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덕대 스타트업 CEO 김하연 창업동아리 36.5土 회장(도자디자인학과 19학번)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36.5土는 사람의 정상 체온인 36.5도와 흙 토(土)가 합쳐진 이름으로, 사람에게 흙이 주는 따뜻한 감성가치를 나타낸다. 인덕대 도자디자인학과에 2012년 설립된 창업동아리인 36.5土에서는 세라믹 액세서리와 장식소품을 중심으로 기획부터 제품 제작 및 판매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다.

[2020 인덕대 스타트업 CEO] 흙이 주는 따뜻한 감성의 액세서리 만드는 창업동아리 36.5土

김하연(20) 회장은 실전 창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 36.5土를 선택했다.

“졸업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을 하다가 저만의 브랜드로 판매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무런 경험과 지식 없이 창업하면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기획부터 제작, 판매까지 경험해 볼 수 있는 창업동아리에 들어가게 됐어요.”

동아리 활동 전 과정에서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처음 창업을 하면 어려움이 많은데 아이디어 구상 단계부터 부자재 구매, 제작과 판매까지 지도교수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처음에는 사업 아이템 구상을 시작하는 것조차 어려웠는데 교수님의 도움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어요. 뿐만 아니라 부자재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어떻게 구매해야 하는지, 판매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창업 전반에 필요한 지식을 쌓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도자 특성상 체력과 시간이 많이 필요해 방학기간 동안 동아리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방학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오랜 시간 함께 보내니 동아리원들과 친밀해져요. 또 단체 활동인 만큼 의논하고 토론하면서 조율하는 법도 배우고 서로 아이디어도 공유해 개인 역량을 높이는 기회도 되고요. 또 판매를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다보면 더욱 노력하고 독려하게 되요.”

관심사가 비슷한 동아리원들끼리 협업하다보니 자연스레 좋은 성과도 나타난다. 판매전이 열리면 ‘완판’하는 제품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히 세라믹 페이퍼로 만든 액세서리가 인기가 많았다. 세라믹 페이퍼는 세라믹 원료에 펄프분을 함유시켜 초지기로 제조한 종이다. 지금은 세라믹 페이퍼가 많이 알려졌지만, 초기에는 생소한 소재였다.

“도자 액세서리는 쉽게 깨지거나 무겁다는 편견이 있는데, 36.5土에서는 소재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세라믹 페이퍼로 만든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어요. 세라믹 페이퍼로 만든 액세서리는 도자지만 던져도 깨지지 않고, 무게가 가벼운데다 형태적인 유연함도 가지고 있어 정밀하게 만들 수 있어요.”

도자 액세서리를 편견 없이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앞서 36.5土 동아리원들은 멸종위기 보호대상 동물들을 캐릭터화 한 뱃지를 만들었는데, 귀여운 디자인 덕분에 젊은 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를 계기로 한 회사에서 홍보 뱃지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하지만 개발 인력이 부족한 탓에 생산까지 이어지지 못했던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축제기간에 열리는 판매전이 취소돼, 아쉬움이 남는다는 김 회장. “제가 만든 제품으로 소비자의 피드백을 받고 싶었는데, 기획과 제작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아쉬움이 남아요. 다만, 오는 11월 인덕대와 노원구가 손잡고 벤처창업기업을 홍보하는 창업대전 행사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와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됩니다.”

도자 창업을 꿈꾸는 김 회장은 졸업하기 전까지 동아리 활동에 더욱 전념할 계획이다.

“전공에 대해 깊게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인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서 창업의 기틀을 다질 생각입니다.”

설립일 2012년

지도교수 문은아

주요활동 세라믹 액세서리·장식소품 제작

성과 인덕대 재학생 창업 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2019), 제1회 인덕대 캠퍼스타운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2019) 등


zinysoul@hankyung.com