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슬기로운 인턴생활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업무'다. 인사를 잘 마무리하고 앉았다면 이제 업무를 볼 차례다. 인터뷰 사이 시간 분배와 스케줄 관리는 기본, 개인 아이템 챙기기부터 선배들 지원까지. 세상에서 인턴이 제일 바쁘다. (아님) 과제도 지각하던 사람이 마감 일주일 전에 기사를 다 써내기 시작했다면 언론사 인턴으로서 한 걸음 나아간 것이 아닐까.

[슬기로운 인턴생활 ②] 인턴기자의 업무 접근법 "모르는 건 무조건 질문한다, 아는 것도 무조건 팩트체크”

#1 회의 중 모르는 용어가 튀어나올 때, “도비라가 뭐죠?”

회사가 처음인 인턴은 알아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언론사 경험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회의 때 등장하는 ‘도비라’, ‘야마’ 등의 편집팀 용어는 눈치껏 때려 맞히는 수밖에 없었다. 발음 나는 대로 적어뒀다가 검색해보기도 하고 모르는 것은 관련된 것들끼리 모아 선배에게 질문했다. 물어보는 만큼 얻어 가는 것은 진리. 덕분에 내 옆자리에 앉은 선배는 아직까지 질문세례에 시달리고 있다.

“선배…….”

하고 애처롭게 바라보기 시작하면 이어폰을 빼고 들을 준비해 주시는 선배님. 항상 감사합니다.

(도비라 : 잡지 본문 첫 페이지, 야마 : 가장 중요한 부분, 방향)

[슬기로운 인턴생활 ②] 인턴기자의 업무 접근법 "모르는 건 무조건 질문한다, 아는 것도 무조건 팩트체크”

#2 회의를 하는데 선배가 하는 말이 틀린 것 같을 때

그럴 리가 없다. 선배가 맞다고 하는 말은 거의 다 맞다. 선배는 선배인 이유가 있다.

“이건 이렇게 하는 게 더 재미있을 거 같은데.”

20대이자 대학생 인턴 기자로서 대학 현장이나 대학생 이슈에 대한 현장감 있는 기획은 가져올 수 있었다. 그렇지만 기사의 주제는 어떻게 잡을지, 누구를 섭외해야 좋을지 등은 선배의 조언을 받아 쓰는 것이 훨씬 반응이 좋았다. 처음에는 개인 기사를 한 달 동안 쓴 적도 있었다. 계속해서 내용을 보충하고, 수정하는 동안 “왜 이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 달 동안 쓴 기사 바로 다음에 썼던 기사를 쓸 땐 구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어렴풋이 감이 오더라. 그 때 아 ‘이래서 모두가 경력자를 원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기획 회의에서 선배들과 나눴던 이야기들은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트리는 계기도 됐다.

그래도 선배가 하는 말에 의문이 들 때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대신 우기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토대로 “이렇게 하면 이상할까요?”라고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상하다고 하면 하지 않는 것이 베스트. 아이템, 기획 회의 등 모든 회의에는 다이어리가 필수다. 자리에 돌아와 ‘선배가 뭐라고 했더라’하는 순간 등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3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을 때

인턴을 하면서 가장 많이 걱정했던 점은 지면에 나가는 ‘고칠 수 없는’ 기사에 대한 실수였다. 물론 몇 번의 크고 작은 실수를 하긴 했다. 다음 호 잡지가 나오기 전까지는 잡지를 펼쳐보기도 싫었다. 정말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하지?’라는 자책에 시달렸다. 그야말로 이불킥을 했던 경험. 지금도 생각하면 손에 땀이 난다. 신입 때 수치를 잘못 입력해서 거래액을 500만원을 5만원으로 만들었다던, 카톡방을 착각해 팀장 욕을 늘어놨다던 친구의 경험들이 겨우 위로가 됐다.

지난 달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들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배우라고 데려다 놓은 인턴인데 그 인턴이 한 실수로 회사가 흔들린다면 그 회사는 가면 안 돼요” 선배도 똑같은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며 위로해 주셨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실수를 많이 해도 안되겠지만. 이름을 달고 일한다는 책임감을 끊임없이 되새기다 보면 실수가 줄어든다. 정 불안하다 싶으면 선배에게 검토를 요청한다. 특히 팀에서 연재하는 기사의 경우 본인 1차 검토 후 선배에게 2차 수정을 부탁하는 편이 좋다.

[슬기로운 인턴생활 ②] 인턴기자의 업무 접근법 "모르는 건 무조건 질문한다, 아는 것도 무조건 팩트체크”

추가 TIP

인터뷰 전에는 꼭 사전 질의서를 보내 기본적인 인터뷰 답안을 받아볼 것

명함은 받는 사람에게 바른 방향으로 줄 것

명함을 받은 후에는 바로 넣지 말고 책상에 올려둘 것

건망증이 있다면 컴퓨터 화면 근처에 포스트잇으로 당일 업무를 적어둘 것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