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2015년 출범한 신한퓨처스랩은 올 상반기까지 172개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국내를 넘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실리콘밸리 등으로 거점을 확대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특히 육성기업이 90.9%로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는 점은 자랑할 만하다.

[금융권 액셀러레이터] 신한퓨처스랩, 금융권 최대 포트폴리오 컴퍼니 보유…육성기업 생존율 90% 이상

디지털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 혁신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을 주면서 거기서 일어나는 혁신을 받아들이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신한퓨처스랩은 2015년 6월 출범 이후 올 상반기까지 누적 2364개 지원기업 중 172개사를 선발했으며, 글로벌 및 수시모집을 포함해 매년 80여개 이상 기업 육성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융·복합을 염두에 둔 핀테크 기업을 비롯해 헬스테크, 교육, 디지털마케팅, 소셜 벤처 등 다양한 분야의 육성기업을 지원한다. 이들 기업은 퓨처스랩 네트워크에 속해 협업은 물론 투자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입주 혜택 등을 받게 된다. 육성기간이 지난 후에도 동문기업으로 계속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신한퓨처스랩의 핵심 키워드는 ‘상생’이다.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스타트업이 어려워하는 투자와 인력채용, 협업 기회 발굴, 글로벌 진출 등 육성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 때문일까. 신한퓨처스랩 육성기업은 90.9%로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신생 스타트업이 3~5년 지나면 생존율이 50% 밑으로 떨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단순히 아이디어만 좋다고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금융기관이나 파트너 회사들과 협업해 투자로 연결시킨다. VC(벤처캐피탈) 커뮤니티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신한퓨처스랩은 발 빠르게 해외거점을 마련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가장 먼저 거점을 확보한 곳은 베트남이었다. 이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지난해 말에는 미국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와 전략적 제휴 및 파트너십을 맺고 실리콘밸리로 거점을 확대했다. 신한퓨처스랩은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베트남 12개사, 인도네시아 8개사, 실리콘밸리 6개사를 지원했으며 연내에 유럽에도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권 액셀러레이터] 신한퓨처스랩, 금융권 최대 포트폴리오 컴퍼니 보유…육성기업 생존율 90% 이상

조영서 신한DS 부사장 “2023년까지 유니콘 3개 육성이 목표”

연간 1회 진행하던 스타트업 선발을 올해부터 상·하반기로 늘린 이유는 무엇인가

5년 전과 비교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많이 조성된 것 같다. 스타트업이 배출되는 규모와 속도도 빨라졌다. 빠른 주기로 선발해 육성하고 투자를 받아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1년에 한번 선발하면 기회를 놓친 스타트업은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1년에 2회 선발하면 스타트업도 기회가 늘어나고, 생태계 진화 속도에도 맞출 수 있다.

타 기업 액셀러레이터와 차별점은

포트폴리오 컴퍼니 범위가 넓다보니 금융사와 협업하기도 하고 나머지 분야는 파트너십을 가져간다. LG, 아모레퍼시픽, 현대자동차 등과, 소셜벤처의 경우 SK그룹과 협업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성장의 기회를 얻도록 하고 있다. 특히 투자의 기능이 중요하다. 데모데이를 할 때 외부에 있는 파트너 VC를 초대해 육성기업들을 선보이고 투자의 기회를 얻거나 직접투자하기도 한다. 직접투자를 위해 별도로 신한퓨처스랩 펀드를 조성했다. 1호 펀드는 100억원을 조성해 다 소진했고, 현재 2호 펀드 100억원을 모집 중에 있다. 향후 그 규모도 확대할 예정이다.

