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백지헌 대학생 기자] ‘표정 있는 가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에몬스가구 본사 전시장 한쪽에는 특별한 상장이 걸려있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입상을 축하해 대통령이 전달한 상장이다. 국제기능올림픽은 각 기능 분야의 내로라하는 세계의 국가대표들이 참전하는 대회다. 국내의 치열한 경쟁과 훈련 과정을 통해 선발된 국가대표들만이 오직 그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2019년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된 국제기능올림픽의 목공, 가구, 실내장식 종목에는 유독 활약이 빛났던 3명의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있었다. 현재 에몬스가구의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권오현(22) 인테리어시공팀 대리, 이상현(21) 인테리어시공팀 대리, 최은영(22) 본사전시장 주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회를 앞두고 에몬스가구에 특채로 입사한 이들은, 회사의 지원과 숙련된 솜씨로 카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메달을 거머쥐었다. 최은영 주임의 경우 한국 여성 최초로 국제기능올림픽 가구 종목 우수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영예로운 수상 이후 회사에 금의환향한 이들은 노련한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인천 남동구 에몬스가구 본사에서 이들을 만났다.


[업종 스페셜-가구·인테리어 ④에몬스가구] 가구 만드는 국가대표 권오현, 이상현, 최은영 씨 “전공 살려 표정 있는 가구 만들어가고 싶다”

△왼쪽부터 권오현 대리, 최은영 주임, 이상현 대리. (사진=김기남 기자)



현재 하고 있는 업무를 소개해달라

권오현·이상현 : 인테리어 시공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테리어 시공팀은 주문에 맞는 인테리어를 제작하는 일이다. 가구 제작부터 시공, 품질관리까지 고객의 주문에 따라 주어진 공간을 꾸미는 일을 한다.


최은영 : 전시장에서 고객 상담과 가구 설명을 진행한다. 전시장의 큐레이터와 같은 업무라고 보면 된다. 가구에 대해 설명을 하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추천한다. 판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주문한 가구가 문제없이 배송되었는지 등도 확인한다.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권오현 : 최근 ‘아쿠아가든’이라는 컨셉의 실내 공간 인테리어 작업을 마무리했다. 작업을 할 때는 현장으로 출·퇴근한다. 근무 환경에 따라 일하는 시간이 달라진다.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등은 작업하는 상황 특성상 야간에 근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밤낮이 바뀐 일과를 보내게 된다.


최은영 : 매장은 10시 반에 오픈한다. 매장 오픈전에는 항상 미팅을 진행한다. 영업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제안할 점에 대한 회의를 진행한다. 개장 후에는 고객 응대가 메인 업무다. 구매 고객에게 상품이 제대로 도착했는지 확인하는 전화 업무도 한다. 상담은 평균 1시간 내외로 이뤄진다. 신혼부부나 이사를 가는 고객의 경우 침대, 소파, 식탁 등 여러 가구를 상담하기 때문에 2~3시간 상담하는 때도 있다. 고객들이 주말에 많이 방문에 주말 근무가 필수다.


입사해서 좋은 점이 있다면

이상현 : 국제기능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에몬스가구 직원으로 채용됐다. 덕분에 특성화 고등학교에서부터 배운 전공 분야를 살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복지도 좋다. 회사에서 기숙사도 제공한다. 가까운 곳에서 출퇴근할 수 있어 일과 후에 자격증 공부도 한다.


최은영 : 모든 직원이 6개월 정도 전시장에서 판매를 경험한다. 전시장에서 일하면서 고객들이 어떤 가구를 원하는지 알 수 있고, 어떤 가구가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이 부서 경험을 통해 가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 부분이 에몬스가구의 장점인 것 같다. 그리고 직원들 간에 업무 분위기가 화목하다는 점도 좋은 점이다. 입사 초기에도 선배들이 질문에도 친절하게 알려줬다. 차근차근 알려주는 선배들의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다.


권오현 : 전공을 살려서 인테리어 쪽으로 나가고 싶었는데, 에몬스가구에 입사해 그 꿈이 실현됐다. 현장에서 시공을 직접 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전문적인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업종 스페셜-가구·인테리어 ④에몬스가구] 가구 만드는 국가대표 권오현, 이상현, 최은영 씨 “전공 살려 표정 있는 가구 만들어가고 싶다”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순간은

이상현 : 팀원들과 함께 고생하며 시공한 현장이 완성될 때 보람을 느낀다. 최근 용인 기흥에 위치한 리빙파워센터 내 350평 규모의 ‘아쿠아가든’의 시공을 마무리했다. 철골로 완성된 구조에 목재랑 석고로 마감 작업을 하고 주문제작된 가구를 배치했다.


