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사 대표들은 자극제이자 소중한 동기”

‘K-스타트업 파워’ 보여 줄 저스트코 입주사를 소개합니다

“입주사 대표들은 자극제이자 소중한 동기” ‘K-스타트업 파워’ 보여 줄 저스트코 입주사를 소개합니다



[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올 6월, 간편건강식품 스타트업 근본식품 하주영 대표는 회사가 입주해있는 글로벌 공용 오피스 ‘저스트코에서 제품 시음 팝업행사를 열었다. 저스트코 마케팅팀의 아이디어였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오피스 로비에 제품을 진열해두고 구매를 원하는 입주사 멤버의 연락처나 가입 신청을 받았다. 결과는 대성공. 하 대표는 “한 멤버는 이날 제품을 샀다가 단골이 돼서 현재도 꾸준히 구매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창업가의 열정으로 분주히 돌아가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한복판. 지난해, 이곳에 아시아 최대 글로벌 공유오피스 ‘저스트코’의 메인 센터 ‘저스트코타워’점이 들어섰다. 로나19로 힘들어진 상황 속에서 공용공간, 회의실 등은 화상회의를 하는 입주사 CEO들로 가득 들어차있었다. 집 거실같은 안락한 인테리어의 휴식 공간에서 웃으며 담소를 나누는 멤버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아시아 최대 글로벌 공유오피스 ‘저스트코’가 2019년 6월 한국에 상륙했다. 강남구 저스트코타워점 등 서울의 5개 센터에는 대략 1000개 기업이 입주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규모도 업종도 다르지만 이들 스타트업은 저스트코라는 공동 공간에서 매일 마주치며 서로에게 자극제인 동시에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 8월 19일 서울 강남구 저스트코타워에서 입주사 대표들을 만났다.


“입주사 대표들은 자극제이자 소중한 동기” ‘K-스타트업 파워’ 보여 줄 저스트코 입주사를 소개합니다

“입주사 대표들은 자극제이자 소중한 동기” ‘K-스타트업 파워’ 보여 줄 저스트코 입주사를 소개합니다

△ 저스트코 서울파이낸스센터점(위), 저스트코타워점. 사진=저스트코


저스트코(JustCo)는?

저스트코(JustCo)는 2011년에 설립되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다. 한국,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대만 7개국 42개 센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큐레이션 이벤트, 네트워킹 세션, 파트너십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즉 연결성이 비즈니스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멤버간 협업, 창의력 및 혁신을 촉진하는 업무공간 설계 등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랜서, 스타트업, 기존 기업 등 규모에 상관없이 맞춤형 업무공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게임 개발 스튜디오 컴퍼니 그램퍼스 (2019년 12월 강남 저스트코 타워 입주)

김지인 그램퍼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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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램퍼스는 캐주얼 게임을 개발하는 스튜디오 컴퍼니다. ‘스티키(sticky)’한 손맛을 기반으로 ‘초밥의 달인’ 등 일명 ‘요리타이쿤’ 게임 유행을 선도한 메인 팀원들이 모두 모였다. 창업 초반부터 자생적으로 매출을 올린 그램퍼스는 최근 시리즈A 투자를 통해 2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주력 시뮬레이션 게임인 ‘쿠킹어드벤처’와 ‘마이리틀셰프’는 2000만 다운로드를 넘은 데 이어 현재까지 누적 매출 300억 원을 벌어 들였다.


김지인 그램퍼스 대표는 “처음부터 한국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게 전략이었다”며 “대신 미국과 일본, 동남아에 먼저 안착했는데 당시 이들 나라에 여성을 위한 킬링타임용 게임이 많지 않아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그램퍼스는 올 6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방탄소년단(BTS)’ IP(지식재산권)의 게임화 글로벌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월드투어에서 이들이 먹은 음식과 입은 옷 등을 게임과 결합한다. 게임은 2021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BTS는 단순히 아티스트가 아니라 글로벌의 문화현상 구심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들의 가능성은 앞으로 더 클 것이라 생각했죠. 다행히 각 멤버들이 먹는 것과 요리 등을 상당히 좋아해서 연습생 시절 자주 갔다는 음식점이 팬들 사이에서 성지가 되는 등 우리 회사와 접점이 있더라고요. 이들이 월드투어를 펼쳤던 각 나라와 도시의 스토리를 게임에 하나씩 포함시키면 놀라운스토리가 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현재는 매달 식당을 한 곳씩 만드는 게 목표다. 신작을 함께 만들어갈 인력 채용도 필요하다. 비록 킬링타임용이지만 엣지있는 게임을 만드는 사명을 갖고 있다. 김지인 대표는 “모두의 기억에 남을 캐주얼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후 2년간 독립 사무실을 사용했지만 게임회사 특성상 게임의 성패에 따라 인력 구성도 유동적이기에 고정적 사무실은 이용하기 편치 않았다. 게다가 게임이 조금씩 성과가 나면서 투자 유치 등의 이유로 회사의 위치까지 고민하던 김지인 대표는 지인을 통해 다른 공유오피스를 알게 됐다. 하지만 사무 공간이 좁은 게 큰 단점이었고 공간배열이 가장 좋은 저스트코를 최종 선택했다.


