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쏘아올린 ‘유연근무제’…기업 96%는 “코로나 끝나도 유연근무”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나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가 기업별로 확산되고 있다. 유연근무제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72.6%가 높다고 답했으며, 유연근무제를 실시한 기업의 96.0%가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인이 기업 342개사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36.3%가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22.0%) 대비 14.3%p 증가한 수치다. 2017년(19.0%)과 2018년(22.7%)의 실시 비율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대기업(57.3%)’이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30.3%)’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유연근무제를 실시한 기업 중 50.0%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올해 2월 이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고 답했다.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워라밸 보장을 위해(45.2%,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42.7%)’, ‘업무성과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34.7%)’, ‘주 52시간 근로시간을 준수하기 위해(16.9%)’, ‘비용 절감을 위해(8.9%)’ 순으로 이어졌다.


현재 실시 중인 유연근무제 유형으로는 ‘시차출퇴근제(71.8%)’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재택근무제(27.4%)’, ‘시간단축근무제(23.4%)’, ‘집중근무제(8.1%)’ 순이었다. 전체 직원 중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직원의 비율은 평균 45.7%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39.5%) 대비 6.2%p 늘었다.


유연근무제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높다(45.2%)’, ‘매우 높다(27.4%)’, ‘보통이다(24.2%)’순으로 72.6%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유연근무제 실시 기업의 96.0%가 앞으로도 유연근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유연근무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218개사)들은 그 이유로 ‘제도 실시를 위한 여건이 안 돼서(54.6%)’를 첫 번째로 들었다. 다음으로 ‘타 부서, 협력사 등과의 협업에 문제가 생겨서(26.6%)’, ‘업무가 많아 여력이 없어서(16.5%)’, ‘경영진이 반대해서(11.5%)’, ‘성과 하락이 우려돼서(8.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 중 22.0%는 향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기업의 80.4%는 유연근무제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업무성과 및 생산성이 향상될 것 같아서(53.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직원 만족도, 애사심이 높아질 것 같아서(41.8%)’, ‘집단 감염을 예방할 수 있어서(33.1%)’,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돼서(12.0%)’,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돼서(11.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부정적’이라고 말한 기업(67개사)은 그 이유로 ‘타 부서 등과의 협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50.7%)’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사용 불가능한 부서와 형평성 문제가 있어서(41.8%)’, ‘직원들이 제도를 악용할 것 같아서(26.9%)’, ‘가능한 업종과 불가능한 업종 간 형평성 문제가 있어서(25.4%)’, ‘전반적인 성과 하락이 우려돼서(22.4%)’ 등을 들었다.


기업들은 유연근무제가 보편화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직원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49.1%)’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경영진·관리자의 직원 신뢰(44.4%)’, ‘도입 가이드라인과 노하우(34.5%)’, ‘도입을 위한 예산 지원(30.4%)’, ‘생산·효율성 중시하는 기업 문화(23.1%)’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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