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서울시 일자리카페, 모호한 강사 선정기준·호불호 갈리는 후기로 이용자들 평판 갈린다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에 위치한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 내 오픈형 스터디 공간. (사진제공=서울시 일자리카페 홈페이지)



[캠퍼스 잡앤조이=김지민 기자/한종욱 인턴기자] 서울시가 청년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 마련한 서울시 일자리카페. 2016년 5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일자리카페는 종로, 신촌 등 현재 88곳에 위치해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만 15~39세 청년이면 누구나 연중 상시로 운영되는 취업지원 프로그램과 스터디룸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각 일자리카페에서는 멘토링, 취업 특강 등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중구 삼일대로에 위치한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선 상주 취업진로 강사에게 취업정보 제공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카페에는 300석 규모의 다목적홀과 20~25석 규모의 세미나룸, 개인 스터디룸 등 다양한 공간도 마련돼 있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일자리 키오스크’를 이용해 일자리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대기업은 물론, 강소기업 등의 채용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성북구 동소문로에 위치한 ‘카페 머그’의 경우 평소에는 주민들을 위한 카페로 운영되나 최대 15명 정도 수용 가능한 소규모 스터디룸이 마련돼 있어 각종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1:1 개인 직무상담, 진로상담, 모의면접 등 클래스가 운영된다.


서울시는 이밖에 더 많은 지역의 청년들에게 구직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각 지역에 일자리카페를 마련하고 멘토링, 직무컨설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자리카페와 프로그램에 대해 카페 이용자들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상반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일자리카페 현장에서 구직자들을 만났다.



[현장이슈] 서울시 일자리카페, 모호한 강사 선정기준·호불호 갈리는 후기로 이용자들 평판 갈린다

△2월 20일 LH서울남부권주거복지지사에서 ‘상반기 공기업 NCS 자소서 작성법 및 Q&A’ 멘토링이 진행됐다. (사진=한종욱 인턴기자)



취업프로그램, “90분간 분석 및 질의응답 등 알찬시간”VS“사전 정보 부족해”

지난 20일 LH서울남부권주거복지지사에서 ‘상반기 공기업 NCS 자소서 작성법 및 Q&A’ 멘토링이 진행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휑할 줄 알았던 강의실엔 약 20명의 구직자가 모여 강의에 집중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키워드 중심의 자소서 작성 스킬, 참여자들이 주로 희망하는 공기업의 자소서 항목 분석, 질의응답 시간으로 구성됐다. 또 참여자의 자소서를 화면에 띄워 피드백해주기도 했다. 이날 멘토로는 방영황 잡아이디어 컨설턴트 대표가 참여했다.


올해 처음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윤 모(24) 씨는 “환경 분야 관련 공기업의 행정직군으로 입사를 희망하고 있다. 공기업에 대한 정보나 공기업 자소서 작성법을 알고 싶어 멘토링 행사에 신청하게 됐다”며 “이러한 멘토링 강의를 서울시 일자리카페를 통해 처음 알았다. 자소서 문항별로 ‘어떻게 써라’고 조언을 해줘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만족해했다.



[현장이슈] 서울시 일자리카페, 모호한 강사 선정기준·호불호 갈리는 후기로 이용자들 평판 갈린다

△서울시 일자리카페에서 공지된 프로그램 소개 화면. 해당 프로그램은 2월 20일 LH서울남부권주거복지지사에서 진행된 ‘상반기 공기업 NCS 자소서 작성법 및 Q&A’ 멘토링이다.



반면, 금융 분야 공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한 모(26) 씨는 멘토링 종료 후 약간의 아쉬움도 내비췄다. 한 씨는 “사전에 프로그램 소개에선 자소서 작성법 강의와 Q&A만 진행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 본인의 자소서로 피드백까지 해주는 줄 몰랐다”며 “문자 등으로 미리 준비물을 공지해줬다면 더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믿을 수 있는 멘토일까…“취업상담사 역량 알 수 없어 답답”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는 취업상담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스터디룸이나 오픈형 스터디 라운지는 꾸준하게 청년들이 이용하는 반면, 상담코너를 이용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긴 드물다. 2월 넷 째주와 마지막 주에 걸쳐 청년일자리센터를 들렀다. 코너를 이용하고 난 한 구직자의 표정에선 긴장감이 역력했다. 상주 취업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은 김 모(25) 씨는 “어떤 취업준비생에게나 말해줄 수 있을만한 이야기만 해준 것 같다”며 “상담사의 역량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전문 상담사라고 해서 받았다. 나의 이력서와 자소서를 읽고 성향을 제대로 파악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상담사들도 비슷할지 받아봐야 알겠지만, 1:1 프로그램을 통해서 컨설팅 받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더 많은 후기를 듣고 싶었지만, 서울시 일자리카페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청년일자리센터 상담코너 이용후기는 찾기가 어려웠다.