“공유 오피스는 커뮤니티 매니저의 역할도 중요해요. 특히 회사의 회전율이 높은 만큼 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많은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니저들이 기민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주면 좋죠. 이곳은 경력이 많은 매니저들로 구성돼 있어 소통이 편리합니다. 올 초 코로나19가 확산으로 3개월 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하면서 임대료 혜택을 물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30% 할인 서비스를 주시더라고요. 감사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 간편건강식품 근본식품 (2019년 11월 저스트코 더피나클강남 입주)

하주영 근본식품 대표



“입주사 대표들은 자극제이자 소중한 동기” ‘K-스타트업 파워’ 보여 줄 저스트코 입주사를 소개합니다



근본식품은 간편하면서 기능적으로도 좋은 건강식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대표적인 제품군으로는 면역력 개선, 체지방 분해, 스트레스 완화, 프로폴리스 등 총 4가지 기능을 가진 음료가 있다.


LG전자와 디즈니코리아에서 각각 상품기획, 마케팅을 했던 하주영 대표는 꾸준히 마시던 커피 대신 피로 회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건강식품을 개발해보고 싶었다. 대기업 기능성 제품개발부서에 오래 몸담은 식품영양 전문가를 개발실장으로 영입해 간편하게 즉시 섭취 가능하면서도 가장 흡수가 빠른 음료를 개발했다.


근본식품은 마케팅 없이 입소문으로 승부한다. 하 대표는 현재도 시제품이 나오면 고객에게 먼저 시음기회를 제공하는 등 구매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리텐션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8월 판매를 시작해 첫 달에 100만원이 채 안됐던 월 매출은 현재 평균 3000만 원에 육박한다. 근본식품은 9월, 재료 본연의 제품으로 지속가능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탁 트인 남산 뷰 덕에 업무 틈틈이 충전이 가능해요.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청 근처에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많아 시장조사에도 유리하죠. 또 열심히 일하는 입주사 직원들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끼고 더 힘을 얻어요. 다른 독립공간으로 나가지 않는 이유예요.”


근본식품은 올 6월과 7월, 저스트코에서 두 번의 팝업행사도 열었다. 로비에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시음회를 열고 연락처나 멤버십 가입 신청을 받았다. 이중 한 입주사 직원은 이곳에서 가족을 위해 제품을 구입했다가 단골이 됐다. 또 배송 트래킹 결과, 입주사 직원의 경우 해지나 탈퇴율이 현저히 낮았다는 게 하주영 근본식품 대표의 설명이다.



K-POP 팬덤 SNS 스탠월드 (2020년 7월 강남 저스트코타워 입주)

이기훈 스탠월드 대표


“입주사 대표들은 자극제이자 소중한 동기” ‘K-스타트업 파워’ 보여 줄 저스트코 입주사를 소개합니다



스탠월드는 K-POP을 구심점으로 전세계를 잇는 SNS게임을 개발한다. K-POP 팬덤에 최적화된 SNS로 여기에 게임적인 RPG요소를 더해 재미를 추가했다. K-POP 팬들이 오프라인 카페에서 정모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모임을 3D로 구현한 것. 팬들은 가상의 카페 테이블 개념의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카페를 직접 꾸밀 수도 있다.


스탠월드는 이처럼 게임의 접근성을 높여서 글로벌 참여자를 확보한다. 스탠월드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했다. 미국 디지털 뉴미디어 분야에 몸담으며 현지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를 늘 접했던 이 대표는 엑소나 BTS같은 국내 가수가 실제로 현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을 실감했고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BTS라는 공통점 하나로 전 세계에서 ‘절친’을 만나는 것. 이 대표가 스탠월드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다. 세계를 잇는 사업인 만큼 투자 역시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유치했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의 창업 후 올 2월, 연이어 한국 지사를 설립할 수 있었던 데도 투자사의 도움이 컸다. 이어 동남아, 홍콩, 싱가포르 투자도 줄줄이 계획 중이다.


스탠월드의 게임은 아직 출시 전이지만 전체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는 미니 게임은 앱스토어에서 볼 수 있다. 수익은 게임 구독이나 굿즈 판매로 이뤄진다.


“초기 진입장벽은 낮추는 대신 한 번 입장하면 오래 머무는 게임이 되는 게 목표예요. 또 지금은 카페로 시작해 이후 리조트 등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본격적으로 게임이 출시되면 미국 앱스토에서 1등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회사인 만큼 책상 1대당 모니터가 2대씩은 필요해요. 그만큼 책상너비나 사무 공간 크기가 중요한데 저스트코는 다른 공유오피스 대비 1.5~2배가 컸죠. 강남에 있다는 것도 유리해요. 사업 특성상 팬 관리도 중요해 미팅룸 전체를 빌려 전시회를 여는 등의 이벤트도 계획 중인데 위치가 좋기 때문이죠.”


tuxi0123@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