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사회과학대 학생들, “갑작스러운 상황에 황당”···‘지나치게 일방적인 조치’
- 학교 측, “아직 결정된 사안 없어 자세히 밝히긴 어려워”···통폐합 절차 밟나
[캠퍼스 잡앤조이=한종욱 인턴기자] 서경대학교가 단과대 통폐합 움직임을 보이자 학생들이 거센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경대 혁신기획처는 ‘2021학년도 학사구조개편’에 대한 설문조사를 11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인문과학대·사회과학대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양 단과대 통합 시 새 단과대의 명칭’에 대한 의견 수렴이었다. 학교 측은 통합 단과대 명칭으로 ‘휴먼인재대학’, ‘글로벌인재대학’, ‘글로벌인문사회대학’을 후보로 제시했다.
이에 학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서경대에 재학 중인 A씨는 “단과대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는데, 통합 단과대 명칭 설문조사를 받아 황당했다”며 “후보군에 나온 이름들도 급하게 만든 느낌이 있어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서경대 학생회 관계자는 “학교에서 학생회에 통폐합 의견과 통합단과대의 명칭을 어떻게 할지 물어봤다”며 “통폐합에 대한 학교 측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 우선 새 명칭에 대해서는 학생회 측 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과대학’, ‘인문사회과학대’ 등을 제안했는데, 이번 설문조사에서 해당 항목들은 전부 제외됐다”며 “설문조사 실시에 대해 학생회에 언급조차 안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단과대 통합에 대해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은 없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경대는 2019년 화학공학과와 나노공학과의 통폐합을 추진했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서경대 측은 2021년도에 관련 통폐합을 재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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