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1142호 (2017년 10월 18일)





비트코인 투자 필수코스, 암호화폐 거래소의 24시간

[커버스토리 = 왕초보자의 비트코인 이야기 : 암호화폐 거래소 ]
코인원, 국내 첫 '오프라인' 가상화폐 거래소
하루 50~60명 방문 체험·상담 ‘USB 저장소’ 인기…한국 원화 거래비율 세계 4위



(사진)코인원이 운영 중인 국내 첫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 블록스' / 사진=김기남 기자

[한경비즈니스=이정흔 기자] 만약 7년 전 5달러(5500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뒀다면 아마 지금은 440만 달러(50억원)의 자산을 가진 부자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비트코인이 그야말로 ‘핫’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곳은 바로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다.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증권거래소’를 거쳐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내의 대표적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의 24시간을 들여다봤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몰려 있는 서울 여의도 에스트레뉴 빌딩에 자리한 ‘코인원블록스’. 이곳에 처음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한가운데 자리 잡은 대형 시세 전광판이다. 카페처럼 꾸며진 내부 공간 한쪽에 고객들이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창구와 상담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여의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권사 지점’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곳은 9월 11일 문을 연 국내 대표적인 암호화폐 오프라인 거래소다. 말하자면, 온라인상으로만 거래되는 암호화폐를 ‘오프라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비트코인 ‘하드웨어 저장소’ 등 인기

이현명 코인원 프로젝트매니저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막연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며 “관심 있는 이들이 신기하니까 부담 없이 구경하러 왔다가 투자 상담까지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코인원에 따르면 오픈 이후 이곳을 방문하는 투자자들은 하루 평균 50~60명에 이른다.

이곳에서 암호화폐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코너 한쪽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혹은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둘째, 비트코인의 가격 변화나 추이를 볼 수 있는 ‘시세 전광판’은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곳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리플 등 다양한 암호화폐의 시세도 함께 확인할 수 있고 한쪽에는 암호화폐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갖춘 상담사들이 늘 대기 중이기 때문에 번호표를 뽑아 언제든지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셋째,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저장할 수 있는 ‘USB 하드웨어 저장소’는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다. 온라인상의 전자지갑을 USB와 같은 하드웨어로 옮겨 놓은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매니저는 “암호화폐는 실제로 손에 쥘 수 없지만 이를 USB에 저장해 놓으면 ‘손에 쥘 수 있다’는 느낌 때문에서인지 반응이 좋다”며 “마치 금을 사서 집에 보관해 두는 것처럼 비트코인이 저장된 USB를 오랫동안 집에 보관해 두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투자, 상장부터 거래까지 책임진다  

이곳 오프라인 거래소의 공간 구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역할을 가장 쉽게 설명하자면 주식시장에서 ‘증권거래소’와 ‘증권사’의 역할을 합쳐 놓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중 ‘거래소’로서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이들을 한데 모아 중개해 준다.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청산·결제 서비스’다. 암호화폐가 거래되기 위한 시장을 조성했다면 이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지급돼야 할 결제 대금이 불이행되는 상황을 예방하고 정당한 가격에 거래될 수 있도록 담보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 거래소라는 얘기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의 역할은 단지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보다 쉽고 편안하게 거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굳이 따지자면 ‘증권사’의 역할이다.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시장’으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은 거래소마다 차이가 없지만 이와 같은 거래를 ‘얼마나 쉽게 할 수 있는지’, ‘보안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에 따라 각각의 거래소마다 서비스가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조직 구성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코인원은 세 가지 큰 축으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 기획팀과 개발팀, 고객들을 직접 응대하는 CS팀이다. 국내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비트코인 외에도 다양한 암호화폐들을 새롭게 상장하거나 거래하고 있다. 이때 어떤 암호화폐를 상장하는 것이 좋을지 심사하는 역할에서부터 이를 위한 리서치까지 ‘기획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바로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기획팀이다.

이 매니저는 “코인원은 기획팀 내에 내부적으로 리서치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 리서치팀은 투자 종목을 분석하고 이를 보고서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비해 암호화폐 거래소의 리서치팀은 새로운 암호화폐를 상장하기 위한 ‘기획 업무’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 무조건 거래량이 많은 암호화폐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암호화폐마다 기본이 되는 기술이 무엇인지 해외시장의 평판은 어떤지 등 ‘투자 가치’를 면밀하게 평가하는 내부 심사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현재 코인원 리서치팀에는 4명의 암호화폐 전문가가 활약하고 있다.

