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나상무 취업드림연구소] 2020년 상반기, 대기업 면접이 다가왔다. 최종 관문인 면접에서 탈락하면 충격이 크다. 그만큼 아쉬움이 남는 것과 함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면접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면접위원 관점에서 최악의 답변을 소개한다. 지원자가 실수한 답변 때문에 결국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사례를 정리했다.


면접 준비의 기본은 지원자가 제출한 이력서와 자소서이다. 그런데 이력서 질문은 부정적인 내용이 많다. 부족한 스펙이나 관련 없는 경험을 검증하려는 의도이다. 반대로 자소서 질문은 긍정적인 내용이 많다. 지원자가 입사 열정이나 직무역량을 어필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나상무의 취업드림] 면접관이 말하는 ‘탈락을 자초하는’ 최악의 면접 답변



1. 꼬리질문을 초래한 자기소개

Q. 준비하신 자기소개 먼저 해주세요.

F사업부에서 불량률을 낮추고 싶은 ㅇㅇㅇ입니다. 첫째, 호주에 워킹홀리데이(이하 WH)를 다녀왔습니다. 1년간 현지 타일회사에서 일하면서 공사일정을 맞추고, 손수레 노가다 등을 경험했습니다. 둘째, 크로스핏체육관에서 1년간 엑셀로 통계적 분석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

Q. 타일회사에서 1년간 어떤 일을 하셨나요. (답변 생략)

Q. 한 학기를 휴학하고 WH 준비를 했다고 했는데, 그 준비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요? (답변 생략)

Q. 그런데 WH는 왜 갔나요.

제 적응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던 게 가장 컸습니다. 힘든 타일회사에서 일하면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경험했고, 영어회화 실력도 향상되었습니다.

(특전사 지원이유, 얻은 점에 대한 질문/답변이 이어진 후)

Q. 사람들이 보통 특전사 나왔다고 하면 뭔가 강하고 남자다운 이미지인데, 굳이 WH를 한 번 더 적응력이나 그런 것을 위해서 가신 이유가 뭔가요? 특전사 정도만으로도 그런 이미지는 충분할 것 같은데

(빨간 글씨가 실수한 답변의 핵심)


▶ 전체 면접복기를 보면, WH와 타일회사라는 2단어만 기억에 남는다. 질문의 50%가 관련 질문이었다. 탈락한 원인은 2가지이다.

· 지원자가 자기소개의 키워드를 잘 못 잡았다. 자기소개에서 직무와 연관성이 적은

WH를 첫 번째로 강조한 것이 면접위원의 꼬리질문으로 연결된 것이다.

· 면접위원은 특전사 경험과 묶어서 지원자가 외형적인 이미지를 중시하는 사람이라

고 판단했다. 모든 면접위원은 외형보다 내실(직무역량)이 튼튼한 지원자를 좋아한다.


2. 낮은 학점에 대한 변명

Q. 학점이 많이 낮은데 이유가 있나요?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를 잘했지만, 수능을 망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했습니다. 입학 후 학교 수업에 대한 흥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저는 책보다는 사람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대화법… 아르바이트… 여행을 통해 적응력… 하지만 학점 관리를 하지 못한 것은 학생의 본분을 잊은 저의 불찰이고 반성합니다. 반도체 소자와 8대 공정에 관한 인터넷 강의를 통해 부족한 전공지식을 채우고…

(중간 질문/답변 생략, 면접이 끝나갈 무렵에 다시 학점을 질문)

Q. 학점이 낮은데도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축구팀을 이끌며 길러온 3가지 강점이 있습니다. 체력+책임감+친화력…


▶ 면접위원 관점에서는 낮은 학점에 대해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 아니라 구차하게 변명한 것처럼 들린다. 그 것이 패착이다.

· 수능에서 실패를 경험했다면, 이를 계기로 더 노력하는 지원자가 되어야 한다.

· 기회를 한 번 더 주었는데도 직무역량과 상관없는 3가지 강점(체력, 책임감, 친화력)을 전달했다.


3. 이자면 관통하기에 실패한 공백기에 한 일

Q. 1년 휴학기간에 알바와 같은 활동을 했겠네요?

예. 대외활동으로 청년의 날 홍보활동을 했습니다.

Q. 그렇게 말씀하시면 자소서에 적힌 내용과 말이 안 맞아요. 자소서에는 회로설계 공부하기 위해 휴학했다고 적었는데, 대외활동도 했다고 하면 누가 봐도 앞뒤가 안 맞는거 아닌가요?

아! 그렇게 생각해보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대외활동 자체가 업무량이 별로 없고 SNS 상으로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회로설계 공부 내용을 설명하지 않고 답변 종료)


▶ 이자면 관통하기에 실패한 답변이다. 면접 준비를 허술하게 했기 때문이다. 면접위원은 기본적으로 이력서와 자소서의 내용을 참고하여 질문한다.

· 이 경우에는 무조건 긍정하지 말고, 자소서에 적힌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휴학 기간에 회로설계 공부를 열심히 한 과정과 경진대회에 나가서 수상한 성과를 어필하는 것이 좋다.


