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교수 대신 조교가 수업한 서경대 논란···학생들 “등록금 아까워” 불만

△서경대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글. 홈페이지 캡처.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송하은 대학생 기자] 서경대 A교수가 개강 이후로 직접 강의하지 않고 대학원생 조교가 대신 수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번 논란은 한 학생이 지난 달 25일 서경대 에브리타임(대학교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게시글과 댓글에 따르면 1주차부터 11주차까지 약 3개월 동안 교수가 직접 온라인 강의하는 대신 조교가 수업을 진행했다.


이에 관한 내용은 학생들에게 미리 공지되지 않은 사항이었다.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등록금이 아깝다”, “강의 퀄리티가 낮아졌다”와 같은 불만의 의견을 내놓았다. 조교의 수업 태도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음식물을 씹으면서 수업을 한다거나 잘 모르면 인터넷에서 찾아보라는 등 대충 수업을 진행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에 해당 수업을 담당하는 A교수는 "이번 학기에 개설된 과목이 모두 실습 과목이며, 이 전에도 실습 과목을 진행할 때는 대학원생 조교들과 함께 수업했다"고 설명했다.


A교수 측은 “이론 과목이었다면 교수가 직접 강의할 것이지만 실습 과목의 경우 대학원생들이 더욱 능숙하게 잘하기 때문에 강의를 맡겼다”는 입장이다. 이어 A교수는 "평소 강의에서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 그래서 대면 강의 추진을 찬성했다"며 “실습수업을 온라인으로 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경대 교무처 측은 “오프라인 수업에서 조교가 보조자로서 수업에 함께 참여할 수는 있지만, 온라인 수업은 교수 위주로 이론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과목은 12주차 강의부터 교수가 직접 동영상 촬영을 하고 앞선 강의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검토해 보강촬영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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