현재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비트코인 등의 화페에 대한 투자현황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리서치센터의 역할이다. 이 매니저는 “코인원의 경우 새로운 화폐가 상장될때마다 ‘투자명세서’를 올려 투자자들이 알기 쉽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며 “이 외에 매주 화요일 ‘코인클릭’이라는 위클리 보고서도 발간하고 있는데 국내 거래소 중에서는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새로운 화폐의 상장이 결정됐다면 공은 ‘개발팀’으로 넘어간다. 온라인과 모바일 등에서 실제로 암호화폐를 거래하기 위한 모든 시스템의 알고리즘 등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그중에서도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특징 때문에 일반적인 스타트업의 개발자들과는 조금 다른 지점이 있다. 이 매니저는 “각각의 화폐마다 개별적인 전자지갑을 사용해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전자지갑 입출금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질적으로 고객들의 자산을 보관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기존 금융회사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CS팀의 역할도 단순히 고객들에게 투자 상품을 권하거나 불만을 처리해 주는 선에 그치지 않는다. 암호화폐라는 매우 낯설고 생소한 개념에 대해 고객들에게 직접 설명해 주는 것은 물론 투자 상담이나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상담원들의 전문 지식이 밑바탕이 돼야 가능하다. 이 매니저는 “회사 차원에서도 CS팀 교육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고객들을 직접 응대하는 부서인 만큼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부서”라고 설명했다.

[박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기축통화’, 안전 자산처럼 투자해야”
                                                                -차명훈 코인원 대표


(사진) 차명훈 대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습니다.

“아무래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연초부터 암호화폐의 가치가 급상승하며 단기간 고수익을 거뒀다는 사례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출되며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기 시작했거든요. 무엇보다 한국의 정보기술(IT) 인프라도 한몫했습니다. 탄탄한 IT 인프라는 국내 유저가 관련 시장에 접근하기 아주 좋은 환경을 제공했고 주식거래에 익숙한 사람은 물론 온라인에 친숙한 20대 이상 유저까지 몰리며 단시간에 큰 관심을 끈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외시장에서도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 블록체인 콘퍼런스 등에 가면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걸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에 이용되는 76개 통화 중 원화로 거래되는 비율이 엔·달러·위안에 이어 4위 규모예요. 한국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제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탈세·돈세탁 등에 악용되기 쉽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거래되는 모든 비트코인의 이동 기록은 블록체인에 남게 됩니다. 이 기록은 알파벳 대소문자와 숫자로 조합된 30자리 이상의 주소로 남게 됩니다. 물론 누가 보냈는지는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우려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는 회원들에게 반드시 본인 인증을 거치도록 의무화하고 있어요. 코인원은 e메일·휴대전화·계좌 인증까지 완료해야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려면 결국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해야 하며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해요. 비트코인 거래는 블록체인을 통해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고 거래소를 통해 환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특정 신원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해킹’과 같은 보안 이슈입니다.
“비트코인과 같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는 모든 참여자가 해당 거래의 타당성을 확인하며 문제없이 승인된 블록만 기존 블록체인에 연결됩니다. 그러다 보니 조작이나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역사적으로도 개별 거래소가 해킹을 당한 적은 있었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해킹이 발생한 사례가 없습니다.

개별 거래소의 해킹도 예전에는 영향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 대형 해킹 사건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반 토막 난 예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거래소가 많이 생겨나면서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많아졌잖아요. 그만큼 개별 거래소의 해킹 사건이 전체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예전과 같은 현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거품이냐 아니냐’ 하는 논란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암호화폐의 가치가 빠르게 급등하며 단기간 고수익을 거뒀다는 이야기가 여러 경로를 통해 소개됐습니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가 새로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오로지 ‘고수익’이란 단어만 보고 투자하기 전에 충분한 공부 없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모습은 매우 위험하고 걱정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역시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런 정보를 찾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거죠. 이런 간극을 채우는 것 또한 암호화폐 거래소로서 코인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고객들이 올바른 투자, 건강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암호화폐에 대한 정보를 쉽고 간결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라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을 암호화폐의 기축통화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다른 알트코인처럼 드라마틱한 상승 폭을 기대하기보다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viva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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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보기 < 왕초보자의 비트코인 이야기 >

입력일시 : 2017-11-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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