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스타트업 CEO 50

이영경 피부다움 대표(서울·고양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동국 스타트업 CEO 50] 작은 아이디어로 지압과 피부기능개선까지 뷰티 포인트 히팅 마스크 ‘혈자리 마스크팩’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마스크팩과 함께 피부 개선을 돕는 뷰티 포인트인 혈자리에 붙여 에센스의 효과를 끌어올리는‘피부다움’의 발열패치는 국내 유일무이한 기술을 자랑한다.

피부다움의 이영경(51) 대표와 주훈(51) 이사는 7년 전,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던 중 ‘화장품을 바르고 손바닥을 비벼 얼굴에 대면 화장품 흡수가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그 순간이 피부다움의 시작이었다. 국내외에 발열제품은 있었지만 그가 떠올린 미용 발열패치 형태는 없었다.


‘호기심에서’ 시작했다지만 그의 추진력은 상당했다. 어문학을 전공해 일반회사에서 일했던 이영경 대표와 골프 세미프로였던 남편이 손을 잡고 2012년, 피부다움을 설립했다. ‘혈자리’라는 전문지식이 필요했기에 동국대 한의대에 도움을 청했고 자연스럽게 동국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게 됐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것을 방증하듯, 제품을 생산할 공장이 없었다. 내친김에 직접 기계를 공부해 기계를 만들어냈다. 아이템 개발 2년에 기계생산만 3년 총 5년이 걸려 현재의 발열패치가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초기 발열패치는 지압이 필요한 부위에 부착해 피로감을 덜거나 라인을 잡아주는 용도로 구상했다. 하지만 패치 자체가 생소한 형태다 보니 쉽게 시장에 뛰어들 수 없었고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마스크팩을 활용해 ‘뷰티’로 카테고리를 좁히기로 했다. 마스크 팩도 전문공장과 함께 개발했다.


패치와 어울리기 위해 에센스 양을 조절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현재 임상실험을 거쳐 국내 3개, 국외 1개 특허등록을 마쳤고 올해도 실용신안 등록과 추가 출원도 했다.

제품이 나온 뒤, 이 대표와 주 이사는 우선 해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러 전시회를 찾았고 올 11월엔 홍콩 최대 뷰티박람회 ‘코스모프로프(Cosmoprof)’를 찾았다. 그는 “의외로 서양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며 “동양인에 비해 피부가 얇아 잔주름이 많이 생기다보니 저자극 눈가케어에 관심이 많더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B2B 형태로 미국, 홍콩, 대만 화장품회사에 수출도 가능해졌다. 여기서 피부다움은 히팅패치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 대표는 “발열패치로는 업계의 프론티어지만, 신기술은 금방 복제품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동시에 마스크팩의 팔로워로서 선도기업의 힘을 빌려 발열패치의 시장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B2C로도 판로를 확장해 한 달 전, 온라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했다.

이 대표는 “뷰티업계에서 특히 중요한 건 ‘마케팅’”이라며, “이제 제품도 나와서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자금 때문에 발목이 잡힐 때마다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표는 부위별 패치도 고려 중이다. 조금씩 사업을 확장해 언젠가 종합 코스메틱으로 피부다움을 도약시키는 게 그의 꿈이다. 이 대표는 “이 발열패치 하나로 매우 넓은 범위의 영역확장이 가능하다”며 “향후 건강 분야, 생활용품, 의약품 분야 등으로 단계적 기술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설립 연도: 2012년 7월

주요 사업: 히팅패치 및 하이드로겔 OEM/ODM 생산 및 판매업체

성과: 미국, 홍콩, 대만, 유럽 등 수출

tuxi0123@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