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전자민 대학생 기자] 지속되는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많은 대학생들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노래방, PC방, 주점 등 운영이 중단이나 제한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언제 또 재개될지 모른다. 대학생들이 즐겨 찾는 대다수의 시설이 이 지침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일상에 많은 제약이 생긴 대학생들은 과연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방콕’이 일상... 집에서 여가 즐기는 ‘홈족’ 대학생 늘어나
코로나 19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일명 ‘방콕’을 즐기는 대학생들이 늘어났다. ‘방에 콕 박혀있다’를 줄여 생겨난 이 용어는, 특히 지금과 같은 상황에 대학생들의 모습을 잘 나타내준다. 외출을 꺼리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대학생들의 개인 여가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그 영향으로 비대면 대학 수업을 듣는 시간 외에, 집에서 가능한 개인만의 취미 생활을 찾게 된 것이다.
△ 사진=롯데멤버스 리서치플랫폼 라임
대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집에서 주로 하는 활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7명이 ‘유튜브 시청 혹은 넷플릭스 시청’이라고 응답해 1위를 차지했다.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20대의 국내 온라인 동영상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2시간 6분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넷플릭스 이용률은 전년 대비 약 2배 오른 28.6%를 기록했다. 이처럼 핸드폰 혹은 개인 노트북으로 쉽게 시청할 수 있는 ‘유뷰브와 넷플릭스’ 와 같은 플랫폼이 최근 대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방콕 문화’로 발전됐다.
악기 연주, 요리 등 평소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을 하는 대학생도 있었다. 이지원(한양대 2)씨는 평소 배우고 싶었던 기타 연주에 도전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씨는 “최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악기를 구입해 유튜브 기타 강의를 통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평소 가질 수 없었던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어 악기 연습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따릉이 열풍’
최근 선선한 밤이 찾아오면, 강가와 하천 인근에서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탄 대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공공자전거가 대표적인 도심 교통수단으로 부상하였고, 실내 활동을 피해 공원, 하천 인근으로 인파가 몰리다 보니 어느새 따릉이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올 연말까지 현 3만대 수준인 따릉이를 4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따릉이 대여소 900대를 추가 설치하며, 서울 시내 따릉이 대여소를 3040개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서울시의 따릉이 추가 공급 계획은 현 상황의 따릉이 열풍을 방증한다. 실제 올 상반기 2,3월을 기준으로 따릉이 이용건수는 229만 60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8% 증가했다고 서울시는 발표했다. 박서현(건국대 3) 씨는 “1주일에 2~3번은 따릉이를 이용한다. 실외 자전거 운동은 비교적 코로나 걱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주말 오후 따릉이 대여소
대학생들이 ‘산’으로 향한다... #등산스타그램
따릉이 열풍 못지않게 최근 산을 찾는 대학생들 또한 늘고 있다. 인파가 몰리는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자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며 SNS에는 대학생들의 정상 등반 인증샷 또한 종종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에는 지속된 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계획했던 여러 야외 활동 일정들이 무산된 경우가 많아 특히 현시점에서 등산과 더불어 바깥 활동을 즐기는 대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기적으로 등산을 다녀온 이영훈(광운대 3) 씨는 “등산을 통해, 체력을 기를 수 있었으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며 힐링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등산은 지친 몸과 마음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최근 험한 오르막길 없이 계단과 산책로로 조성된 산도 많아 화창한 맑은 날, 마스크와 함께 가까운 산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코로나 19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대학생들은 각자 본인만의 방법으로 자신들의 일상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건강한 일상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고, 어렵고 제약된 상황 속에서도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현 상황을 만든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망스럽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이 시간을 오로지 나를 위한 소중한 시간으로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누구나 무기력 해질만한 현 상황 속에서 모두에게 똑같은 시간이 주어져 있고, 누군가는 이 시기를 분명 건강하고 슬기롭게 보낼 것이다. 장기전으로 접어든 코로나 19사태에 대비해, 나만의 코로나 극복 법을 만들고 내 일상을 그려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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