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17 대한민국 100대 기업·CEO/ 100대 기업 순위 4위]
‘꿈의 강판’ 기가스틸 상용화…스마트 포스코로 다가올 50년 대비

[편집자주] 한경비즈니스와 NICE평가정보는 2001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대한민국 100대 기업·CEO’를 선정해 왔다. 해마다 순위가 뒤바뀌는 가운데 결과는 항상 예상을 뒤집는다. 순위가 떨어졌던 기업들이 다시 치고 올라오는가 하면 마냥 잘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던 기업들도 순식간에 순위가 떨어지기도 한다. 올해도 20개 기업이 100위권 내에 새롭게 진입했고 20개 기업이 순위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100대 기업·CEO’에 선정된 기업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경제의 원동력이자 버팀목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톱 플레이어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포스코, 명품 자동차에 강판 공급해 영업익 ‘세계 1위’
(사진)=3700억원을 투자한 포스코 포항 3고로가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다./한국경제신문DB

[한경비즈니스=김서윤 기자]포스코는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기업’에서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위에서 다섯 계단 뛰어 올랐다.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22조4506억원, 매출 24조3249억원, 순이익 1조7850억원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0.8%의 개별 영업이익률을 기록, 2011년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하며 전 세계 철강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유럽의 아르셀로미탈의 7.3%보다 높다.

포스코는 세계 톱15 자동차 회사들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한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강판 판매량 약 900만 톤을 달성했다. 이는 포스코 전체 판매량의 25%이며 전 세계 자동차 강판의 약 10%를 공급하는 수치다.

포스코는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강판 생산·판매 철강사 중 단연 선두에 서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가 국내외 자동차 강판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연계해 중국·미주 등 전략 지역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거래하며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 명품 자동차에 강판 공급해 영업익 ‘세계 1위’
◆ 세계 철강사 압도하는 제품 경쟁력

포스코는 최근 미래형 꿈의 강철이라고 불리는 차세대 강판 ‘기가스틸’을 세계 최초로 생산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 소재에 비해 경제성·경량화는 물론 높은 강도로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특히 가공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포스코의 자체 기술력과 노하우에 대해 독일·중국·인도·이란 등 주요국에서 수입이나 제휴를 요청하는 등 세계 철강업계를 이끌어 가는 리더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조강 생산은 세계 5위권이지만 종합 경쟁력 측면에서는 타 글로벌 철강사를 압도한다. 아르셀로미탈을 포함한 세계 유수의 철강사보다 수익성·재무구조·기술개발 측면에서 우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세계적 철강 전문 분석 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로부터 지난 7년간 9회 연속 세계 철강사 중 경쟁력 1위 회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포스코는 철강 본원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철강사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해외 주요 철강 법인의 실적도 큰 폭으로 호전돼 전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 명품 자동차에 강판 공급해 영업익 ‘세계 1위’
(사진)=권오준 포스코 회장이다./포스코 제공

◆ 신성장 동력, ‘차별화’ 시작

포스코는 올해 4월 세계 제일의 철강 사업 수익력을 지속하고 고유 기술과 차별화된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담은 ‘신 중기 전략’을 발표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여의도 NH투자증권 대강당에서 4월 30일 열린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직접 나서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철강 산업의 경쟁 심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가속화에 대비한 전략을 세워 새로운 50년 성공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2014년 권오준 회장이 취임할 당시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확대, 수요 산업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많았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1조원의 비용 절감, 126건의 강력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로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창사 이후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을 기록하는 등 재무 건전성도 확보했다. 하지만 미래 성장 분야는 과거 과잉투자 부분을 해소하느라 신규 투자가 위축됐다. 비철강 사업 분야도 지난해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졌다.

포스코는 ‘신 중기 전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철강과 비철강 사업의 수익 규모, 국내와 해외 사업의 매출 비율이 균형을 이뤄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또 기존의 하드웨어형 사업 영역에 소프트웨어를 접목·확장함으로써 유연하고 스마트한 기업으로의 전환도 모색할 계획이다.

권 회장은 이를 위해 ‘스마트 포스코’로의 체제 전환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50년을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 철강 사업은 기술·원가를 리딩하는 글로벌 1위 철강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부문에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자동 공정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무장애 조업 체계를 실현하고 품질 결함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불량을 최소화하는 한편 작업장의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안전한 생산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다.

판매 부문에서는 월드 프리미엄 플러스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한층 더 높일 예정이다.

신성장 동력 분야는 차별화 역량을 기반으로 리튬전지 전극 소재, 자동차·항공용 경량 소재,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그룹 사업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수익 창출형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다.

s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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