최은영 : 고객 중에는 재방문하거나 가구 상담 후 작은 답례품을 주는 분들이 있다. 고객들이 제품에 만족스러워 할 때 보람을 느낀다. 원목 전문 지식이 있어 고객들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 월넛(호두나무). 오크(참나무). 비치(너도밤나무) 등 수종마다 특징이 다르다. 가구에 들어간 수종 별 특징이나 장단점을 고객에게 소개하면 더 만족스러워 한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웃음)


권오현 : 인테리어 부서로 옮기기 전에 샘플 부서에 근무했다. 해마다 2번씩 신제품 만들어 품평회를 했다. 이때 직접 만든 샘플이 품평회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만들어진 샘플은 품평회에서 대리점 점주나 판매사원의 평가를 거쳐 출시 여부가 결정된다. 직원들의 선택을 받아 내가 만든 제품이 출시될 때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힘든 점이 있다면

이상현 : 일이 바쁠 때는 업무 특성상 휴일 없이 출근한다. 야간작업도 잦아 근무 시간이 불규칙 한 것이 힘든 점이다.


최은영 : 불친절한 고객을 상대할 때가 가장 힘들다. 무례하거나 도를 넘는 요구를 하는 고객도 있다. 오전에 그런 고객을 만나면 온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이 부분이 서비스직으로서 가장 힘들다. 손님이 많거나 업무가 바쁠 때는 식사를 편하게 할 수 없는 것도 힘든 부분이다.


이 직무에 입사하려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나

이상현 : 인테리어 사업본부는 실내건축과를 졸업한 후, 실내건축기능사나 도면 관련 자격증 등 인테리어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좋다. 디자인 연구소의 경우 가구 디자인 관련 전공이나 디자인 프로그램 등을 공부해 두면 좋다. 그 밖에도 가구제작 기능사를 취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공 관련 부서는 목공 기능사도 추천한다.


권오현 : 기술 직무는 SketchUp, 3D MAX 등의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안다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시공 직무는 위험한 기계를 다루기 때문에, 자격증보다는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에서 기계를 다루어본 경험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최은영 : 전시장 업무의 경우 물론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대화로 고객을 만나는 분야이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하다. 꼼꼼함도 필요하다. 전시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판매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고객이 하나의 제품을 원한다면, 그 제품에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하는 센스도 있으면 좋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수상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최은영, 권오현, 이상현 : 기술을 배우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해 가구목공 제작 기능반에 들어갔다. 기능반은 공부를 하는 친구들과는 달리 기계를 다루고 기술을 배운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쉼 없이 기술 연마를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지방대회와 전국대회, 고등학교 3학년때 국제대회 평가전 출전을 거쳐서 선발된 사람만이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오전 8시에 등교하면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밤 10시까지 훈련을 했다. 각 단계의 대회가 모두 힘들지만, 특히 국제대회는 출전 국가도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주말이나 방학이 없다. 매일 훈련 했다. 대회가 임박해서는 잠자고 밥 먹는 시간 빼고는 새벽까지도 훈련을 한다. 에몬스가구의 지원을 받아서 꾸준한 훈련을 한 덕분에 수상까지 할 수 있었다.


[업종 스페셜-가구·인테리어 ④에몬스가구] 가구 만드는 국가대표 권오현, 이상현, 최은영 씨 “전공 살려 표정 있는 가구 만들어가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이상현 : 현장을 도맡아서 업무를 소화 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목표다. 현장에서의 업무 흐름을 익히고 경험을 쌓아 능력을 기르고 싶다.


최은영 : 전시장 업무의 전문성을 키우고 고객들의 니즈도 더 많이 알아가고 싶다.


권오현 : 숙련 기술자가 되고 싶다. 맡은 자리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아갈 계획이다.


jinho2323@hankyung.com


[업종 스페셜-가구·인테리어 ④에몬스가구] 가구 만드는 국가대표 권오현, 이상현, 최은영 씨 “전공 살려 표정 있는 가구 만들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