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조수빈 기자] 고객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면서 각 기업의 영업직들도 한층 바빠졌다. 영업직의 업무는 단순 판매뿐만 아니라 신규 판로 개척, 기업 PT, 제품 개발 등 여러 분야로 확장됐다. 하지만 여전히 ‘잦은 술자리’, ‘실적 압박’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고 있어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는 직종이기도 하다. 그래서 실제로 업종별 영업직 신입사원들을 만나 영업직의 일상은 어떤지 알아봤다.

잦은 술자리? 실적 압박? 신입 영업맨들이 알려주는 ‘영업직의 오해와 진실’


“영업직도 꾸준히 공부가 필요한 분야예요. 멀티 플레이어라면 도전해볼 만하죠”

김근영(29) 사원은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해외무역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김 사원의 하루 업무는 메일 확인으로 시작한다. 발주 내역을 확인하고, 담당 업체와 꾸준히 연락하며 사업 상황을 공유한다. 김 사원은 “입사 후 영업직은 꾸준히 공부가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예전보다는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할 직군”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주된 업무다.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협업해야 하는 부서와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업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사원은 영업직에 기대했던 점과 가장 다른 것으로 ‘기대되는 사교성의 영역’을 꼽았다. 그는 “흔히들 ‘인싸’라고 지칭하는 사교성과는 다른 영역의 사교성이 요구된다. 고객의 범위가 넓고 다양하며, 기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만남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영업직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는 편견은 덜어도 좋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적으로 유대관계를 다져두면 업무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필수사항은 아니다. 김 사원은 요즘 영업팀에는 술을 안 마시는 직원들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업무 실적 역시 개인이 감당해야 할 부담보다는 분기별로 팀에게 기대되는 부분으로 많이 변화된 상태다. 김 사원은 “숫자에 대해 어느 정도 감각이 있고 내근 직에 지루함을 느끼는 모험심 있는 성격이라면 영업을 추천한다”며 “다만 대기업 영업팀의 경우 회사의 목표에 따라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의 활약이나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개인이 사업을 수주하고 성과를 내는 등 개인 역량을 펼치는 것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면 스타트업 영업팀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해외무역업 영업사원은?













직무

외국과 한국 중개업무 담당

업무 실적

팀별 업무수행도로 평가

술자리

사적으로 술자리를 많이 가져 친분을 도모해둔다면 도움은 될 것

필수는 아니며 술을 먹지 않는 영업사원도 존재

외근 비율

해외 파견 근무와 출장이 잦음




“제조유통업계 영업팀은 오히려 관리직에 가까워요”

제조유통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나지원(28) 사원의 하루 일과는 ‘오전 사무실 출근-외부 업체와 미팅-사무실 복귀’로 이뤄진다. 나 사원이 맡고 있는 주요 영업 업무는 점포관리, 신규업체 판촉 등 관리직의 특성이 강하다. 나 사원은 “영업을 곧 세일즈 업무로 제한해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영업 업무의 기본은 물류·채권·재경 등의 다양한 업무”라고 말했다. 회사 운영의 기반을 담당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부서인데 중요도가 저평가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나 사원의 외근과 내근 비율은 6:4 정도. 나 사원은 “제조업 분야는 거래처보다는 관련된 부서와의 협업이 더 중요하다. 관련 부서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논리력과 제품개발을 위한 추진력과 실행 능력을 크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나 사원은 영업을 하며 가장 뿌듯한 점으로는 기획하고 만든 제품이 고객사로 실제 출하가 이뤄지는 경우를 꼽았다. 가장 힘든 점으로는 협력 부서가 업무적으로 협조적이지 않을 때라고 답했다. 나 사원은 “실제로 코로나19와 같은 특수상황을 제외하고는 업무 실적에 대한 압박은 크지 않다. 술자리 역시 마찬가지다. 회식은 한 달에 한 번 정도”라고 설명했다.


제조유통업계 영업사원은?

직무

점포 관리, 신규업체 판촉

업무 실적

대기업 소속인 경우 업무 실적 압박이 크지는 않음

술자리

미팅이 많기는 하지만 점심, 저녁 식사로 대체되는 분위기

실제로 회사 차원에서 생기는 회식 자리는 드문 편

외근 비율

외근과 내근의 비율은 6:4

잦은 술자리? 실적 압박? 신입 영업맨들이 알려주는 ‘영업직의 오해와 진실’

“영업직 술자리요? 많이 사라졌죠. 요새는 강요하지 않아요”

자동차 판매업에 종사하는 심지훈(29) 사원은 영업직이라고 통칭되는 범위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대리점, 지점 등 기타 영업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심 사원의 출퇴근 시간은 자유로운 대신 고객의 요청에 따라 휴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일을 해야 한다. 전체 근무 중 외근이 차지하는 비율은 70% 정도다. 심 사원은 “작년까지는 대부분의 시간에 고객들을 만나고 명함을 돌리며 영업을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영업직에 대해 가장 많이 들었던 오해는 판매를 통한 수입 부문이라고. 차량 1대를 출고하더라도 10만원 안팎의 수익이 남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 사원은 판매업의 경우 실적이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본인이 업무 관련 스트레스에 약하다면 영업직 입사는 고려해 봐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술자리는 많지 않다. 부서 성격이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미팅과 함께 술을 과도하게 마신다거나 의무적으로 강요되는 술자리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자동자 판매업 영업사원은?

직무

각 대리점에서 자동차 세일즈 담당하는 딜러

업무 실적

판매업이 중점인 업종의 경우 실적=수입

술자리

미팅이 잦지만 술을 과도하게 마시거나 의무적인 술자리는 사라지는 추세

술자리가 있다해도 술 없이는 영업을 할 수 없다는 분위기는 아님

외근 비율

대부분이 직접 고객을 만나 상품을 영업하고 설명하는 외근으로 이뤄짐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