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묻고 스케치가 답하는 '청춘상담소'



[청춘상담소] 급여가 적은데, 적금은 얼마를 들어야 할까요?


[캠퍼스 잡앤조이=작가 스케치] 취업 재수를 하다가 눈을 낮춰 스타트업에 취직한 사회 초년생입니다. 월급이 매월 일정하지는 않지만, 연봉은 2,800만 원 정도 됩니다. 몇 달 탕진잼 하면서 살다가 이제 돈을 좀 모아보려고 하는데요, 사실 모아도 푼돈이라 별로 티가 나지 않을 것 같긴 해요. 적금을 50만 원 정도 들면 적당할까요? 팁 좀 부탁드려요.

청춘의 돈에 이름표를 붙여요

적금은 계약 기간 동안 매월 일정액을 불입해 기간 만료 후에 계약 금액을 환불받는 예금제로, 목돈을 만드는 과정에 필요합니다. 즉 얼마를 들어야 할지보다 얼마 동안에 어느 정도 목돈을 모을 것인지가 중요한 금융 상품이죠.

먼저 목표액을 정하고, 이에 맞춰서 기간과 적금액, 즉 투자 금액을 정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계좌 별명을 지어서 통장 목표를 명확히 해두면 좋은데요, 목돈이 생기면 무엇을 할 것이고 어떻게 나의 삶을 변화시킬지를 계좌 별명으로 투영하는 거죠. 여행을 좋아하면 가고 싶은 여행지 이름으로 계좌 별명을 짓고 만기 해지 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곧 다른 여행지 이름을 별명으로 다시 통장을 개설합니다. 예를 들어 ‘전세 살고 싶다 통장’, ‘500만 원 주식 입문 통장’ 등 다양한 삶의 목표로 여러 개의 적금 통장을 개설하세요. 만기까지 적금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는 데 강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법정 스님은 “말과 행동이 곧 업이 되어서 결과를 이룬다”고 하셨는데요, 계좌 별명을 지으면 온라인뱅킹 또는 폰뱅킹에서 마주할 때마다 목표에 긍정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적금 들기 전에 알아야 할 세 가지


인생의 변수를 생각합시다

하나의 금융 상품에 너무 많은 금액을 가입하지 않도록 합니다. 살다 보면 우리 청춘에게도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할 때가 생기곤 합니다. 우리네 인생이 늘 목표한 대로, 바라는 대로 순탄하게만 흘러가지는 않잖아요. 그럴 때 비상금 통장으로도 커버가 안 되는 정도라면 아쉽게도 적금을 해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도 해지를 하면 아까운 이자를 포기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요.

이러한 경우를 고려해 일부 금융 상품에서는 중도 인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는 자유적금 상품에 ‘긴급 출금’이란 서비스를 넣어 2회까지 중도 인출이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미리 해지나 긴급 출금을 생각하지는 맙시다. 결국 중요한 점은 위기 관리가 아니라 삶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스스로의 동기부여니까요.

빚이 있다면 반드시 빚도 적금액만큼 상환하세요

은행은 이윤을 추구하는 금융회사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개인 신용이 좋다고 하더라도 빚에 대한 이자가 적금 이자보다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매월 빚만 상환하면 우리네 인생이 너무 답답할 수 있으니 반 정도 적금을 넣고, 반 정도 상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적금의 반이지, 절대 투자 금액의 반이 아닙니다. 모은 목돈으로 투자를 시작하면 ‘레버리지’로 빚에서 발생되는 이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죠.


‘레버리지’란 빚을 이용한 투자 방법인데요, 예를 들어 확실한 정보를 통해 투자 통장에 있는 200만 원을 모두 주식에 투자해서 5퍼센트의 수익, 즉 10만 원을 벌었다고 가정해봅시다. 한 달 동안 치킨을 마음껏 사 먹을 수 있겠네요. 그런데 대출로 800만 원을 빌려 모두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수익은 50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무려 다섯 달 동안 치킨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겠죠.

레버리지 비율이 400퍼센트 오르니, 수익률도 25퍼센트 올랐는데요. 보유하고 있는 자본금만으로 투자했을 때는 수익률이 5퍼센트였는데 대출이자나 거래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매우 많은 수익이 돌아옵니다. 이렇듯 레버리지를 이용해 투자하는 편이 수익률이 높아서 우리 청춘에게 보다 유리합니다. 물론 5퍼센트 손해를 봤다고 가정하면 25퍼센트 수익률로 원금이 150만 원 이하로 줄어듭니다. 투자에 있어서 수익률보다 중요한 것이 위험성, 즉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인데요, 보유하고 있는 생활비 대출이나 보증금 대출이 있다면 적금 넣듯이 대출 원금도 조금씩 계속 상환해서 리스크를 줄여나가길 바랍니다.

브랜드보다는 금융 상품 본질에 집중합시다

저축은행도 좋습니다. 절대로 은행 한 곳과만 거래하지 마세요. 자유롭고, 정의로운 우리나라는 예금자 보호법에 의거해 한 은행에서 소정의 이자를 포함해 최대 5,000만 원까지 보장을 해줍니다. 따라서 금융회사 한 곳의 종잣돈이 5,000만 원 이내라면 안심하라는 이야기입니다. 5,000만 원 내에서는 1금융권이나 2금융권 모두 보호되기에 SBI저축은행이나 OK저축은행, 한화저축은행, KB저축은행 등에 금리 조건이 더 좋은 상품이 있다면 적극 가입하길 추천합니다. 또 사회가 지원하는 청년 금융 상품을 적극 활용하면서 목돈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케치(brunch.co.kr/@barneconomy)

경제·금융 칼럼니스트인 스케치는 한시적 청탁금지법 대상자로 국가나 지자체의 청년을 위한 경제 정책 자문을 맡고 있다. 또한 삼성, LG, 한화 등 유수의 기업에 관련 칼럼을 기고하며, 2030세대를 위한 경제/재테크 카운슬링 ‘청춘 경제’로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 #5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