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말스프시장 점유율 85%… ‘오뚜기스프’의 50년史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오뚜기의 ‘오뚜기스프’가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오뚜기스프는 1970년 첫 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50년간 국내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뚜기의 효자상품이다.

1969년 즉석카레를 출시한 직후, 오뚜기는 카레를 여름용으로 판단하고, 겨울용 제품을 다시 찾아나섰다. 그 제품이 바로 빵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스프다. 오뚜기는 1969년 10월 말 스프 개발을 시작해 이듬해 ‘산타 포타지스프’와 ‘산타 크림스프’를 처음 출시했다. 스프 브랜드로 산타(Santa)를 선택한 것은 겨울 제품이란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산타가 주는 선물’이라는 뜻도 표현하기 위해서다. 영문 상표를 붙인 것도 당시로는 파격적인 것으로 국내 최초의 사례였다.

당시, 우리나라의 주식은 쌀이었다. 하지만 미국 구호물자로 유입된 것을 계기로 밀가루가 주식 대용으로 밥상에 자주 올랐다. 칼국수와 수제비는 대표적인 서민음식이 됐다. 빵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빵에 스프를 곁들이는 것이 일반적인 식습관이었다. 오뚜기스프는 이런 식습관에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스프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오뚜기는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식행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했다. 처음에는 중산층 이상을 주요 타깃으로 서울의 주요 백화점에서 시식행사를 열었다.

이어 새롭게 오픈한 슈퍼마켓이나, 심지어 도봉산 등산로 입구에서도 행사를 벌이며 스프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스프는 뒤따라 나온 신제품의 출시에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 국내 최초의 프리믹스류 개발이 그것이다. 오뚜기는 곧이어 500g 규격의 핫케이크 가루와 도너스 가루를 출시했고, 메이플시럽이 첨가된 제품도 출고했다.

1972년 10월 ‘쇠고기스프’, ‘닭고기스프’, ‘양송이스프’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으면서 제품 라인업을 한층 다양화했다. 이후 2016년 냉장 스프 4종을 출시했고,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아 간편식 트렌드를 반영한 상온 파우치 스프 4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오뚜기의 상온 파우치 스프 4종(양송이 크림, 콘크림, 베이컨 감자, 단호박 크림스프)은 전자레인지 조리 후 바로 취식이 가능하며, 전문점의 맛을 가정에서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 스프 시장은 1970년 오뚜기가 국내 최초로 스프를 출시한 이래,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분말스프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오뚜기가 주도하는 가운데, 대상과 샘표식품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스프’ 출시 50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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