별도의 채용박람회도 진행한다

요즘은 교육에 대한 수요는 많이 떨어진다. 오히려 투자나 인력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려고 한다. 스타트업이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많이 겪기도 하고 창업자들끼리 네트워크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니즈를 반영했다. 지난해 채용박람회를 2회 개최해 총 2000여명이 참석했다. 취업박람회를 통해 기업의 인재 채용을 지원하고 동문기업인 로켓펀치와 협업해 수시로 인력이 충원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협업 사례를 소개한다면

신한금융그룹사들과 지속적인 협업모델 발굴을 통해 현재 58개 기업과 협업을 진행했다. 몇 가지 협업 사례가 기억난다. 빅밸류와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빌라나 다세대의 시세정보를 표준화시켰다. 모바일 앱에 빅밸류 가치평가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실제로 부동산담보대출을 할 때 이러한 자료를 활용한다. 또 하나는 크레파스솔루션과 비금융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안신용평가모델을 적용한 것이다. ‘씬파일러’라고 금융 거래 정보가 거의 없는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등은 대출받기가 쉽지 않다. 대안신용평가라고 해서 이들의 모바일에서 행위나 패턴을 분석해 신용을 평가한다. 앞서 카자흐스탄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거긴 씬파일러가 더 많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올해 두 곳의 지역적 거점을 마련한다. 오는 7월 마포 프론트원에 거점을 가질 예정이다. 프론트원은 금융위원회 주도로 만들어지는 혁신창업 플랫폼으로 유럽 최대 스타트업 플랫폼인 ‘스테이션F’와 동일하게 1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또한 인천 송도에 들어설 스타트업파크 운영사로도 선정됐다. 두 곳이 지역적 거점을 오픈하는 시초가 될 것 같다. 전체 그룹사 전략에서는 국내에 대전, 부산, 제주에도 지역적 거점을 확보해 지역 창업가들에게도 신한퓨처스랩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한다. 또한 올해 한국 금융권 액셀러레이터 중에서는 최초로 유럽에도 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3년까지 유니콘 3개 육성이 목표다.

[금융권 액셀러레이터] 신한퓨처스랩, 금융권 최대 포트폴리오 컴퍼니 보유…육성기업 생존율 90% 이상

신한퓨처스랩 육성 스타트업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

재택근무자를 위한 ‘업무 공간 서비스’ 신사업 확장 나서

국내 첫 스타트업 채용 서비스를 선보인 ‘로켓펀치’는 채용 전문 플랫폼을 비롯해 최근에는 공간 기획 전문기업 ‘엔스파이어’와 합병을 추진하는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로켓펀치는 단순히 채용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플랫폼 이용자들끼리 ‘일’이라는 주제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채용으로 이어지거나 같이 특정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형태로 일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조민희(36) 로켓펀치 대표의 설명이다.

“2012년 당시 산업이 많이 바뀌는 것을 봤어요. 기존에 큰 조직이 성장을 이끌어 갔다면 그 시기에는 작은 기업들이 성장을 주도해 가는 형태로 바뀌고 있었죠. 지원자들을 필터링해 채용하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채용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조 대표는 2011년 제대 후 창업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듬해 새롭게 어떤 걸 할지 고민하던 중에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기존 기업 채용의 메타포로는 사람을 잘 뽑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초기에 작게 채용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인기가 많아져서 사업을 키워나가게 됐다.

로켓펀치는 공개된 프로필만 26만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프로필을 갖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순사용자는 320만 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경제활동인구 8명 중 1명은 로켓펀치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로켓펀치는 사용자 참여형 플랫폼인 만큼 사용자들이 스스로 정보를 쉽게 올리고, 그걸 다른 사람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드는 데 가장 신경을 쓴다. 국내 채용포털은 이력서 형태의 자료는 많이 있지만 비공개가 대부분이다. 반면 로켓런치는 프로필이 공개돼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유튜브처럼 사용자들이 올린 콘텐츠로 다른 사용자를 유입시키는 콘텐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조 대표.

“쉽게 말해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일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싶을 때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요. 직장 경험이 없는 대학생들도 학교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같은 콘텐츠를 올렸을 때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죠.”

로켓펀치는 최근 공간 기획 전문기업 엔스파이어와 합병을 통해 사업 확장에 나섰다. 재택근무 방식이 보편화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업무환경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특히 재택근무자들이 집에서 일할 때 집중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거 지역 근처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업무 공간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설립 연도 2015년 7월

주요 사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서비스 플랫폼

성과 연간 이용자 수 320만 명, 누적 투자금 18억원


zinysoul@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