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보호센터는 코로나 여파에 유기동물의 수는 증가하지만 후원의 손길의 줄어들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사진=서은진 대학생 기자)
[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서은진 대학생 기자]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면서 2일 기준 전국에 2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외부 활동 자제가 시행되면서 봉사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사회에 손길이 필요한 봉사 영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력 수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유기동물 보호센터도 그 중 하나다. 코로나 여파에 유기동물의 수는 증가하지만 후원의 손길의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보호센터 측의 이야기다.
유기동물 실시간 정보제공 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 전파되기 시작한 2월 18일부터 8월 30일까지 보호 중인 유기동물 수는 1만4869마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16마리보다 7배나 증가했다. 올해 입양을 보낸 유기동물 수 역시 1만9721마리로 지난해 2만2457마리보다 3000여가 적다.
보호소로 들어오는 동물의 수는 증가하는데, 입양 동물의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보호센터에 머무르는 동물의 수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보호소에 재정, 인력 부담 역시 그만큼 늘었다. 한 보호센터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막혀, 해외 입양이 어려워진 점 역시 이와 같은 상황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호센터 “철저한 방역 속 봉사활동하고 있어”
보호센터들은 “철저한 방역 속에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원의 손길을 바라고 있다. 보호센터 관계자는 “손 소독을 하고 이름과 출입 시간을 방명록에 작성한다”며 “하루에 봉사 인원을 6명으로 제한하고, 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고 말했다.
보호센터에서 봉사에 참여한 김지영 씨는 “교육 시간 포함 약 3시간의 봉사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봉사자 간의 밀접 접촉 없이 전 과정이 진행됐다. 철저한 방역 속에서, 제한된 인원으로 봉사가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코로나 걱정은 잠시 제쳐두고 봉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김경은 동물권 단체 ‘케어’ 대표
"코로나 사태 이후 후원금 줄어, 도움의 손길 절실"
바이러스 전파 방지를 위해 올 초부터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졌다. 보호 동물들의 해외 입양에도 영향이 있나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항공편이 예전과 비교해 많이 줄었다. 현재 해외이동 봉사자 신청이 없고, 해외로 나간다고 하더라도 까다로운 검역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봉사신청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수화물(Cargo)로 동물들을 해외입양 보내고 있으나 미국으로 진도견 한마리를 수화물로 보내는데 약 150만원의 비용이 소요돼 이마저도 쉽지 않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정보에 의하면, ‘동물권단체 케어’는 정부 지원 없이 순수 후원금 및 회비로만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 후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진 않나
“코로나19로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다보니,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요즘 너무 사정이 너무 어려워 후원중단을 하겠다는 전화가 많았다. 모금수입액이 작년과 비교해 볼 때 확연히 줄었음을 알 수 있다.”
현 상황 극복을 위해 어떤 해결 방법을 선택했나
“동물권단체 케어의 경우 600마리나 되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기 때문에 매달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구조활동 보다는 모금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후원요청을 하고, 조금 더 저렴한 사료로 바꾸는 등의 지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기되는 동물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어떤 게 있나
“동물들을 쉽게 살 수 있고 쉽게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유기동물의 숫자가 많다. 혹시 지인이 반려동물을 키울 의향이 있다면, 단순히 이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짖거나 물기도 하고 배변과 털날림 등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어떤 상황에서든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전해줬으면 좋겠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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