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혜선 인턴기자] 블라인드, AI 채용 등 스펙 초월 채용 트렌드 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입사원들의 합격 스펙이 대부분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무 경험을 드러낼 수 있는 ‘인턴십 경험자’가 가장 많이 늘었고, ‘자격증 보유자’, ‘해외 체류 경험자’ 증가도 눈에 띄었다.
잡코리아가 올해 1000대 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 1256명의 합격 스펙을 분석한 결과, 신입사원들의 ‘졸업학점’은 평균 3.7점(4.5점 만점)이었다. 이는 지난해(3.7점)와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졸업학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취업 스펙은 지난해보다 소폭 올랐다. 신입사원 중 ‘자격증 보유자’는 73.7%에 달했으며, 10명 중 7명이 직무 자격증이나 컴퓨터 활용능력 등의 자격증을 보유한 것이다. 자격증 보유자 비율은 지난해(67.1%) 보다 6.6%p 증가했다.
올해 신입사원의 ‘토익 점수’는 평균 836점으로 지난해(평균 702점)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영어 말하기 점수 보유자는 61.8%로 지난해(63.2%)보다 다소 줄었으며, 제2외국어 점수 보유자는 16.6%로 지난해(12.1%)보다 소폭 증가했다. 해외 체류 경험자도 38.6%로 지난해(33.2%)보다 5.4%p 늘었다. 글로벌 안목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제2외국어를 준비하거나 해외 체류 경험을 하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신입사원들의 합격 스펙 중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 경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5명 중 2명 이상은 ‘인턴십 경험자(42.2%)’로 지난해(35.1%)보다 7.1%p 증가한 수준이다. ‘공모전 수상 경험자’는 신입사원 26.5%로 지난해(19.7%)보다 6.8%p 늘었다. 이 가운데 ‘사회봉사 경험자’는 43.6%로 지난해(45.3%)보다 1.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스펙 초월 트렌드의 확산으로 일부 구직자들의 취업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스펙을 더 높이려는 경향이 짙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최근 신입직 입사자들의 합격 스펙이 3년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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