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인사이드]
낙폭 큰 코스닥 ‘반등 가능성’ 높아…낮은 가격 부각돼 기관도 ‘관심’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코스피가 2100을 넘어 사상 최고치(2228.96)를 눈앞에 둔 2180선까지 올라왔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대형주의 활약’덕분이다.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중소형 중심의 코스닥 시장이 소외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이 코스닥에 투자할 기회일 수 있다고 말한다.
상승장서 소외된 중소형주, 지금이 기회?
◆IT 중소형주 관심 둘 만…코스닥 ETF도

코스닥 반등을 점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낮은 가격이다. 코스닥은 2015년 780대(7월 20일 782.64)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600선 안팎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난 1년 9개월 동안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더욱 컸던 만큼 상승 여력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주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지금이 바로 알짜 중소형주를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얘기다.

둘째는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소형주의 비율을 꾸준히 축소해 온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제는 우량 중소형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셋째는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의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직후에는 코스닥이 랠리 현상을 나타낼 때가 많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은 5월 9일 선거에서 당선자가 결정된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임기가 시작된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직후인 5~6월 코스닥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실적 성장세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권했다.

그는 알짜 중소형주로 동아지질·피엔티·제이준을 추천했다. 동아지질은 국내 터널 공사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피엔티는 2차전지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성이 기대된다.

마스크팩을 판매하는 제이준은 중화권 대규모 수출 계약 및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한동안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드 이슈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투자보다 장기적인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향후 삼성전자의 갤럭시 출시 등과 관련해 스마트폰 부품 업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중소형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령화에 따라 바이오헬스와 제약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김윤서 KT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이 바닥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오는 하반기에는 코스닥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정 종목보다 코스닥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권했다.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