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덕대 스타트업 CEO

한주형 블루쉘 대표

[2020 인덕대 스타트업 CEO] 중·소형병원 위한 ‘의료 정보 암호화’ ‘원무자동화’ 솔루션 개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대학병원을 방문하면 수납부터 치료비 결제가 하나의 무인 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해 가능하다. 키오스크를 이용한 서비스는 패스트푸드 매장, 영화관 등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다. 반면 의료기관에서는 대형 병원 등 일부에서만 키오스크가 설치됐다. 중·소형 병원에서는 이런 키오스크가 설치된 곳이 많지 않다. 설치 비용과 관리 등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블루쉘이 서비스를 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2018년 설립된 블루쉘은 의료부분 정보기술(IT)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블루쉘은 의료 정보 암호화, 비대면 전자문진표, 키오스크를 통한 원무자동화 등의 솔루션을 개발한다. 블루쉘의 원무자동화 솔루션은 현재 60여개의 중·소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홍익병원, 서울시립어린이병원, 미래와희망여성병원, 아산천안충무병원, 부산BHS한서병원 등에서 블루쉘이 개발한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블루쉘의 한주형(56) 대표는 “키오스크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에 고객들이 만족하는 것을 보고 많은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블루쉘의 주력 사업은 의료기관의 ‘비정형 데이터 암호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정보를 암호해 저장하는 솔루션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2017년 1월 1일부터 개인정보가 포함된 처방전이나 의무기록은 암호화해 보관해야 한다. 암호화는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다. 한 대표는 개인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병원에서도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중·소병원들은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처럼 규모나 재정 여건이 좋지 않아 규정대로 개인정보를 암호해 보관하기가 어렵다. 기존 시장에 있는 암호솔루션은 병원정보시스템과 연동하지 않고, 데이터가 보관된 곳을 대상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적용하고 운영할 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한 대표는 “전산 업무를 다루는 전문 인력을 따로두는 중·소병원이 거의 없다. 대형병원이 사용하는 솔루션을 도입하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중·소병원)은 그런 환경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기존에 대형병원이 사용하는 솔루션은 가격도 비쌀 뿐 아니라 적용과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 대표는 그래서 중·소병원의 여건에 맞는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한 대표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사들과 협업을 택했다. 병원정보시스템은 병원에서 사용되는 진료, 접수, 수납, 의료보험청구 등의 모든 서비스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시스템과 연동하면 보다 편리하게 중·소병원들이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 대표는 “의료인들이 일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에 암호프로그램 설치되면 별도의 관리 없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솔루션은 내년 상반기 내 상용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사들과의 협업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블루쉘이 제안한 연계 기술 적용이 쉽지는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직접 설득에 나섰다. 중·소병원이 손쉽게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병원정보시스템과 연동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개발사들을 설득하는데는 한 대표의 경력이 한몫했다. 한 대표는 1989년부터 20년간 의료정보 전문 IT업체에서 의료정보시스템 개발 및 운영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2009년 설립된 피봇데이타시스템 대표도 맡고 있다. 피봇데이타시스템은 의료기관 전자서명솔루션(KMS), 전자문서솔루션(DocuonSign Service)을 600여개 의료 기관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한 대표는 블루쉘을 2018년 1억원의 초기 창업 비용을 투자해 설립했다. 블루쉘의 지난해 매출은 약 2억원이다. 올해는 8개월만에 지난해 매출을 달성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비정형 데이터 암호 솔루션이 상용화되는 내년 쯤이면 회사가 한 번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설립일 : 2018년 6월

주요사업 : 의료 정보 암호화, 비대면 전자문진표, 키오스크를 통한 원무자동화 등의 솔루션 개발

성과 : 60여개(2020년 8월 기준) 병원에 키오스크 설치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