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오! 시리즈(오벤터스·오프로덕트어스·오크리에이터스)로 새로운 먹거리 개발
-‘상생혁신팀’, CJ 계열사-스타트업 간 통역사 역할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CJ그룹의 상생혁신팀은 그룹 계열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인 식품·물류·유통·미디어·콘텐츠 분야에 맞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인큐베이팅 하고 있다. 이 팀은 2015년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오벤터스, 오프러덕트어스, 오크리에이터스 등 ‘오 시리즈’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직접 지원은 물론 계열사 간 투자 연결 등 상생혁신팀에서 선정한 스타트업이 스케일 업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CJ그룹 상생혁신팀 김주희 부장(오벤터스 PM), 이재훈 팀장(사업총괄), 유진경 부장(오프로덕트어스 PM).
CJ그룹 상생혁신팀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 달라
이재훈 : 상생혁신팀이 만들어진지는 4년 정도 됐다. 스타트업을 발굴해 CJ그룹 계열사와 스타트업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팀에서 선정한 스타트업에 CJ계열사들의 리소스를 활용해 연결하고 필요하면 투자도 한다.
김주희 : 스타트업과 그룹 계열사의 사업 담당자를 연결하다보면 언어와 시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을 중간에서 조율하고 전달하는 통역사 역할도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사업의 핏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이 생각하는 방향과 목적이 시장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고 제대로 잡아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유진경 : 스타트업의 아이템이 사업화가 될 수 있게 언어나 시각을 바로 맞춰주는 한편, 계열사의 경우 사업 담당자들의 시각을 넓히고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깨우쳐 주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CJ그룹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재훈 : 두 가지 목적이다.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함과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CJ그룹 오벤터스&오프로덕트어스 운영 현황
구분 | 오벤터스 | 오프로덕트어스 | |||
| 1기(‘19년) | 2~3기(‘20년) | 1기(‘18년) | 2기(‘19년) | 3기(‘20년) |
모집기업 수 | | 18개사 | 101개사 | 86개사 | 70개사 |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나
이재훈 : 2018년까지는 스팟성 프로젝트로 진행해왔다. 예를 들어, 제일제당에서 신소재를 활용한 앱 개발 공모전을 진행하거나 대한통운 물류센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공모전을 진행했다. 3년 전부터는 CJ그룹의 비즈니스 모델에 맞게 바이오, 식품 및 서비스,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별 스타트업을 통해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그것이 CJ 오벤터스다. 작년에 1기를 진행했고 올해 상·하반기로 나눠 2·3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진경 : 오프로덕트어스는 올해가 3회째로 CJ오쇼핑과 올리브영에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적용시키기 위해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김주희 : 또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분야의 콘텐츠나 창작자들을 발굴하는 CJ오크리에이터스도 운영하고 있다. 크게 이 세 가지를 상생혁신팀에서 모두 맡아서 하고 있다.
첫 기수 모집 때 분위기는 어땠나
김주희 : 처음엔 물류분야와 시네마, 미디어 콘텐츠분야의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6개 팀을 최종 선정했는데, 125개 팀이 지원했었다. 21:1의 경쟁률이었다. 시네마 분야는 CGV에서 인력을 최소화하는 기술 서비스 개발사를 원해 그쪽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그리고 단순히 극장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향으로 스타트업을 찾았던 것 같다.
스타트업 선정 심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이재훈 : 서류전형-면접-프레젠테이션 발표-현장방문(스타트업 본사 및 공장 방문) 총 4단계로 진행된다.
유진경 : 심사위원 수는 5~10명 정도이고, 분야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올해부터는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선정하기 위해 약식 진행을 계획 중이다.
심사기준이 있다면
이재훈 :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화, 그리고 그룹 계열사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얼마나 핏이 잘 맞는지다.
‘오벤터스’와 ‘오프로덕트어스’ 두 사업의 차이점이 있다면
유진경 : 두 가지 사업의 성격 자체가 다르다.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분야와 사업 목적이 달라 두 사업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오프로덕트어스는 스타트업 수가 많고, 오벤터스는 B2B쪽으로 사업성 접목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지원은 어떤 식으로 하나
김주희 : 오벤터스의 경우 크게 5가지 정도 지원한다. 2개월 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모델 디벨롭 및 기술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그리고 한 곳당 사업화지원금 1천만 원씩 지원한다. 그리고 데모데이 때 우수 팀에 1천만원, 최우수상 2팀에 5백만 원씩 지급한다.
이재훈 : 투자기회를 유치할 수 있게 VC와 CJ 내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피칭 기회도 제공한다. 피칭 기회를 얻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 기획서를 함께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협업 중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유진경 : 오프로덕트어스의 경우 CJ의 유통망과 마케팅을 활용해 인프라를 전폭 지원한다. 테스트 베드 지원은 물론 국내외 진출을 돕고, TOP11에 선정되면 미디어 활용 PPL과 올리브영 별도의 기획전을 열어주기도 한다.
인큐베이팅한 대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유진경 : 뷰티 디바이스 스타트업인 ‘마르시끄’가 작년에 올리브영에 테스트 입점을 하면서 상품성을 인정받아 상반기 중에 매장 확대도 계획 중이다. 그리고 올리브영만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전용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타 기업과 비교했을 때 상생혁신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재훈 : 가장 큰 부분은 그룹통합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그룹 전략이나 투자 담당 임원과도 수시로 소통 하고 있다. 무엇보다 각 전문분야에서 스케일 업을 지원할 수 있는 인력으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차장 직급으로 팀을 구성해 의사소통이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장점이 있다.
스타트업 지원 사업이 처음이라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 같다
김주희 : 원래 B2C 마케팅·홍보를 했기 때문에 완전히 방향이 다른 업무다. 처음엔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있었지만 그간 해왔던 업무와 다른 새로운 것들이 많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유진경 : 개인적으로는 큰 전환점이었다. 쭉 MD만 해 와서 이 일을 계기로 스스로 공부하고 체득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원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이재훈 : 계열사와 스타트업 간 기대수준의 갭이 크다는 점이다. 그걸 맞춰가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는데, 그 부분을 조율하는 것이 우리 팀의 역할이다.
김주희 :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것 자체가 일반 협업관계에서의 이해관계보다 더 복잡하더라. 평상시는 2자, 3자간이라면 지금은 5자, 6자간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각자의 불만을 수용하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조금 어려웠다.
유진경 ; 사업 세팅이 가장 힘들었다. 영업과 직결되는 매출 입점과 관련된 부분이라 내부 설득작업이 필요했다. 첫 해가 가장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선순환이 되더라. 서로 간의 신뢰가 쌓이면서 나아지고 있다.(웃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이재훈 : 올해 오벤터스 2,3기가 진행되는데 참여하는 계열사들과 함께 핏이 잘 맞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사업적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다. 모두가 다 성공할 순 없겠지만 좋은 팀을 발굴해 성공스토리를 만드는 게 목표다. 오프로덕트어스 역시 브랜딩이 된 사업이라 좋은 스타트업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 선정된 스타트업이 우리와 함께 시너지가 날 수 있길 바란다.
khm@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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