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백지헌 대학생 기자] 7월 24일 광운대 교육지원팀은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 2학기 수업방식을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격주 혼합 방식으로 운영하는 학사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공지에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했다. 특히 자취생 및 기숙사 거주 학생들은 주거 문제, 장거리 통학 학생들은 통학시간과 거리 문제가 얽혀 있어 이러한 학교 측의 방침에 난색을 표했다. 격주 수업을 위해 매주 장거리 통학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고, 애매하게 서울에 체류해야 하는 상황에 비용적인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통학하는 학생들도 애매한 절충안을 도입하는 것은 면학 분위기도 해치고 복잡성으로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논란이 커지자 광운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광운대 교육지원팀과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통해 일부 사안에 대해 비대위와 교육지원팀간에 타협점을 찾으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일부 개선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숙사 및 자취방 거주 예정 학생들 대혼란
대부분의 학생들은 격주 수업 방식에 대해 격주 방식으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격주 등교를 추진했던 전국의 중고등학교에서도 확진자나 의심증상자가 발생하여 해당 학교의 등교가 중단되었던 사례가 있었다.
부산에 거주하는 박성환(24,가명) 씨는 “부산처럼 통학이 불가능한 거리에 사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꽤 당혹스럽다. 학업을 지속하기 위해 자취방을 구하긴 하겠으나, 만에 하나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된다면 이미 계약한 자취방은 누가 책임져주나”라며 하소연했다.
박씨와 같이 거주 문제로 곤란해하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 장거리 학생들도 격주 수업 방식에 수반되는 불편을 예상했다.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정현태(21, 가명)씨는 “월세 뿐만이 아니라 식비 등 서울에서 지출하는 각종 비용들을 생각하면 KTX 정기 승차권을 사서 통학을 하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비대위의 노력으로 기존 방식 문제점 일부 개선
격주 수업운영 방식의 불만이 연이어 터져 나오자, 비대위는 온라인으로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서 다양한 학생들 의견이 제시됐다. 한 학생은 “주 2회로 강의하던 방식을 하루 연강 방식으로 통일한다면 수업에 집중도 할 수 있고 등하교 횟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또다른 학생은 “대면이 꼭 필요한 실험, 실습, 실기 과목에 한해서 필요 시 대면수업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비대위는 학생 여론이 담긴 해당 설문 자료를 바탕으로 교육지원팀과의 회의를 진행했다. 일부 사안에 대해 학생 측과 대학과 타협점을 도출해냈다.
우선 교육지원팀측은 학생들이 주된 문제점으로 제시했던 대면강의 사이에 비대면 강의를 들을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교내 공간을 최대한 제공할 것임을 약속했다.
또한 교육지원팀은 비대면 강의가 실시간과 녹화 방식을 혼용할 경우 발생하는 학습의 질 저하 우려에 대해, 비대면 강의를 녹화강의로 진행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지원팀은 코로나19 방역에 대해서는 방역원칙과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공개하고 준수할 것임을 비대위 측에 약속했다. 그러나 격주 방식 자체에 대해서는 “수강신청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으며 교육부 가이드라인에서도 권장하고 있는 바, 격주 방식의 변경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또 혼합강의와 비대면강의를 나누는 인원 기준을 50명으로 설정한 근거와 인원 재선정 요구에 대해서는 “인원 기준 재선정을 하더라도 비대면 수업 비율 변동이 크지 않고, 교육부 가이드라인상의 권고에 따른 것이므로 재조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여 교육지원팀은 “수강신청 이후 강의실 조정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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