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3명 불필요한 ‘잉여 스펙’ 보유…취업 불안감에 마구잡이 스펙 쌓기



[한경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구직자 31.5%는 자신의 직무와 무관한 ‘잉여 스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은 잉여 스펙을 쌓는 이유로 취업에 대한 막연한 걱정과 구직자들의 스펙이 점점 높아진다는 불안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올 하반기 구직자 1316명을 대상으로 스펙 현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88.7%의 응답자들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자신의 현재 보유 스펙이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는 11.3%에 불과했다. 이에 구직자 72.0%는 하반기 입사지원과 함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스펙을 꾸준히 보완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직자가 보유하고 있는 스펙은 ‘알바 경험(60.0%,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직무 분야 유관 자격증(43.8%)’, ‘직무 관련 인턴경험(37.0%)’, ‘공인어학성적(33.1%)’, ‘대외활동 경험(27.3%)’이 상위 5위 안에 올랐다. 이 외에도 ‘봉사활동 경험(24.9%)’, ‘높은 학점(20.1%)’, ‘제2외국어 능력(14.7%)’, ‘공모전 등 수상경력(13.8%)’, ‘학벌(13.6%)’, ‘석·박사 학위(5.8%)’ 순이었다.


구직자들에게 ‘보유한 스펙 중 불필요한 잉여 스펙이 있는지’ 물어보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31.5%나 됐다. 불필요한 ‘잉여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고 인지함에도 계속 스펙을 쌓고 있는 이유로는 ‘취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46.9%, 복수응답)’, ‘구직자들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기 때문(45.2%)’이 1, 2위에 꼽혔다. 다음으로 ‘자격증, 영어점수 등 스펙 외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24.9%)’, ‘탈스펙 전형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업들이 높은 스펙을 선호할 것 같아서(22.9%)’, ‘직무 설정이 안 된 상태에서 남들 따라서 취업 준비를 하다 보니(12.1%)’ 등의 이유도 나타났다.

구직자들에게 ‘앞으로도 스펙을 중시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그렇다(81.5%)’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잘 모르겠다(14.4%)’, ‘아니다(4.0%)’ 순이었다.

그 이유로는 ‘구직자들의 스펙이 꾸준히 상향 평준화될 것 같아서(39.8%)’, ‘학연 등 기본적인 스펙을 중시하는 풍토가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26.3%)’ 등이 꼽혔다.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로는 ‘스펙은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될 것 같아서(39.8%)’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취업 희망 기업이 요구하는 스펙만 준비하는 취준생들이 증가할 것 같아서(26.4%)’, ‘NCS 전형, 탈스펙 전형 등 스펙 초월 전형이 자리 잡을 것 같아서(22.6%)’ 등의 답변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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