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김화영 대학생 기자] 방학기간이 되면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하던 학생들이 선택의 기로에 선다. 방학 기간에 본가로 내려갈지, 계속 학교 주변 자취방에서 지낼지 고민한다. 본가와 학교가 먼 경우에는 더욱 더 머리를 싸매게 된다. 본가에 내려가는 경우, 빈 자취방의 월세를 내는 것이 아깝기에 전대차 계약을 하기도 한다. 또는 본가에 내려가지 않고 학기 중과 같이 자취방에서 지내며 알바를 하거나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전대차 계약으로 내 집을 잠시 다른 사람에게…

방학 동안 본가로 가지만 다음 학기에 다시 와서 생활해야 하니 집을 뺄 수는 없고, 집을 비워놓고 월세를 내긴 아깝기 때문에 전대차 계약을 하게 된다. 전대차 계약이란, 임대인이 아닌 임차인이 임대하고 있는 건물 등을 제3자에게 임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 집주인을 임대인, 세입자를 임차인 또는 전대인, 임차인과 계약한 제3자를 전차인이라고 한다.



방학 기간 홀로 남은 자취방, 어떻게 하시나요?

△원룸과 하숙집 입주자를 구하는 종이들. 대학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사진=김화영 대학생 기자)



전대차 계약을 할 땐 집주인, 즉 임대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임대인의 동의 없이 임차인과 전차인 사이의 계약은 유효할 수 있다. 하지만 동의가 없는 경우, 임대인에게 전대차 계약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고 전차인은 불법 점유한 것으로 된다. 또한 전차인은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임대인의 동의가 없는 경우, 추후에 계약 해지 통보를 받거나 곤란한 상황으로 이어지기 쉽다.

전대차 계약 성립 시, 문서로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전차인은 계약 전에 임대인과 임차인 간 전세 계약 사실 여부와 계약서 내 임차인, 임대인, 전차인이 본인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 기간 홀로 남은 자취방, 어떻게 하시나요?



인천 자취방을 전대차 계약한 김 모(23) 씨는 “새 학기 시작하고 다시 방을 구하기가 번거로워서 방학동안 다른 사람에게 임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일명 ‘에타’)에서 방학기간만 임대할 사람을 구했고, 집주인의 동의하에 이뤄졌다. 김 씨는 “다음 학기에 다시 써야 하니깐 모든 짐을 싸서 본가로 가지 않고 옷, 침구류, 개인 용품, 주방도구 등은 자취방에 두고 왔다”라며 “방학기간에 빈 자취방의 월세를 내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덜 부담돼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김 씨는 “전차인이 생각보다 집을 더럽게 써서 힘들었고, 다음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 전차인의 택배를 받는 난처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불편했던 부분을 토로했다.


조 모(23) 씨도 방학 중에는 학교에 나가지 않고 자취방에서 할게 딱히 없다고 생각돼 돈도 아낄 겸 전대차 계약을 해서 방학 동안만 다른 사람에게 집을 빌려줬다”며 “작년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강을 준비하기 위해 집에 돌아갔을 때, 전차인이 집을 더럽게 사용하여 임대인이 화가 많이 났다. 그 더러운 집을 직접 치워야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학기 중과 같이 계속 자취방에서

본가에 따로 내려가지 않고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자취방에서 지내는 학생들도 있다. 학기 중의 자신의 생활 패턴 그대로 생활한다. 알바를 다니거나, 학원을 다니며 자기계발을 한다고 한다. 방학 중에도 본가로 내려가지 않는 구 모(24) 씨는 “자취가 길어지면서 집이 두 개가 된 것 같았고, 오히려 자취방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학기 중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졌다”며 “본가에 내려가면 받게 되는 부모님의 관심이 부담스러워졌다”고 덧붙였다. 학기 중 하던 아르바이트와 자취방의 짐도 방학 중에 본가에 굳이 내려가지 않는 이유였다. 구 씨는 “방학 때 본가에 내려가면서 알바를 그만두고 개강 후에 다시 알바를 구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며 방학 중에도 자취방에서 지내며 알바를 했다고 전했다. 학기 중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다 보니 토익 학원이나 운동을 다니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모(23)씨도 “방학 동안 필요한 일을 계속 하기 위해서 서울에서 계속 지낸다”며 “학원에 다니거나 스터디 모임에 참석하고 남자친구를 만난다”고 했다.



방학 기간 홀로 남은 자취방, 어떻게 하시나요?

대학 주변 자취방 밀집 지역.



한 학기가 약 4개월, 방학이 약 2개월로 자취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구 씨는 대부분의 짐이 자취방에 있기 때문에 한 두 달간 본가에 가기 위해 이 많은 짐을 갖고 가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또한 계속 자취방에서 혼자 지내는 경우는 학기 중에 자주 보던 친구들도 방학하면서 보기 어려워졌다고 아쉬움도 내비췄다. 구 씨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외로움을 느낄 때가 더 많아졌다. 가끔은 집에 혼자서 하루 종일 있는 경우 말을 한 마디도 안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정 모씨는 방학도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항상있다”며 특히 “여자다 보니 범죄나 위협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생각해서 더 불안하다”고 했다. “아파트 단지도 아닌, 누가 봐도 자취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 건물에 살고 있기 때문에 걱정과 경계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방학 기간 홀로 남은 자취방, 어떻게 하시나요?

방학 중 대학주변 상가 모습. (사진=김화영 대학생 기자)



통학하는 대학생들은 알기 어려운 자취생들의 모습이다. 그들은 방학하면 어디서 지내야 할지 고민한다. 전대차 계약을 하는 경우에는 짧은 기간이어도 임대인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고, 계속 자취방에서 지내는 경우에는 그 방학 기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고민하고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min5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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