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백지헌 대학생 기자] 9월 개강을 맞아 각 대학의 미식축구 동아리들이 비대면으로 신입 회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남다른 성장 스토리가 돋보이는 신생 미식축구 동아리가 있었다. 바로 국민대 미식축구 팀 ‘레이저백스(RAZORBACKS)’다. 창단 2년 만에 대학 정규리그 입성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레이저백스의 주장 주형욱(국민대 입체미술전공 30) 씨를 만났다.
국민대 미식축구 동아리 ‘RAZORBACKS’
창립 시기 2017년
활동 내용 미식축구 훈련, 국내 미식축구 정규 리그 참전
모집 대상 운동을 좋아하는 국민대생이라면 누구든지 지원 가능
팀원 수 35명
△레이저백스의 주장 주형욱(국민대 입체미술전공 30) 씨. (사진 제공=주형욱)
미술 전공인데 미식축구 동아리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형이 대학에서 미식축구를 하는 걸 보고 처음 접하게 됐다. 고등학생 때 미식축구 게임을 즐겼다.(웃음) 게임으로 미식축구의 룰이나 전략 등을 알아가면서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미식축구를 해보려고 했는데 국민대에는 팀이 없었다. 너무 아쉽다고 느꼈다. 그래서 직접 팀을 만들기로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직접 미식축구팀을 창단했다. 창단 2년 만에 대학 정규리그에도 입성했다.”
동아리 창단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 같다
“금전적으로 힘들었다. 2017년도에 처음 팀을 창단했다. 당시 팀 운영에 필요한 장비가 거의 없었다. 다섯 명의 팀원들이 장비를 서로 돌려가면서 입었다. 크기가 맞지 않으면 신체와 장비 간에 간격이 생겨서 경기에 방해되지만 감수해야 했다. 그 후 사비를 투자해 장비를 샀다. 동아리 부원 모집도 어려웠다. 미식축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아직은 대중들에게 인지도 낮기 때문이다.”
△레이저백스가 훈련을 하는 모습.
동아리 이름이 ‘레이저백스’다. 어떤 의미인가
“레이저백스는 ‘멧돼지’라는 뜻이다. 학교에 종종 출몰하는 멧돼지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웃음) 실제로 미국 아칸서스 지방에 레이저백스라는 미식축구팀도 있다. 독자적인 로고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직접 로고도 제작했다. 전공이 입체미술이다. 그래서 배색이나 무늬 등을 더 세밀하게 고민해 로고를 직접 만들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재 활동이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캠퍼스 내 운동장을 쓸 수가 없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활동하지 않고 있다. 대학 정규리그도 중단된 상황이다.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같은 포지션 팀원끼리 소규모로 모여서 간단하게 훈련하는 정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동아리의 자랑을 하자면
“5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35명이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 구성원들 모두 한팀의 선수라고 생각하는 자부심을 하고 있다. 굉장히 동아리 분위기가 자유롭다. 체육 동아리라고 해서 군대식 문화가 없다. 선후배들 간에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서로 존중한다. 훈련이 끝나면 주기적으로 식사를 함께해 서로 피드백도 해준다. 합숙훈련도 하면서 더욱 가까워질 기회가 있어 팀원들 사이 유대감이 좋다. (웃음)”
△레이저백스 멤버들.
어떤 사람들에게 동아리를 추천하나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식축구가 분명 매력적인 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미식축구가 다양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배우기 시작하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팀에 들어오면 다른 대학 미식축구팀과 인맥도 쌓을 수 있다. 관심 있다면 부담 없이 레이저백스의 문을 두드려 주길 바란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대학생 중에서도 미식축구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있다. 레이저백스에서도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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