4. 경쟁사 언급으로 들킨 본심

Q. 반도체 산업에 관심이 있다고 했는데, 다른 회사도 반도체 쪽으로 지원했나요?

네, S사 반도체부문에 지원했습니다.

Q. 뉴스에서 우리 H사 기사를 많이 봤을 텐데, H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반도체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먼저 입사한 친구나 선배들에게 많이 알아 봤습니다. S사가 개인의 능력을 많이 중요시 한다면, H사는 이번에 시행한 행복토크와 같이 팀 단위로 화합하는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 면접에서 경쟁사 이야기는 지원자가 먼저 언급하지 않아야 한다. 경쟁사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지원자를 좋아할 면접위원은 없다.

· 게다가 H사에 대한 생각을 물었는데, 면접위원이 요구하지도 않은 S사 이야기를

먼저 강조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이다.

· 이 경우, “반도체 회사만 몇 군데 지원했습니다.” 정도로 답변하는 것이 좋다.


5. 함정에 빠진 회사 지원동기

Q. 커뮤니티에 자작자동차동아리가 있는데, 이거 뭐 대회 준비하신 건가요?

네.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Q. 역할은? 문제점은? 창의적인 것? 수상은? (연속적인 꼬리질문으로 연결, 답변은 생략)

Q. 다시 대회를 나가게 되면 하고 싶은 것은?

자작자동차는 바하랑 포뮬러로 구분되는데 바하는 오프로드, 포뮬러는 포장된 도로 … 바하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Q. 기본적으로 자동차 쪽에 경험도 많고 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인데 말이지. 왜 반도체를 다루는 우리 H사에 지원했어요? 뭐 구체적인 계기가 있나요.

제가 반도체에 관심을 가지게 됐던 계기는 인턴 때입니다. 원래 자동차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었는데 인턴을 하면서… 예전에는 내연기관으로 한 운송수단을 이용해서 산업이 발전했다면, 이제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 기계공학을 전공한 지원자이다. 면접복기를 본 내가 “지원자는 H사가 아니라 현대자동차 면접을 본 것 같다.”고 피드백해 주었다. 그 것이 탈락 원인이다.

· 지원자는 면접위원의 질문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너무 신나게 자동차 이야기를 했다. 면접위원의 연속적인 꼬리질문은 정말 반도체에 열정을 가진 지원자인지 알고 싶다는 의미이다.’


6. 면접위원을 혼동시킨 직무 선택이유

Q. 자소서에 자동화 설비 시스템을 개발해 보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건가요.

반도체 장비에 3~5만개의 데이터 센서… 센서 값들을 수집하여… 문제 값에 가까워 진다면 공정을 잠시 중지하고… 최적화하여 공정을 재가동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설비기술에 지원했습니다. 저는… 회로를 설계하고… 창업 경험을 통해 빅데이터를 다룬 경험이 있습니다.

Q. 반도체 장비를 개발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장비 개발 쪽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예, 자동화 설비입니다!


▶ 장황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한 것도 문제지만, 지원직무를 혼동해서 답변한

것이 탈락의 진짜 원인이다.

· 지원자는 자소서의 지원동기와 직무역량 항목에 ‘자동화 설비를 운영하는 시스템’

을 개발하고 싶다고 적었다.

· 그런데 답변이 ‘장비(설비) 개발’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면접위원도 혼동이 돼

서 확인질문을 한 것이다.

7. 마무리 발언으로 꼬여버린 진심

Q. 졸업유예로 학교를 오래 다니셨는데 차라리 석사를 하는 게 낫지 않았나요?

정말 그렇게 생각한 적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작년 도전에 실패하고 디스플레이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중간 질문/답변 생략)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마지막 지원자인데 고생하셨습니다. 이번에 안되면 석사라도 취득하고, 다시 도전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저는 디스플레이를 정말 좋아합니다 …


▶ 첫 번째 석사 질문은 지원자의 입사 의지를 확인하려는 의도이다. 그런데 지원자

는 2번이나 석사에 대한 고민을 인정하는 실수를 했다. 면접위원 관점에서 오래 근무

할 지원자인지 신뢰하기 어렵게 된 사례이다.

· 첫 번째 질문에 석사를 고민한 적이 많았다고 적극 동의를 한 것이 1차 실수이다.

· 마무리 발언에서 지원자 스스로 석사를 다시 강조한 것이 2차 실수. 축구경기가 종료되기 1초 전에 자살골을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면접에서 지원자의 답변은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면접위원을 설득하는 답변이 되어야 한다. 특히 인성/임원면접은 지원자의 입장과 면접위원의 관점이 다른 경우가 많다. 면접위원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소개한 Worst-7 답변 Case를 참조해서 모든 지원자가 합격이라는 선물을 전해주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나상무의 취업드림] 면접관이 말하는 ‘탈락을 자초하는’ 최악의 면접 답변

나상무

1986~2002년 삼성전기 기획팀

2003~2006년 삼성전기 인사기획부장(채용교육부장 겸직)

2007~2012년 삼성전기 인재개발센터장(상무)

2013~2015년 현대종합금속 인사팀장(상무)

2015년~ 렛유인 취업 강사 및 나상무 취업드림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