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 당시 입학 면접은 입사 면접만큼이나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2019년 경희대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에 입학한 심유진 씨(25세)는 그날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심 씨는 “‘국민은행은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으로 제 시간에 맞춰 등교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며 회사 선배들의 응원을 받아 대학에 지원하게 됐습니다’라는 대답으로 면접관의 마음을 충족시켰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행 후부터 대학진학 계획을 세우고 후 학습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1618] KB국민은행 심유진 “입사 후 대학 진학 계획 세워”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KB국민은행 강남파이낸스종합금융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입·출금 업무부터 상품가입, 대출상담, 카드신규 등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상담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진학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고객과 바로 대면하는 은행창구에서는 제가 상상한 그 이상으로 훨씬 광범위한 금융지식이 필요 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학습한 내용만 가지고 상담을 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해 제 업무와 관련된 학업을 깊이 있게 한다면 아쉬운 점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후 진학 제도를 알아보게 됐습니다.


후 학습은 언제부터 계획했나요.

입행 후 자격조건이 되면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습니다. 재직기간이 충족되면 바로 대학에 진학을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입행 후 2년이 지난 시점부터 대학교 진학을 자세히 알아보게 됐습니다.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 제도를 통해 대학에 진학했는데요. 이 제도는 특성화고 졸업 후 근무경력이 3년 이상 된 사람이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후 학습 준비를 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선 취업 후 학습’을 이미 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재직자 전형 입학 정보나 졸업자가 많지 않아 생생한 후기를 들려줄 사람이 적어서 어려웠습니다.

저 같은 경우 입학 하기 전 미리 재직자 전형을 준비하는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같은 처지에서 어려워하는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준비했습니다.


후 학습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만학도’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취업만 하면 전부일 줄 알았는데 막상 입행하고 나니 배워야 할 건 아직 한참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업무는 회사에서 배울 수 있지만 이론은 회사에서 알려줄 수 없는 것이기에 대학진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생활은 어떤가요.

진학하기 전, ‘대학’하면 딱딱한 수업 그리고 훨씬 어려운 내용의 교재들만 생각났습니다. 막상 입학해서 대학생활을 경험해보니 대부분의 수업이 토론위주로 이루어졌습니다.

교수님과 친구들이 함께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며 수업을 하고 수업이 끝나면 교수님과 농담도 주고받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도 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대학에도 따뜻함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후 학습 선택 시 고려할 사항이 있다면요.

저는 주간수업 교수님들이 직접 강의를 하는 학교인지, 현재 하고 있는 업무와 연관성이 있는지 이 두 가지를 중점으로 학교를 알아보았습니다. 학교가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로 진학하기보다는 4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학과인지 알아보기 위해 커리큘럼을 우선적으로 봤습니다. 또한 단순히 경영학과보다는 제가 하고 있는 업무에 맞게 금융관련학과나 경제학과 위주의 학과를 찾았습니다.

부수적으로 회사와 학교의 거리 그리고 회사에서 대학진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와 학교와의 거리가 멀면 출석관리가 어렵고 회사와 대학을 병행하다 보면 옆 동료들의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대화가 오고간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1618] KB국민은행 심유진 “입사 후 대학 진학 계획 세워”



학비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제가 모은 자금과 국가장학금, 회사지원금을 통해 학비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교를 진학했다면 아무래도 부모님의 학비 부담이 크셨을 것입니다.

저는 3년 동안 근무하면서 일찍이 대학진학을 생각했기 때문에 미리 학비를 준비했습니다. 여기에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국가장학금’제도를 활용해 제 소득분위에 맞게 지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일정 학점 이상이 되면 회사에서도 50%를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학비는 어렵지 않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입학 면접과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입행동기들과 함께 대학진학을 준비하며 자기소개서를 공유하고 첨삭해주며 준비했습니다. 퇴근 후 시간과 주말에 모여서 틈틈이 써온 자기소개서를 서로 읽어보며 보완점을 말해주고 각자 취업면접 때 알게 된 팁을 공유하며 1분 자기소개, 말투, 목소리 등을 점검하곤 했습니다.

특히 자소서는 브레인스토밍(자유로운 토론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일)을 통해서 주제를 3가지 정해 작성했습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의 특징과 장점은요.

경희대학교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는 ‘선취업 후학습 선도 모델 양성’이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학과입니다. 회사에 근무하는 학생들을 위해 야간과 주말 수 업은 물론 사이버 강의를 보충적으로 진행해 다양한 경로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국제통상과 금융관련 자격증 취득에 도움 되는 강의 위주로 진행되다보니 실무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어려움은 없나요.

하루 종일 고객과 상담하고 모든 업무가 다 마무리되면 집이 아닌 학교로 향해야 한다는 것이 힘들 때가 많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과제도 해야 하고 팀 활동도 해야 되고 시간을 쪼개도 시간이 없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 어렵기도 합니다.

또한 학교 가는 날은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야 되기 때문에 회사 동료 및 직원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후 학습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해주세요.

저 같은 경우 ‘학교와 일,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수도 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없어질 걱정입니다.

진학을 준비하는 과정도 그리고 입학 후에도 학업과 회사를 병행하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진학을 간절하게 원했던 그때를 계속 떠올리면서 ‘꼭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사진=서범세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