반면, 지난해 4월 개관한 노량진 일자리센터의 만족도는 높았다. 노량진 일자리센터는 중구 삼일대로에 위치한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 이어 2번째로 서울시가 마련한 센터다. 서울시 일자리카페 홈페이지에서는 “상담사의 조언으로 지원할 수 있는 회사를 쉽게 추려낼 수 있었다, “자소서에서 수정할 부분을 잘 설명해줬다” 등의 긍정적인 후기가 많았다. 취업준비생 본인이 도움 받았던 특정 강사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장이슈] 서울시 일자리카페, 모호한 강사 선정기준·호불호 갈리는 후기로 이용자들 평판 갈린다

△노량진 일자리카페 상담 코너를 이용한 취업준비생들의 후기. 서울시 일자리카페 홈페이지 캡처.



상담코너 이용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에 대해 일자리카페 관계자는 “구직자 개인에 따라, 상담사에 따라 상담 내용에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 3~5년 이상의 취업 컨설팅 경력을 가진 분들이 상주해있다”고 덧붙였다. 취업프로그램 소개 시 전문 강사 프로필을 공개하는 것과 달리, 일자리센터의 상주 상담사에 대한 프로필은 어디에도 공개돼 있지 않다. 각 일자리센터의 상주 상담사 프로필 정보까지 알기는 어려웠다.


‘현직자 직무멘토링’, ‘1:1 멘토링’ 등 다양한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강사들에 대한 선정 기준은 어느 정도 마련돼 있었다. 서울시 일자리카페 관계자는 “현직자 멘토링의 경우 청년수요가 높은 직무 선정 후 대기업ㆍ공기업 등 현직자 중심으로 섭외한다”며 “일반 강사진의 경우, 평균 강의경력만 3~5년차의 전문 강사를 섭외한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공기업 NCS 자소서 작성법 및 Q&A’ 중 현장 주요 질의응답

(2월 20일 LH서울남부권주거복지지사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멘토링 회사의 개선점 물어보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대답해야 하나

“기업에선 개선점에 대한 거창한 계획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알리오를 통해 사업 검토 항목을 확인하고 기업을 분석해야 한다. 해당 기업이 진행하는 핵심 사업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진행하는 사업과 관련된 기사를 보고 의견을 조금 덧붙이는 것이 좋다. 그 정도는 해야 한다.


지원동기 작성이 어렵다. 어떻게 써야 하나

KSA 공식이다. 지원동기는 what. 입사 후 포부는 How다. ‘너희 기업이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데,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라는 식으로 어필해라. 작성 시 내용 순서는,

1) 목표 - 도움- 기여 지원

2) 왜 이러한 목표를 우리 회사에서 달성하고 싶은가

3) 이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했다

4) 이러한 준비와 노력을 바탕으로 회사에 기여하고자 지원하게 됐다.


체험형 인턴직을 지원하려고 한다. 인턴은 직원과 다르게 단기간 근무를 하는데,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한다고 해야 하나

인턴은 길어야 3개월 근무한다. 따라서 자소서를 작성할 때는 평소 OO 분야에 대한 업무를 왜 배우고 싶은지 작성하라. 예를 들면 데이터를 구축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회사 선배들의 업무를 서포트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기여하고 싶다고 하면 된다. 결과물은 마찬가지로 사업분석에서 찾아라.


자신이 열정을 갖고 도전했지만 큰 실패를 한 경험은 어떻게 써야하나

“1) 성공의 경험 : 구체적 목표가 있어야 한다 - 열정(몰입, 집중)/ 극복 (근성, 끈기) - 성취

2) 실패의 경험 : 구체적 목표가 있어야 한다 여려움이 있어 극복 못 함 - 실패 - 배움


회사는 자발성, 새로운 시도, 더 높은 수준으로의 발전을 원한다. 자소서에서 학업, 운동, 여행 내용에 대한 성공과 실패 내용은 지양하라.

min5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