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남자 눈에 잘 보이려고 법석”, “순종적인 여자가 아내이면 좋다”


-한국외대 A교수, 개인 블로그에 과거 수차례 ‘여성혐오적’ 글 게재

'불륜의 주범은 년' 한국외대 A교수, 블로그에 ‘여성혐오적’ 글 논란···총학 측 "사과하고 교단서 물러나야"

진 출처=freepik.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소속 A교수가 자신의 블로그에 성차별적·여성혐오적 글들을 게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해당 교수는 2008년경부터 ‘나도 야한 여자가 좋다’, ‘야한 바이블-남자는 교수 여자는 창녀’ 등 논란이 되고 있는 다수의 수필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했다.


A교수의 글에는 “유능하고 잘난 남자의 씨를 받고 싶은 여자의 씨받이 본능”, “여자들도 남자의 본능을 알아서 예뻐지려고, 남자 눈에 잘 보이려고 법석” 같이 성차별적인 표현들이 등장하고 “어쩌면 여자는 상대적으로 남자에게 만짐을 당하고 싶은 본능을 갖고 태어났을 수도”, “남자들은 여자 선생님의 뒷모습도 즐기고 머릿속 상상으론 옷까지 벗기면서 성장해 왔다” 등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들도 다수 등장했다. 심지어 한 수필에서 그가 지인에게서 들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에는 “애정표현이 성희롱으로 번지지 않기 위해서 만지려면 확실히,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무리 중 한 명만 만질 것” 라는 다소 경악스러운 내용도 존재했다.

그의 수필 속에는 성경 속 ‘막달라 마리아’를 ‘창녀’로 칭하거나, 호기심에 ‘성매매 업소 밀집지역’을 방문한 경험, 유흥업소에서 ‘노래방 도우미’와 합석한 내용 등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도덕적으로 부적절한 내용도 있었다.

'불륜의 주범은 년' 한국외대 A교수, 블로그에 ‘여성혐오적’ 글 논란···총학 측 "사과하고 교단서 물러나야"

‘외대알리’의 A교수 고발 기사.(사진 제공=외대알리 페이스북 캡쳐)

“학생들에게 자신이 쓴 수필 읽게 시켜”

사건의 발단은 A교수가 자신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수필들을 읽으라고 하면서부터다. 해당 교수의 수필을 읽은 일부 학생들은 글 속에 등장하는 ‘성매매 밀집 지역 방문’과 ‘유흥업소 도우미’ 등의 내용에 대해 이메일을 통해 A교수에게 항의한 바 있다. 하지만 답장으로 돌아온 내용은 “해당 사안으로 교내 성평등센터를 거론하는 건 교수에 대한 협박”이란 말과 함께 “해당 수필들은 이미 책으로 출판한 내용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외대 총학생회 성명문 내 "A교수, 교단서 물러날 것"

16일 한국외대 교내 독립 언론 ‘외대알리’는 A교수의 수필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20일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성명문을 통해 “A교수가 학생들에게 시험이란 명목으로 여성혐오적 게시물을 읽도록 강요한 것은 ‘권위에 기반을 둔 폭력이자 성희롱’”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성명문에는 ‘A교수가 반성하고 수강생들과 외대 구성원에 대해 사과할 것’, ‘책임지고 교단에서 물러날 것’ 등의 요구가 포함됐다. 총학생회는 또한 학교 측에 ‘교수사회 내 성차별적 문화 반성’과 재발방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불륜의 주범은 년' 한국외대 A교수, 블로그에 ‘여성혐오적’ 글 논란···총학 측 "사과하고 교단서 물러나야"

한국외대 총학생회 A교수 규탄 성명문.(사진 제공=외대 총학 인스타그램 캡쳐)



“학생들에게 미안” 해당 교수 사과... 학생들은 “글쎄”

성명문이 발표된 다음날인 21일, A교수는 해당 강의 수강생들이 속해있는 단체 카톡방에 해당 논란을 인지했음을 밝히고, “개인 블로그에 오래 전 재미로 쓴 수필들이 본 의도나 글의 취지와 달리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다고 들었다”며 “그렇게 느낀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요구한 사안이나 공개사과 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같은 날 한국외대 ‘에브리타임 커뮤니티’에는 “전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저게 무슨 사과냐”,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등 학생들의 부정적인 여론이 주를 이뤘다. 해당 강의를 수강하는 B씨는 이러한 교수의 사과를 어떻게 받아 들이냐는 질문에 “이러한 식의 사과는 전혀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없고, 연이은 문제 제기에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제는 지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B씨는 “(이러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향후 해당 교수의 수업을 들을 학생들이 있을지, 해당 교수가 떳떳하게 강단에 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