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 파울리 침대 한국지사 대표 “한성대 학생들 현장실습으로 경험 쌓은 기회 마련”

△파울리 침대 한국지사는 올해 9월부터 한성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매장 사진. (사진 제공=파울리 침대)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서은진 대학생 기자] 파울리 침대는 1838년에 창설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침대회사다. 헝가리 제국 시대 공식 왕실 공급업체로 지정돼 현재까지도 그 명성을 유지 중이다. 자연을 해하지 않는 천연 소재만을 사용해 침대를 제작하는 자연 친화적 면모 역시 돋보인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파울리 침대 한국지사는 올해 9월부터 한성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30인의 참여 학생은 시각 디자인 전공과 실내 디자인 전공 학생들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전공에 국한되지 않고 디자인, 마케팅 등 전반적인 분야에 모두 참여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해준 파울리 침대 한국지사 대표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소개, 그리고 산학협력 제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해준 파울리 침대 한국지사 대표 “한성대 학생들 현장실습으로 경험 쌓은 기회 마련”

△왼쪽부터 현장실습을 경험한 한성대 박혜민, 강은수 씨와 이해준 파울리 침대 한국지사 대표.

(사진=서은진 대학생 기자)


산학협력 제도를 채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젊은 친구들과 함께 신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접근하고 싶었다. 기존에 정형화된 마케팅 데이터가 해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getting young’이 산업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젊은 친구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국내 포지셔닝, 셋업이 되지 않은 브랜드 특성상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대학생과의 협업을 통해 신선한 상호작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상당히 도전적인 거취라는 시선도 있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도전이라면 처음부터 같이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처음부터 함께 만들어간다면, 회사도 학생도 모두 점진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있다.”


선발 방식 및 기준이 있나

“학점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강 신청 형식을 통해 선발했다. 강의 계획서에 회사가 요구하는 방향성을 자세히 설명했고, 요건에 맞는 학생이 지원해줬다. 브랜드의 역사와 관련해 디자인 스토리를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수다. 브랜드 키트, 웰컴 키트 제작도 구상 중이기 때문에 관련 능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려고 노력했다.”


실무 경험이 적은 학생을 채용하는 데 부담은 없었나

“전혀 없다. 오히려 우리는 가구 경력자는 채용 1순위에서 제외한다.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참신함이라고 생각한다. 능력과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제대로 된 포지셔닝을 통해 충분히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산학협력에 참여하는 대학생에게 회사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잘 버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우리 브랜드 특성상 방문고객이 많지 않다. 당장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미래를 그릴 수 있으면 한다. 또, 스타트업 개념의 회사이기 때문에 주체적인 자세로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향후 산학협력을 또 진행할 계획이 있나

“당연히 있다. 이전 회사에 면접관으로 있을 때를 돌이켜보면, 스펙은 좋은데 미래성과 스토리가 없는 지원자가 많았다. 회사는 지원자가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우리 역시 학생들과 상호 플러스가 되는 관계를 지향하고 싶다. 학생들과 지속 가능성 있는 프로젝트를 해나가고 싶다. 정해져 있는 결과지를 도출하기 원하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방향성 설정만 제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학기 동안 나온 아이디어를 앞으로도 함께 진행해가길 원한다.”

이해준 파울리 침대 한국지사 대표 “한성대 학생들 현장실습으로 경험 쌓은 기회 마련”

△파울리 침대는 1838년에 창설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침대회사다. (사진 제공=파울리 침대)



“대학생으로서 쉽지 않은 실무 경험 기회였다”

강은수(한성대 시각 디자인·4)와 박혜민(한성대 시각 디자인·4)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현재 한성대 디자인아트 교육원에 재학 중인 강은수(시각 디자인·4), 박혜민(시각 디자인·4)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강은수 : 2학년 때부터 프로젝트 수업이 많아졌다. 마을 재생 디자인 프로젝트 수업도 참여하고 적십자 산업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프로젝트 수업이 많다 보니 실무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 재미도 있었고 취업 후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매 학기 프로젝트 수업을 하나씩은 꼭 하고 있다. 연장선으로 이번 활동에도 참여하게 됐다.


박혜민 : 교수님의 추천으로 이번 산학협력에 참여하게 됐다. 파울리 침대와의 산학협력은 그동안 해왔던 기업 협업 프로젝트와 방향성이 달라서 걱정했다. 생각보다 다양한 방향으로 활동이 진행되고 있어 재밌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어떤 활동을 진행 중인가?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무엇인가

강은수 : 아직 본격적인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진 않았다. 열심히 학생들과 대표님과 함께 아이디어 회의 중이다. 브랜드 스토리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줘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 대학생으로서 쉽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박혜민 : 다방면으로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다가온다. 이번 활동은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는 영역이 넓어 도전과 실험의 발판이 됐다.


업무를 진행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

강은수 : 회사 측의 니즈와 우리의 결과물을 맞추는 게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충분한 소통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점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주변 사례를 봤을 때 산학협력 경험이 실제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가

강은수 : 선배들 말을 들어보면 실제로 취업할 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실제로 면접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상세하게 질문한다고 한다. 우리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되는 것 같다.


졸업을 앞둔 학생으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혜민 : 뭐든 다 해봤으면 좋겠다. 성격이 소극적인 편이라 1학년 때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해를 거듭하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이와 같은 경험이 개인에게 많은 보탬이 되어서 적극적인 활동을 추천하고 싶다.


jinho2323@hankyung.com

이해준 파울리 침대 한국지사 대표 “한성대 학생들 현장실습으로 경험 쌓은 기회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