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정지호 전자공학과 학생, 청각장애인 발음 연습 시뮬레이터 개발···촉각·진동 활용해 훈련 가능

△한국재활복지공학회가 주최하는 ‘학부생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사진 왼쪽) 정지호 학생과 이상민 교수가 상장과 ‘전동 센서를 이용한 음성치료 발음 교육시스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하대)

[캠퍼스 잡앤조이=김혜선 인턴기자] 인하대 전자공학과 바이오IT시스템연구실의 정지호(24) 학생이 최근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청각장애인 혼자 발음 연습과 음성 치료를 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전동 센서를 이용한 음성치료 발음 교육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으로 정지호 학생은 한국재활복지공학회가 주최하는 ‘학부생 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정지호 학생이 개발한 시뮬레이터는 청각장애인들의 촉각을 활용했다. 목소리를 내면 생기는 진동을 감지하고 발음을 훈련하도록 만들었다.

목에 센서를 붙이고 정확한 발음으로 단어나 문장을 읽으면 이때 생기는 진동을 컴퓨터로 전송한다. 컴퓨터는 이 진동 자료를 시뮬레이터로 보내고 그곳에 부착돼 있는 진동모터가 이를 그대로 구현하게 된다.

이용자는 자신의 목에서 나온 진동과 시뮬레이터 진동을 비교하면서 발음 연습을 할 수 있다. 또 자신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손가락 조작법을 시뮬레이터에 장착해 음성치료를 돕는다. 손가락 조작법은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발음을 선택하고 재생하면 목과 똑같이 생긴 시뮬레이터에서 진동이 생기게 된다. 한 손은 시뮬레이터에, 다른 손은 목에 손을 대고 발음을 연습한다.

시뮬레이터에 달린 마이크를 이용해 목소리 높낮이도 검사할 수 있다. 목소리를 따라 모니터에 음도 그래프가 나타나고 음도가 불안하거나 높아지면 갑상선 연골을 누르도록 안내한다.

이 장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제한 없이 다양한 발음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청각장애인들이 촉각을 이용해 발음을 연습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였다.

지도 교수로 참여한 이상민 인하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음 연습과 음성치료 컴퓨터 프로그램은 청각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들에게는 효과가 떨어져 이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hsunn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