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사) 밀레니얼 세대들이 본 ‘90년생이 온다’에 대한 생각은?

△밀레니얼 세대들을 연구 대상으로 쓴 책 ‘90년생이 온다’는 지난해 11월 발간을 하고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며 새로운 세대와 공감하기를 희망하기도 했다.

(사진=이용성 대학생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이용성 대학생기자] 밀레니얼 세대들을 연구하며 쓴 책 ‘90년생이 온다’에 대해 정작 밀레니얼 세대들은 전적으로 공감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11월 발간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90년생이 온다’는 기성세대들 사이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교과서로 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며 새로운 세대와 공감하기를 희망했다.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 씨는 저서에서 “밀레니얼 세대들은 기성세대와의 조화로운 관계 속에서 자라나야 한다”면서 “새로운 세대들을 제대로 알기 위한 기성세대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작 연구 대상이 된 밀레니얼 세대들은 ‘90년생이 온다’에 대해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책과 자신의 삶은 얼마나 비슷한가라는 물음에 대해 대부분 전적으로 공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독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24) 씨는 ‘90년생이 온다’에 대해 “흩어져 있던 90년생들의 특징을 잡아내고 재밌게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라면서도 “다양한 사람이 있는데 일부로 특징을 과도하게 해석한 감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책에서 언급했던 개인주의 성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직장인 이모(29) 씨는 “우리들을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자기 권리만 찾으며 조직에 충성심이 없고 끈기가 없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회사 문화이냐에 따라 그리고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른 것이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아니다”라며 “복합적인 요소들을 세대라는 이름 하나로 과도하게 일반화한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수직적 조직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책의 분석도 밀리니얼 세대들은 공감하지 못했다. 직장인 김모(27) 씨는 “우리들이 회사 문화에 적응하지 못할 거라고 하는데 사실 밀레니얼 세대들 중 남자들은 대부분 폐쇄적 수직적 군대 문화를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며 “책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한 사례들만 골라 온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직장인 6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람인 리서치 설문조사에 의하면 55%가 입사 1년 내 조기퇴사 한 적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잦은 야근 등 열악한 근무환경(41.3%), 낮은 연봉 수준(36.2%), 입사 전 생각했던 회사와 다름(33.9%), 적성에 맞지 않는 직무(29.9%)가 조기퇴사의 이유로 드러났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책에서 우려했던 기업문화 부적응, 대인관계 항목은 전체의 23.1%로 조기퇴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가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근검절약하기보다는 과소비 심리가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밀레니얼 세대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학생 이모(22) 씨는 책이 설명한 과소비 심리에 대해 “과소비는 밀레니얼 세대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기보다는 모든 세대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사람의 소비 성향 차이를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이라고 말하기에는 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인터뷰에 응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한목소리로 “우리를 연구 대상화 하고 책으로 공부하기보다는 책을 덮고 우리와 대화하는 것이 갈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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