 자제하고 손으로만 가볍게 세안한다. 피부에 남은 클렌징 잔여물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여러 번 헹궈 낸다.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 물기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가볍게 톡톡 두들겨 주고 이후 즉각 보습 제품을 사용해 피부의 수분 장벽을 보존해 준다.

사용하는 화장품의 성분을 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 동물이나 식물로부터 추출된 라놀린·코코넛·올리브·헴프·아르간·해바라기 등의 성분은 세균 증식을 촉진할 우려가 있다.

반면 알로에베라, 녹차 성분, 알란토인, 피버퓨, 글리시리자 인플라타 등은 염증을 완화하고 상처 회복을 돕는다.

외출 시 선크림을 항상 바르되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보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요즘 같이 찬바람 부는 겨울에는 얼굴을 보호할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마스크 자체도 마찰에 의한 자극이 없도록 부드러운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술이나 초콜릿, 치즈,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담배는 피부에 더욱 자극을 주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치료는 바르는 연고나 먹는 약, 혈관 레이저 등이 있는데 주사 질환은 치료가 까다롭고 환자의 증상 및 피부 타입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