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이채연 대학생 기자] “카페는 커피를 만들기만 하니깐 쉬워보여요. 게다가 손님이 적으면 쉴 시간도 많을 것 같고요. 커피를 내리고 우유 스팀을 치는 모습이 전문직 같아 보여요. 여유롭게 원두를 내리고 손님이 주문한 것에 맞게 음료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아해보입니다.


아르바이트와 대학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중에서도 카페 알바는 대학생의 선호도가 높다. 카페에서 알바하기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대학생도 있고 카페 경력이 있다고 거짓말 하는 대학생도 존재한다.


경쟁률 높은 카페 알바 '카페 사장님이 원하는 인재상은 뭘까?'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다는 카페 아르바이트의 현실은 어떨까. 김지원(24, 경력 3개월), 박민주(23, 경력 1년) 씨에게 들어봤다.


어떻게 카페 알바를 하게 되었나요

김지원: 커피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카페에 지원했습니다. 큰 이유 없이 그냥 카페 알바를 하고 싶었나 봐요.

박민주: 더울 땐 시원하고 추울 땐 따뜻한 곳에서 알바를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힘들지 않았으면 했죠. 그래서 카페 알바를 하고 싶었어요.

경쟁률 높은 카페 알바 '카페 사장님이 원하는 인재상은 뭘까?'



카페 알바는 어떤가요

김지원: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냥 손님이 주문하는 것만 만들면 될 줄 알았는데 그걸 만들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더라고요.

박민주: 더울 땐 덥고 따뜻할 때도 더운 곳이 카페였어요. 고무장갑 없이 설거지를 할 때도 많아 생기는 습진은 덤이에요.(웃음)

카페 알바 이런 점은 좋다

김지원: 내가 원하는 음료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웃음)

박민주: 바리스타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라떼 아트를 배울 수 있다는 점과 카페에서 알바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정도죠.


반대로 이런 점은 싫다

김지원: 알바를 해서 싫은 건 아니고 알바를 하면서 싫은 상황이 있어요. 예를 들어 케이크를 사 와서 카페에서 먹으려는데 접시랑 포크 달라는 사람들. 자신들이 생각했을 때는 정중하게 물어봤고 흔쾌히 접시와 포크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시는데, 대부분 카페는 외부 음식 반입금지이고 알바생은 가게 운영 규정에 맞게 거절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거절했다고 욕하거나 뭐라고 하지 말아주세요.(눈물) 이것 말고도 여러 싫은 상황들이 있습니다.

박민주: 처음에 일할 땐 설거지가 많은 것도 싫고 음료 레시피 외우는 것도 싫고 다 싫어했어요.(웃음) 근데 오래 일하다 보니 싫은 점은 없는 것 같아요. 꼭 하나만 꼽으라면 여름에 뜨거운 머신기 앞에 있어야 한다는 점?


경쟁률 높은 카페 알바 '카페 사장님이 원하는 인재상은 뭘까?'



힘든 점이 있다면요

박민주: 일단 육체적으로 힘들어요, 다른 카페는 모르겠지만 저희 카페는 근무 중에 앉아 있을 수 없어요. 계속 서 있어야 해요. 또 서빙을 해드려야 해요. 그래서 다리가 아픈 육체적 힘듦이 존재하구요.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요. 카페에 생각보다 진상 손님이 많이 와요. 안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참 많이 계세요. 요구사항을 거절하면 삿대질을 하시면서 욕을 하세요. 기본이 안 되어 있다는 둥, 싸가지가 없다는 둥 그런 손님을 만나면 그날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어져요.

김지원: 진상 손님 오는 게 제일 힘들어요. 제일 힘들었던 진상 손님은 자녀와 같이 온 분이었는데 무리한 요구를 하셔서 정중하게 거절했더니 그때부터 인신공격을 하시는데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속상해요. 알바생도 누군가의 자식입니다.(눈물)


카페 알바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지원: 카페 모집 공고를 올리면 지원자가 넘쳐요. 경력자와 신입 중 운 좋게 신입이 뽑혀서 일하게 되면 하루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아요. 막상 일 해보면 자신과 생각했던 카페랑 다르거든요. 카페 알바가 보이는 것처럼 쉬운 게 아니에요. 카페 알바에 지원하기 전에 카페 알바가 힘들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박민주: 제가 사장님은 아니라 정확한 채용 기준을 알지는 못해도 1년 카페에서 일하면서 경력자만 뽑는 이유를 나름 알 것 같아요. 카페에서 일할 때는 생각보다 많은 센스가 필요해요. 음료가 여러 종류 들어왔을 때 스무디를 만들고 블랜더가 작동하는 동안 다음 음료를 준비한다거나, 파우더나 시럽이 다 떨어져 간다면 미리 준비하는 등 일하면서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 사람과 일을 해 봤지만 카페 경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가 이런 일적 센스였습니다. 만약 카페 경력이 없는데 카페 알바에 붙었다면 같이 일하게 된 사람의 행동을 한 번 자세히 보세요. 그리고 하나씩 따라 해 보세요. 그럼 사장님께 예쁨 받는 알바생이 될 수 있을 거예요.(웃음)


tuxi0123@hankyung.com


경쟁률 높은 카페 알바 '카페 사장님이 원하는 인재상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