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윤호상 인사PR연구소장] “강사료는 회사가 다 지급했는데, 아직 못 받으셨나요?” 강사료를 바로 결제 받는 것이 아니라 한참 미뤘다가 연봉처럼 받는 상황도 빈번하게 목격한다. 오히려 한참 늦게 받을 수만 있으면 좋지만, 아예 강사료 자체를 떼 먹는 교육 업체까지도 목격하기도 한다. 특히 지연 지급과 중복돼 수 천만원이 넘는 강사료까지 못 받는 안타까운 강사를 만나기도 했다.

비단 강사료만이 강사들에게 악영향을 줄까. 실제 교육을 주관하는 학교에서도, 교육을 운영하는 업체에서도, 교육을 듣는 학생들에게 모두에게도 ‘을’,이 아닌 ‘정’ 정도의 위치에 서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강의 당일 학교에 도착했는데, 아무도 없는 상황까지, 그리고 약속한 강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거나, 강의 하루 전에 취소 통보를 받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강사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하거나, 페이백을 요구되는 경우는 이제는 빈번하고, 서비스 무료 강의까지 요구 받는 경우도 자주 목격한다.

과연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날까. 당연히 진입 장벽이 낮아진 취업시장에서는 강사의 전문성이나 차별성이 없어지게 되면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완전히 깨어지게 됐다. 특히 취업시장 특성에 따라 교육 업체들도 난립하면서 무책임한 교육 수주가 반복되고 있으며, 취업 프로그램 특성이 최종 보고서 완료 후에 강사료가 지연 지급이 되다 보니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는 교육 업체도 많아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취업시장에서는 없을 것 같다. 일단 교육 주관 학교나 교육 운영 업체가 절대 갑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이 부분에서는 학교, 업체, 강사 모두가 조금씩 양보하는 방법이 종합적으로 되어야만 조금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많은 원인이 있지만 교육 주관 학교에서는 일방적인 일정 변경이나 취소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 업체에서는 강사료 지급 일정을 미리 고지해 주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페이백이나 역할 없는 소개비 요구 등은 가급적 자제해 줘야 한다. 특히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검증되지 않은 강사, 터무니 없는 강사들을 활용하기 보다는 검증 후 적절한 강사료를 주는 강사를 장기적으로 활용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강사 스스로도 자생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본인만의 전문성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강사라는 직업 자체가 절대 갑이 되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전문성이나 브랜딩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모두가 인정하는 절대 갑은 강사 시장에서도 극히 소수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 을이라는 강사 직위는 바꾸기가 쉽지 않다. 조금은 혁신적이지만 표준 계약서를 항상 사전에 작성하는 것이 좋은데, 그것 또한 강사가 먼저 제시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사 스스로 자신만의 전문성과 브랜딩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항상 트렌드를 읽는 노력과 함께 끊임없이 자기계발하는 노력을 반복해야 할 것이다.

윤호상 (insateam@hotmail.com)

대우통신 인사팀 출신의 취업 및 인사 전문가로 현재 인사PR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TV ‘취업의 전설’ 고정 패널 및 한림대 겸임교수, 대구가톨릭대학 산학협력교수를 거쳤다. 무엇보다 차별적인 취업, 진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